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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12.9.화.어머니와 나의 이야기)...

황승현 | 2014.12.09 17:51 | 조회 2169


1. 재활용품을 활용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배경으로...
공부한다고 고생한 막내딸...
대학 합격했다고 코트도 사주신...
외숙모, 엄마와 함께...

2. 교회에 등록하던 날...
목사님 설교가 끝나고...
성가대의 마무리 찬송후 열리기 시작한 배경화면...
뒷동산의 소나무가 드러났지요...
복 많이 받은 나무들이라 생각했습니다...

3. 12월 1일(화)...
용인 수지...
첫눈 오던 날...
올해는 눈이 많이 온다고 하지요...

4. 막내딸이...
두루마리 휴지롤에...
산타 그림을 그렸습니다...
만들기 아이디어로 괜찮겠다는 생각이네요...

5. 신앙심 깊고...
삶에 본보기를 보이시는
형수님께서...
재봉틀에서...
막내를 위한 바지 기단을 줄여주고 계십니다...

6. 계룡시에서...
저 멀리 눈 구름으로 계룡산이 보이지 안네요...
군생활 30여년...
저 멀리 안보이는 산자락 아래...
육해공군 본부가 있지요...
그 해군본부에서 10여년을 근무했습니다...
이제 이곳 계룡대 삶도 마무리 해야할 듯...
막내도 대학에 들어가니...

7. 경기도 이천...
고향 시골집...
밤에 내린 눈으로...
하얗게 아침을 맞습니다...

8. 호메로스가 지은...
그리스 고전...
'일리아스/오딧세이아'...
두달째 끌어앉고 있다가...
요즈음 재미를 붙여 읽고 있습니다...
서양문화를 이해하려고...

9. 아침 산책길...
저 모퉁이 돌아가면...
부모님계신 집입니다...

10. 저 앞쪽 가운데...
지난 가을...
향기롭고 맛좋은 복숭아를 듬뿍 선사했던...
기특한 복숭아 나무...
그리고 오른쪽...
풍요로운 마음이 들게 했던...
밤나무...
인고의 계절을 겪고 있지요...

11. 저 발자국...
누구의...
어디로 가는 발자국일까요?...

12. 집옆...
넓은 콩밭...
주인 내외가 흰콩을 주었다고...
메주를 쒀서 잘 숙성시키고 계십니다...

13.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아침과 달리...
따사한 오후...
거실에서 밖을 내다보니...
더욱 포근하고 아늑한 기분이 드는군요...

14.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홍시...
7년여 된 감나무에서...
올해 많은 감이 열려서...
어머니께서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그 나무는 단감인데...
홍시를 사오셨나 보네요...

15. 집앞...
이장집 무우밭에서...
수확해간후 뽑아오신...
무우를 썰어서...
말리십니다...
무우 말랭이를 만드시려고...
따뜻한 저의 방이 말리는 무우 천지이지요...




나의 이야기...

'숲해설가'라는 생활...
인지도도 높아져 제2의 직업으로 많은 분들이 선호하는 직업군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번잡하고 삭막한 비생태적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청량한 숲에서의 삶은 참으로 보람있고 활기있는 생활임에 틀림없지요...
그러나 그곳나름의 번민이 있고 애로가 있습니다...
'사람사는 것, 다~ 거기서 거기라고'...

숲해설가 생활도...
욕심을 버리고 봉사하는 자세로 임한다면...
모두의 사랑받으며 더할나위가 없겠지만...
인간관계속에서 살다보면...
삿된 마음이 일게 되지요...

저도 3년여의 휴양림과 삼림욕장에서 숲해설가로 근무하고...
1년여를 프리랜서로 일하다보니...
보람도 있는 반면에 실망스럽고 회의적인 일면도 접하게 되었습니다...

50대 중반, 한 가정의 가장, 3자녀의 아빠...
그리고 집안의 맏이로서 늙어가시는 부모님을 바라보는 자식...
주변의 기대가 컸던 청춘의 꿈을 접고...
군에서 명예전역하여...
제가 바라던 숲해설가의 삶에서...
무엇보다 안타까웠던 것은...
숲해설가 스스로 자긍심이 부족하다는 것....
자질도, 품성도 천차만별하여 부끄러움을 느낀 적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내눈의, 내마음의 경솔함을 질책하며...
덕을 쌓고, 실력을 쌓으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지요...

허나....
한창 딸들 학비며 생활비로 인해...
금전적인 압박을 받을 때면...
회의적인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숲해설가 3,4년차에 하게 되는 홍역이라면 홍역이지요...

그러던 차에...
용인 수지에 사는 큰처남으로 부터...
함께 일하자는 제의를 받게 되었습니다...
아파트, 승용차도 사주고, 법인 카드도 주고...
퇴임시 자산도 10억 이상으로 불려 주겠다는...
대신...
믿음을 가질 것(교회)...
부부 싸움하지 말 것...

부러운 제안이지만...
많은 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큰처남댁을 자주 가게되었고...
많은 이야기도 들으며...

군에서 인사부서, 정책부서에서 근무하며...
사람의 경박하고 삿된 모습을 보아온 저로서는...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는 것이 힘들게 되었습니다...
'마음의 병'이 깊게 들었던 것이지요...

걱정이 앞섰습니다...
나와는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과 일을 함께 해야한다는 것...
'감정조절 장애'라고 할 정도로 불의를 보게되면 흥분하는 제 모습...
혹여...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처남 매제지간에 의가 상하지는 않을지...
관계맺는 사람들로 인해 상처받지는 않을지...

어머니께서 늘 해오신던 말씀...
"적게 먹고 적게 싸거라!~"...
"돈 더 버는만큼, 몸고생 마음고생 많이 할 것이다."...
"사회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란다."...

생각많은 연말...
고향...
흰눈내리는 부모님 집에서...
칩거하며...
독서와 산책, 붓글씨 쓰며...
현명한 결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어머니 이야기...

오후, 할머니 기일에 맞추어 시골집에 도착하니...
어머니께서 제사음식 준비로 정신이 없으십니다...
80을 바라보시는 연세로...
무릎관절 등, 여기저기 몸이 편찮으심에도...
혼자서 수십년 해오신 업이라 생각하시고...

모처럼 며느리와 함께...
준비하시며 전처럼 잔소리가 없으시네요...
지치기도 하시고...
며느리도 흰머리 늘어갈 나이다 싶으셨겠지요...

제사음식 준비를 마치시고...
피곤하신지 안방으로 들어가십니다...
예전같지 않으시지요...

밤 10시가 가까워 오니...
제삿상을 차리시잡니다...
반들반들한 제기를 내오고...
정성드려 준비한 소고기며, 닭고기, 과일들...
커다란 상이 정성으로 가득합니다...

정작 음식준비한다고 고생하신 분들은...
저쪽에 서계시고...
"밤썩지 말라고 흙에 묻어뒀는데도 썩었네~"...
"........."...
"추위가 일찍와서 광에 넣어두었던 과일들도 얼었네."...

제사지낼 때...
우리네 여성분들은 마음으로 제사를 지내는군요...

뒷마무리도 여성들 몫입니다...
조금조금씩 따로 음식을 담으시네요...
큰 외삼촌댁에도...
이모들에게도...
서울 손녀들에도...
줄 것이라고...

그렇게 한달전부터 고민하셨던 제사가 끝나고..
다음은 할아버지 제사 걱정을 하십니다...
"과일들이 그때까지 썩지말고 얼지말아야 될텐데~"...
"........."...
"제사에 안내려온 동생이며 작은집 얘기할 필요없다. 다~ 내복받기위한 것인데~"...
아버님은 아무말씀없이 방안으로 들어가십니다...
독감으로 고생하시네요...

다음날...
서울 이모님들과 손녀들 보시겠다고...
바리바리 싸들고...
터미널로 함께 나섰지요...
뒤좌석에서 차비를 챙기십니다...
동전까지 알뜰하게...
며느리는 대전으로...
어머니는 서울로...
내리시는 어머니께 용돈을 못드리고 시골집으로 되돌아오는 길...
마음 한구석이 무거웠지요...
며느리가 용돈드리고 차표 사드렸으리니 하면서...

어머니께서 없으신 하루를...
아버님과 불편하고 답답하게 보내고...
다음날...
경로당에 가계시던 아버님차로 오후에 들어오십니다...
"아이고~ 용렬떨었단다. 농협에서 돈을 찾을 수 없어, 이모들한테 만원빌려,
손녀들 보러가고 내려올 차비했단다. 점심도 못사먹고~ 잔고를 보니 2,500원 남았더라~"...
늦은 오후...
많이 시장하신지 라면을 끓이십니다...

며느리가 드린 용돈은 손녀들에게 주신 모양...
마음이 많이 아프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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