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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피는 석잠풀 꽃과 나뭇잎 오르는 청개구리(6.16.월.전원)...

황승현 | 2014.06.16 22:01 | 조회 3027

1. 뽕나무에서 끝물인 '오디'를 따른데...
제 손놀림이 신경이 쓰였는지...
다른 가지로 건너가려는 청개구리...

2. 잎사귀를 안전하게 잡은...
발의 빨판...
훌륭한 역할을 합니다...

3. 나뭇잎과 나뭇잎을 건너는 모습...
뒤발이 생각보다 길군요...
'가랭이 찢어지겠다'...

4. 하얀 뿌리가...
누에가 3잠잔 모양이라는 '석잠풀'...
줄기에 돌려가며 꽃을 피웁니다...

5. 모습이...
털모자가 달린 분홍빛 겨울 외투를 입은 소녀같네요...

6. 참나무 아래...
'왕거위벌레' 알집이 떨어져있습니다...
주워서 풀숲으로 넣어주었지요...
'왕거위벌레' 실물을 보고싶은데...
참나무가 높고 잎사귀가 너무 많군요...

7. 시골집 베란다에 찾아온 우리목하늘소(떡갈나무하늘소)...
불쌍하게도 입을 다쳐서...
살아가기가 힘들 듯 합니다...
삶의 근거지는 참나무, 버드나무...
몸길이가 어른 새끼손가락 크기...
가슴좌우에 뿔이 나있네요...

8. 아침식사후...
배나무 봉지를 씌웠지요...
나무로 만든 거치대를 타고 올라가...
바들바들 떨며 봉지를 쌉니다...
이곳에서 작은 거위벌레를 보았는데...
작업하며 떨어트려서 인증삿을 못찍었네요...

9. 점심은 오랜만에...
평상대에서 삼겹살 구워...
상추, 고추, 마늘, 오이, 된장과 함께 맛나게 먹었습니다...
아버님께서 나이가 드시니...
고기를 많이 찾으십니다...

10. 점심식사후...
과일나무 작업용 거치대 보완하시는 아버님을 도와드렸지요...




엊저녁...
더위가 가시기를 기다렸다가...
그날 매실나무 두그루에서 딴 매실을 나눠주신다고...
마을 이곳저곳을 어머니와 다녔습니다...

어머니는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으시고...
커다란 봉지 3개를 실으시며 차를 타십니다...

어머니께서 태어나신 곳이며 제가 태어난 마을을 지나...
아버님께서 태어나신 곳으로...
고개를 넘어갔지요...

"우박이 내려 피해가 심하단다"...
"........."...
노변의 밭...
옥수수 잎이며 담배 잎사귀가 심하게 찢기고 잘라지고 많이 망가졌습니다...
"열심히 농사지어도, 하늘이 도와주지 안으면 헛수고란다"...
"........."...

도착한 집은 저에게는 8촌형...
아버님을 도와 종사일을 보신다고 고생하시고...
해마다 김장때면 마늘이며, 고추를 갖다주신다고...
그래서 매실담그라고 몇 키로 주신답니다...
마당에서 형수님과 한참을 이야기하시네요...
집을 새로 잘 지었다고...
옆집은 누가 이사와서 저렇게 집을 개보수했는지 등...
심심하시던 차에...
두런두런 말씀하십니다...
말씀을 듣는 사람 편안하고 살갑게 잘 하시지요...

다음집은...
커다란 느티나무 옆집으로...
저와 학열이 같은 이장인 지현이네 집입니다...
연로하신 지현이 부모님께서 마당에서 마늘 단을 묶고 계셨지요...
지현이 어머니께서 저희 어머니와 비슷한 시기에 시집오셔서...
서로 의지도 되었고...
어머니께서 서울 생활 마무리하고 시골내려왔을 때...
이것저것 많이 챙겨준 정겨운 분이랍니다...

매실을 건네주시고 나오시는 어머니를 따라...
지현이 어머니께서 급하게 마늘 단을 들고 나오십니다...
어머니께서 차에 타시며...
손사레를 치시며 출발하시자네요...

"신세 많이 지고, 형편도 그런데, 마늘 받는 것도 이제는 부담스럽다"...
"........."...
"아까 올라올때 유모차 끌고 내려오며 인사하던 얼굴 검은 여자가 봤잖니? 그 여자가 지현이 댁이다.
거 어디냐? 필리핀이라던가~ 거기서 시집온~"...
"........."...
"시부모들은 뼈빠지게 늦도록 일하는데, 지는 또래 친구와 산책나가는 것 봐라,
살림도 지현이 엄마가 다한다네. 그래도 시집와서 애들낳고 살아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

다음은 당숙집으로...
고개를 넘어오며...
시골 고향산천...
아직 희망을 얘기하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 듯하네요...
새로 들어선 집들이며 건물들 눈에 익숙하지 안고...
마을 입구 커다란 은행나무...
어릴적 저 은행나무에 내기하며 올라갔다가...
엄청고생한 기억...
전처럼 커보이지도 않고, 잎들도 헐겁게 달린 듯합니다...

잠깐 잠깐...
어머니께서 이야기 하시는 것 듣는 것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네요...
그 시절 이야기를 누구에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세월은 자꾸 가는데...

당숙내외는 호박 비닐하우스로 일을 나가셨는지, 안계셔서 문앞에 놓고 나오십니다...
개들만이 요란하게 짖고 있군요...

호젓한 길로 돌아오는데...
"저 집이 네 진외가댁 둘째 외삼촌 집이다.
너 젖먹이일 때, 할아버지가 나를 앞세워 너를 앉고 여기를 왔었단다.
그날 여기서 자고 집에 갔지. 할머니 혼자 집에 계시고...
진외삼촌들에게 자랑하고 싶으셨던거란다. 늦게 얻은 귀한 손자라고..."...
"........."...
기억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끔찍하게 맏손주를 아끼셨던 것을...
'그 분들 어디 가셨나요?'...

어머니의 그 옛날 기억...
제가 다 받아쓸 수는 없는 것인가요?...

그 분들...
그 동무들...
많이 생각나는군요...
그 정겹던시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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