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복날 아침...
안개가 자욱합니다...
더위를 예고하네요...

2. 더 덥기전...
아침식사후...
가마솥에 물을 끓이고...
닭장의 닭 세마리...
험한 닭잡는 것은 남자들몫이지요...

3. 가마솥 더운 물 퍼담아...
닭을 담궈서...
털을 뽑은 후...
내장을 분리하고 계십니다...
더운데 기력은 예전같지 않으시고...
다리는 불편하시고...
이래저래 힘드신데...
'이름있는 날'이라고...
노고를 아끼지 않으시지요...

4. 잘 다듬어진 닭과...
약재를 넣어...
끓이면 됩니다...

5. 닭이 익기를 기다리며...
웃자란 부추를 잘라와, 다듬었지요...

6. 햇살이 내리쪼이는 아침...
아침부터 덥습니다...

7. 아랫마당 텃밭...
개구리 천국입니다...
개구리가 많다는 것은 벌레가 많다는 것이고...
개구리가 많으니 뱀도 있겠다싶은데...
오늘아침, 배나무 밑에서 유혈목이를 보았네요...
저도 놀라고, 녀석은 더 놀라고...

8. 능소화 줄기를 타고...
시계꽃이 한창입니다...
신기한 꽃이지요...
꽃이 이틀을 못갑니다...

9. 복숭아 나무 한그루...
노란 봉지에서 맛난 복숭아가 익어갑니다...
복숭아가 커갈 수록...
나뭇가지는 점점 휘어지고...

10. 여름은 무궁화의 계절...
피고지고, 피고지고...

11. 주먹만한 복숭아...
더위에 하나 둘 떨어지네요...
주말에 서울 손녀들에게 한바구니 따다준다고...
제가 모시고 갈 참입니다...
먹거리 바리바리 싣고서...

12. 닭 세마리...
이렇게 변신했네요...
닭 잡던 생각이 나서...
맛나게 먹기가 그렇더군요...
그래서...
닭죽을 많이 먹었습니다...




이름있는 날...
복날, 중복이라고...
아침부터...
닭잡아...
털뽑고...
내장발라내고...
잘 씻어...
약재넣고...
가마솥에 장작불로 푸~욱 끓입니다...

어머니께서 다리가 불편하시니...
이것저것, 잔심부름을 합니다...
"주방에 가서 소금가져와라"...
"내장발라낸 것, 사과나무주변에 묻어라"...
"아궁이에 장작 더 넣어라"...

집에서...
삼계탕 해먹는 것...
쉬운 것이 아닙니다...
날은 더워, 땀은 비오듯하고...

닭잡아, 다듬는 것도...
손이 많이 가더군요...

그렇게 오전내내...
서둘러 한다고 했는데...
12시가 넘어서야...
솥에서 닭고기가 익은 듯했지요...

커다란 주발에...
닭 한마리씩...
집에서 먹인 닭이라...
쫄깃쫄깃하여 맛은 있는데...
닭잡던 생각이 나서...
입맛이 없었지요...

그래서...
닭죽을 먹었습니다...

식사후...
닭장을 청소하였지요...
썰렁한 닭장...

오늘부터는...
어머니 잠을 방해하는 녀석들이 없겠지요...
고라니말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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