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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10.6.월.둥굴레차와 도토리묵 만들기)...

황승현 | 2014.10.06 21:49 | 조회 4621

1. 4년전...
명예전역후...
낙향하신 부모님 전원주택에...
머무르던 시절...
어느 봄날...
어머니와 산행후 하산길에 얻어온...
큰둥굴레...
번식력이 좋아 텃밭 한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지요...

2. 그리고...
오늘...
어머니와 함께...
둥굴레 뿌리를 캐내어...
다듬었습니다...
잔뿌리가 파뿌리처럼 많았지요...

3. 커다란 소쿠리에 한가득...
수돗가에서...
흙을 털어내고...
깨끗이 씻고 계십니다...

4. 금처럼 값어치가 있다는...
아침나절의...
가을햇살...
참으로 좋습니다...

5. 그 좋은 볕에...
물기를 말리고...

6. 풀무치...
오른쪽 암컷과 왼쪽 숫컷...
짝짓기후...
묘한 분위기입니다...
곤충들은 대부분...
암컷이 크지요...

7. 가마솥에...
채를 바치고...
둥굴레을 넣어...

8. 15분 정도...
쪘습니다...

9. 솥두껑을 열자...
구수한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10. 벌써...
따뜻한 불이...
그리워지는 계절이 되었지요...

11. 쪄낸 둥굴레를...
볕에 말리고 있습니다...

12. 그리고...
손마디 반만하게...
잘라서...
널었지요...

햇볕에 잘 말린후...
뜨거운 가마솥에 넣어 덖으면...
구수하고 영양에 좋은 둥굴에 차가 된다고 합니다...

13. 이 조용한...
평상대에서...
늦도록 혼자 작업을 했습니다...
귀뚜라미 소리들어가며...

14. 다음날...
아버님께서...
보름남짓 주변 산자락에서...
주워오신...
도토리...
몇날 몇일을 잘 말려서...

15. 마대자루에 담았습니다...
40여kg...
쌀 반가마...
다섯말(한말/8kg)...

16. 아버님과...
개울건너...
북두리 떡 방앗간에...
도토리를 빻으러 갔습니다...
방앗간이 제철...
김장대비...
고추를 빻는다고 북새통...
매운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17. 곱게 빻아온 도토리 가루...
(빻는데 가격 2만원)
어머니께서...
물에 담궈...
불리십니다...

18. 다음날 아침...
물에 잘 불은 도토리 가루...
마대자루에 넣어...
조물조물 치대어...
앙금을 우려내십니다...

19. 별미로 먹기는 쉬워도...
도토리묵 만드는 과정이...
참으로 힘들더군요...

20. 우려낸 앙금을...
고운 채에 부어...
걸러냅니다...

21. 이 고운 앙금들을...
잘 가라앉혀야 됩니다...

22. 여러 대야의 앙금들이...
오후에 어머니 손을 거쳐...
커다란 대야 하나로 모아졌지요...
몇날 몇일을 떫은 맛을 없애기 위해...
물로 자주 우려내야 한답니다...
어느정도 우려냈다 싶으면...
가마솥에 넣어 묵을 쒀서...
틀에 부어 굳히면 된다는군요...
말은 쉬워도...
직접하려니...
고된 일입니다...





그 옛날...
어머니의...
할머니와 도토리 주워 묵쑤시던 이야기...

부지런 하셨던 할머니...
할머니따라 뒷동산과 앞산 자락 도토리 주워와...
잘 말려서...
맷돌에 갈아...
물에 불려 앙금내려...
묵을 쑤시던 옛날 이야기...

금슬좋으셨던 할아버지 할머니...
그 묵을 그렇게 좋아하셨다는 할아버지...
약주를 좋아하셨던 할아버지...
할머니 따라 밀주를 담궈...
뒷동산 참나무 아래...
구덩이에 묻어두었었다는 이야기...

그 부지런함이 아버지에 이어져...
이 가을...
부지런떠시며...
주워모으신 도토리가 다섯말...
"짐승들 먹게 내버려두지, 매일 주어오남~"...

아버님께서...
눈에 안보이시면...
앞산자락에 소리를 지르십니다...
"할아범~"...
그러면...
아버님께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나타나시지요...

가을날...
산자락에서 들려오는...
도토리며 밤떨어지는 소리...
그 유혹의 소리...
심심하시던 아버님...
즐거운 소일거리입니다...

그러나...
묵으로 만들어 먹는 과정은...
공정이 많이 걸리고...
힘든 일이란 것을 알게 되었지요...
더욱이 몸이 불편하신 어머님 입장으로 보면...

어머니는...
그 묵을 만들어...
누구에게 나눠주실려는 것일까요?...



둘굴레차...
http://blog.daum.net/hwangsh61/1354
도토리묵...
http://blog.daum.net/hwangsh61/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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