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운집문'...
'상서로운 기운이 문앞에 모인다'...
모든분들...
올한해 좋은 일들만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2. 그리스 고전...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오디세이아'...
서양문화를 이해하려 읽고 있습니다...
트로이 목마의 영웅 아킬레우스와 오디세우스 이야기...

3. 먼 나라...
색다른 분위기의 교회...
한겨울 폭설에도 의연한 나무들을 생각합니다...

4. '산림문학지' 임보교수님의 시론중에서...
유추적, 연상적, 상상적 이미지에 대하여...
시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큰 도움이 되었지요...

5. 의도적으로 독자를 낯설게 만든다는 개성적 이미지인...
'상상적 이미지'...
어려운 시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6. 상상적 이미지를 찾아내는 것은...
예지와 인내와 고역을 동반하는 고행이라고...

7. 사물에 대한 깊은 생각을 통해...
상상적 이미지가 탄생한답니다...
옛말로는 '격물'이라고...

8. 지난 여름...
연꽃이 한창이던 그곳에서...
자연물로 만들기 재료로...
딸과 함께 연밥을 채취하고 있습니다...

9. 적적한 시기를 맞추지 못하여...
물에 떨어진 연밥을 채취하여 쌀자루에 담았지요...

10. 연밥을 이렇게 놓으면...
여성들의 치마 분위기 나지요...
꼬투리에 몸통을 붙이고...
그 위에 얼굴을 그려 붙이면...
아름다운 연밥인형이 만들어집니다...

11. 겨울을 나고 있는 청둥오리들...
산책하는 사람들에 개의치 않고...
먹이활동에 여념이 없지요...

12. 지난 무덥던 여름...
한창 꽃망울을 터트리려는 연꽃...
가운데 연밥은 벌써 꽃잎을 떨구고...
구멍구멍에서 씨앗을 영글고 있습니다...

13. 연밭 주변에서 채취한...
박주가리 씨앗꼬투리...

14. 건조한 바람많은 한겨울에...
황홀한 비행을 시작하는군요...
하얀 실같은 것이 바람을 잘 타게 되어...
씨앗을 멀리 멀리 날려보냅니다...

15. 물에 젖은 연밥을...
욕조에서 하나하나 물로 잘 씻어서...
세탁기로 탈수하여...
베란다 빨래걸이대에 말렸지요...

16. 3일을 잘 말려서...
공기가 잘 통하는 박스에 넣어 보관합니다...

17. 연밥의 씨앗구멍이...
연탄의 구멍같은 모습이지요...

18. 땅콩크기의 연밥에서 나온 씨앗...
매우 딱딱하여...
심을 때 겉에 흠집을 내어 싹트기 좋게하여 심는다고...

19. 어머니께서 여름내내 잘키워 수확하여...
햇볕에 잘 말려서 주신...
맷돌호박...

20. 호박죽을 해먹으려...
커다란 칼로 쪼개니...
빛깔도 곱고...
은은한 호박향이 가득합니다...
호화롭지 않고, 경망스럽지 않은 향이군요...



추운날...
서울 치과병원에 올라 가시는 어머니...
아침식사후 바쁘게 준비를 서두르십니다...
읍내 반월성 정류장에 승용차로 모셔다 드리고...
차안에서 어머니와 버스를 기다리며 이야기를 주고 받았지요...

"장호원 병원에 이를 맞췄는데, 계약했던 것과 다른 것을 내놓길래,
괴씸하여 취소하고, 서울 병원으로 올라 갔단다. 고얀 것들, 촌에 산다고 바본줄 알더라~"...
"........."...
"사는 것이 팍팍하더라도 흔들림없이 중심잃지 말고 살거라~"...
"........."...

20여분후 저 앞에 기다리던 버스가 보입니다...
빙판길 불안하게 걸어가시는 어머니...
차에 오르시는 것도 힘드신 듯하고...
버스가 지나가고도 한참을 그렇게 있었습니다...

고속버스로 가시면 더 빠르게 가시고 환승도 적게 하실텐데...
굳이 완행버스로 가신다고 하시니...
여쭤볼 밖에요...
관절이 안좋으시니 지하철을 타시고자 계단을 오르내리시는 것이 몹시 힘드셨다는 이야기지요...
교통비도 5,300원 아닌 3,100원에 갈 수 있다고...
다섯번씩 환승을 하셔야 하는데도...
"늙은이가 뭔 할일이 있냐? 사람 구경해가며 기다리면 되는데~"...

배웅하고 돌아오는 길...
어머니께서 하신 또다른 말씀이 귓전을 맴돕니다...
"읍내로 이사해야겠다. 니 아버지한테 매번 차 태워달라는 것도 자존심 상해서 싫고~"...
장호원으로 한방병원 물리치료 다니시고, 서울 이모님네 다시실 때마다, 아버님 차로 정류장까지
이동해야하는 번거로움이 부담스러우셨던 것이지요...
날씨 험한 날을 제외하고...
마을 오가는 버스를 이용하시려, 점심값 아끼신다고 굶어가시며 차를 기다리시고,
마을에서 눈길 걸어 오가시는 것도 만만찮으셨을 것을 생각합니다...
무거운 반찬거리 바리바리 사들고 오시는 모습을...

제차로 서울 모시고 가려해도...
비싼 기름버려가며 그럴 필요없다시는 어머니...
원체 고집스러우시니...
어머니 뜻대로 하실 밖에요...

불편하신 몸으로 험한 버스 오르내리시고 무거운 발걸음 옮기시며...
이름모를 추운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실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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