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현장 학습의 메카, 숲 사관학교...

황승현 | 2014.07.09 10:18 | 조회 3021

1. 이른 새벽...
현관문을 열고 나서니...
꿈결같은 풍광이 펼쳐집니다...

2. 어느해 겨울...
충북음성 봉학골 산림욕장...
'나니아 연대기'로 들어가는 입구 같군요...

3. 햇살이 아름답게 내리니...
계곡이 환상적입니다...




숲 전문가는 조력자이자 안내자일 뿐이다...

숲이란 곳은 긴 강의나 강연을 하는 장소로는 결코 적당한 곳이 아니다.
그러니까 숲에서의 교육은 기존의 강의나 강연 같은 실내에서의 교육과는 다는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한다.
교실로서의 ‘숲’은 무엇보다도 지각, 관찰, 체험의 공간으로서, 참가자들이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만나 숲이 베푼 만찬에 자유롭게 참여하는 곳이다.
숲 전문가들은 참가자들을 숲 입구까지 안내하고 숲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마다 다양한 감성과 코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문이 언제 어떻게 열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때문에 전문가들은 자신들에게 익숙해져버린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항상 조심해야 한다.

숲 전문가들은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 이미 숲에 익숙해져 있을 수 있고, 탐방이나 아카데미의 메커니즘을 반복적으로 학습했기 때문에,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참가자들에게 너무 과도하게 요구할 수도 있다.
숲을 통해 관점이 많이 바뀌었다 하더라도 조금만 방심하면 획일화의 유혹은 언제든지 자리를 비집고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주의하도록 하자.

탐방이나 아카데미는 숲에 관한 지식을 전달하는 장소가 아니라, 오히려 숲 그 자체를 느끼고 숲을 만나는 방법을 공유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핵심적인 키워드를 중심으로 간단하고 명료하게 전달하여, 참가자들이 숲에서 직접 느끼고 싶다는 마음을 갖도록 하라.

또한 숲은 나무나 돌멩이 같은 하나의 개체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개체들이 서로 연관되어 있는 유기체다.
그러므로 한 가지 체험학습을 하더라도 항상 다른 학습 프로그램과의 연계성을 생각하고 진행해야 한다.
예를 들어, 특정한 나무를 설명하고 체험하는 것으로 끝을 맺기보다는, 그 나무가 다른 생물들과 어떤 상호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설명하고 체험한다면 더욱 살아있는 체험이 될 것이다.

같은 장소에 위치한 숲이라 하더라도 어제와 오늘의 숲이 다르다.
그것은 숲이 항상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숲 기획자나 해설가도 숲의 이런 특성을 놓쳐서는 안 된다.
숲이 변화한다는 것은 숲 전문가들도 그것을 항상 인지하고 변화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력자의 역할에는 완벽한 상태가 있을 수 없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거나 탁월한 리더라 하더라도 끊임없이 준비하지 않으면 그릇된 길로 인도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뛰어난 숲 전문가는 자신이 나눠야 할 것들을 매번 민감하게 인지하고 준비해야 한다.
답사를 통해 숲 탐방이나 아카데미를 미리 계획하고, 배우고, 어떻게 하면 대상에 알맞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며 계획하는 것은 현장 교육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숲 전문가들은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사람들이다.
일단 숲이라는 공간은 사람들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열어주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참가한 사람들은 일단 어느 정도 마음을 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이 최대한 숲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은 바로 숲 전문가들의 몫이다.
자신과 함께 여행을 떠날 참가자들을 위해 가능한 한 분명하고 조용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 각각의 눈을 보고 이야기함으로써 참가자 모두를 소중한 대화의 상대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라.

또 참가자들의 성격에 따라, 숲에 관한 전문 용어 사용 문제를 미리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
어린 아이들이나 전혀 문외한인 사람에게는 전문 용어 사용을 최대한 피하고, 어쩔 수 없이 전문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면 항상 보충 설명을 해야 한다.
듣는 사람이 이해하지 못하면 결국 서로의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항상 신중하게 반응해야 한다.

가능한 한 모두에게 방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를 취하는 것도 효과적인 생태 교육 방법이다.
쏟아지는 비나 강하 햇살은 집중을 하는 데 큰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가르치는 사람은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한다.
수업을 하는 도중 참가자들에게 무엇인가를 설명하길 원한다면, 주위에 경사진 곳이 있는지를 확인해서 그곳에 자리를 잡고 편안하게 앉아 듣게 한다.
숲의 경사진 곳이 바로 좋은 교실이지 않은가.

그와는 달리 참여자 전체를 단 한 그루의 나무 기둥에 함께 앉게 하면 인도자가 전체를 주목하지 못하게 되고, 듣는 사람들도 집중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만일 이러한 상황이라면 빨리 설명식 수업을 중단하고 활동적인 테마와 프로그램으로 교체해야 한다.

이처럼 숲에서의 현장 체험 교육은 지식 주입만으로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어내기 어렵다.
숲 사관학교는 특히 숲에 관한 지식을 습득할 것을 요구할 뿐 아니라, 어떻게 참가자들을 만나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다룬다.


숲박사 남효창의 우리 숲 사책 '나는 매일 숲으로 출근한다'중에서...

http://blog.daum.net/hwangsh61/1294
http://www.sup.or.kr/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1,849개(15/93페이지)
자유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2024년도 취약계층 산림복지일자리 아카데미 참가자 모집 공고 사진 첨부파일 한국숲해설가협회 998 2024.04.16 10:49
공지 모바일 홈페이지 PC모드 작동법 한국숲해설가협회 79039 2020.08.14 15:59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 안내 [4+1] (사)한국숲해설가협회 101299 2012.09.04 10:37
공지 협회 강의장 움터 대여 안내 (사)한국숲해설가협회 103781 2012.05.11 17:39
1565 정경택단장님 서초구자원봉사 단장님으로 위촉 [1] 한국숲해설가협회 3040 2017.02.24 16:24
1564 경기북부지회에서 알려드립니다. [1] 이경희 3360 2017.02.23 11:57
1563 숲체험 강사님을 모집합니다 . 사진 첨부파일 송정은 4616 2017.02.20 15:51
1562 [북부지방산림청] 제14회 아름다운 산림사진 콘테스트 추진알림 첨부파일 한국숲해설가협회 3334 2017.02.14 10:06
1561 숲해설가 재능기부 환영합니다(02-872-5575) 사진 첨부파일 성은미 4451 2017.02.06 14:08
1560 모바일 북한산 둘레길(5) [4] 정동윤 3988 2017.01.21 07:22
1559 들꽃연구회 회원 모집중입니다 [1+1] 채희순 3594 2016.12.28 11:08
1558 협회 주관 숲해설 멘토-멘티제 운영 요청 이달형 3242 2016.12.21 14:06
1557 신구대학교식물원에서 환경해설가를 모집합니다. [1] 신환경 4651 2016.12.20 20:29
1556 서초v페스티벌에 자원봉사자분들을 초청합니다. 사진 첨부파일 박상준 3215 2016.11.22 10:11
1555 10회 숲해설 경연 동영상 [1] 이숭구 3874 2016.11.15 14:22
1554 제주에 있는 수목원에서 숲해설가를 모십니다^^ 홍기봉 6798 2016.08.16 11:14
1553 28기 [1] 홍희옥 4562 2016.08.06 10:55
1552 [생명의숲]아름다운 숲을 찾습니다 사진 첨부파일 류가형 4553 2016.07.04 16:50
1551 군포 탁틴내일 숲해설 사진 첨부파일 구반회 7377 2016.06.18 23:20
1550 장성 백양산(741m)숲길산행 사진 첨부파일 구반회 5684 2016.06.18 23:04
1549 의왕시 「유아 숲 해설가」모집 김선영 5286 2016.06.03 14:13
1548 도봉구 정신건강증진센터 도봉산힐링숲길 숲해설 사진 첨부파일 구반회 5835 2016.04.29 23:24
1547 2016년 구미시 옥성자연휴양림 유아숲지도원 모집 공고 첨부파일 윤창호 4660 2016.04.13 11:56
1546 DMZ 생태모니터 및 생태교육 강사 초대합니다 김승호 4373 2016.04.08 09:43

  • 본 사이트는 이메일주소를 무단수집하는 행위를 거부합니다. [법률 제 8486호]

    주소 : 06753 서울시 서초구 바우뫼로 158(양재동 유창빌딩 4층)

    대표전화 : 02-747-6518 팩스 : 02-747-6519 이메일 : foresto123@hanmail.net

    Copyrights © 2020 www.foresto.org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