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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2학년 2반...

황승현 | 2014.01.22 14:41 | 조회 2836

1. 겨울방학인데도...
학교 보충수업으로 늦은 밤까지 공부하는 고3 올라가는 막내딸...
저녁식사를 부실하게 한다기에...
도시락을 싸서 학교로 배달하더군요...

2. 마침 우울한 막내를 위해...
기분전환에 좋다는 따뜻한 카레밥을 준비...
소풍기분으로 함께 먹었습니다...

3. 급훈인듯...
'훈훈한 마음갖기'...

4. 뒷쪽의 다른 책상과 비교되는 높은 책상...
수업중에 졸리운 친구들이 뒤로가서 잠깨며 서서 공부한다는...
스탠드-책상...
모든 분들 경험있듯 '의지력의 싸움'이겠지요...

5. 어떤 친구가...
불이 들어오는 화분을 가져왔답니다...
마음 고운 친구겠지요...
꽃송이 안에 전구가 있어서 건전지를 켜면 불이 들어오더군요...
어떤 꽃이든 모두에게 흐뭇함을 선사합니다...

6. 어느 책상위에 놓여있던 책...
바쁜중에도 우리 막내처럼 틈틈이 명품고전을 읽는 친구들이 있더군요...
대자연의 예찬과 문명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담긴 불멸의 고전이라는...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Walden)’...

7. 후식으로 사과를 먹으며...
이야기하는 모녀...
무슨 이야기가 그리 많은지요...
아빠하고는 단답형 질문과 대답뿐인데...

8. 세월에 장사없다고...
오른쪽 윗쪽 어금니 하나가 반쪽이 떨어져나가 치과를 다니고 있는데...
치과 대기실에 놓여있던 '좋은 생각' 이라는 1월 잡지...
발행인 정용철님의 '우리는'중에서...




‘겨울은 자신을 사랑하는 계절이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야...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데...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될 때는...
어려움을 격어가며 곤경에 처했을 때인 듯 합니다...

먹고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많은 것들을 간과하며 잃어버리고 살고 있지요...
‘시간적인 여유’...
‘마음도 쉬어야 평화가 깃든다고’...


올해 고3이 되는 막내 딸...
또래답지 않게, 배려와 유연한 생각에 놀라곤 하지요...
요즈음 방학중인데도 보충수업한다고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학교에서 공부 열심입니다...
공부하는 것도 잘 먹어야 되는데...
저녁식사 하기가 마땅치 않아 친구들과 부실한 먹거리를 사먹는 것같아서...
각시가 저녁산책할 겸, 도시락을 날라다 주러가지요...
도시락 날라다 주고 급하게 와서, 함께 저녁챙겨 먹는 것도 번거롭다기에...
묵직한 도시락 가방을 나눠들고 따라 나섰습니다...

15분 거리...
도심가를 지나...
어두운 차도 굴다리를 지나, 미끄러운 농로 길을 거슬러...
계룡시 두계천 다리를 건너면 학교에 도착합니다...
눈 쌓인 계룡산 자락에서 불어오는 저녁 바람이 매섭네요...
눈물이 돌고, 콧물이 나며, 볼이 얼얼합니다...

3층 교실에 도착하니...
다른 급우들은 벌써 저녁식사하러 집으로, 시내로 갔답니다...
조용한 교실에 혼자 앉아있던 딸아이...
힘이 없어 보입니다...
“오늘 단어시험 봤는데, 점수가 안좋아서... 다 외었었는데...”...
“카레가 기분전환하는데 좋단다”...
다른 위로의 말은 필요없지요...
본인이 극복해야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책상위에 카레 도시락을 펼쳐놓고...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식사하는 모습이 보기좋더군요...
식사를 하고 있는데...
먹거리를 사들고 들어오던 부반장이라는 여학생이...
“안녕하세요! 은서 어머니! 귤 잘 먹었어요. 감사합니다”...
“아이고! 예의도 바르고 말도 예쁘게 잘하네. 이리와서 같이 먹자,
많이 해왔거든”...
한참을 실랑이 하다, 카레를 담아와 온 보온통을 통째로 주더군요...
다른 교실에 친구하고 먹겠다고 하기에...
귤 이야기는...
각시가 학교, 반 일에 소홀하여 지난 번, 반 어머니들 모임에서...
귤을 사서 전달하기로 했던 것을 실행했던 것을 이야기 하는 듯합니다...

식사하고 교실을 둘러보는데...
다른 책상높이보다 더 높은 책상이 있어서 물어보았더니...
수업중에 졸리운 친구들이 뒤로 가서, 잠깨며 서서 공부하는 ‘스탠드-책상’이라고 합니다...
바쁜중에도 우리 막내처럼 명품고전을 읽는 친구들이 있더군요...
대자연의 예찬과 문명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담긴 불멸의 고전...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Walden)’...

후식으로 사과를 깍았지요...
깍은 사과를 집어들다 책상에 떨어진 것을 먹으며...
“과학 샘이 밥 먹다 바닥에 떨어진 것도, 세 번 이상 구르지 않았으면 먹어도 된데요”...
“네번 구른 것은 안되고?, 재미있네”...

그 옛날 고교시절이 생각나더군요...
모두들 한창 공부하던 시절이라...
화장실 가는 것 말고는 책상에 앉아있던 기억...
그래서 엉덩이에 굳은 딱지가 맺혔던 기억...
그래도 국군의 날 행사 때는 학교 단체로 여의도로 카드-섹션하러가서...
예쁜 여학생들 많이 보고왔던 기억...
봄이면 저의 학교 교정에도 하얀 목련이 만개했었지요...
지금은 저마다 하얀 머리를 이고 살고 있겠지만...

야간자율학습 장소는 난방이 되는 1층...
여러반 친구들이 모여서 공부한답니다...

학교 건물 현관까지 배웅하는 막내...
엄마, 아빠에게 ‘가는 길 미끄럽다고 조심해 가랍니다’...
“알았어! 내일 저녁은 자짱밥!~”...
집으로 돌아가는 길...
더 어두워졌고, 더 추워졌습니다...
막내가 귀가할 때는 더 어둡고 더 춥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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