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전원일기(7.5.토.어머니 의자)...

황승현 | 2014.07.06 13:44 | 조회 3106

1. 쑥부쟁이 꽃에...
벌이 날아들어 꽃사이를 헤집고 있습니다...

2. 나방의 한종류인...
주홍박각시...
예쁜 나방의 하나이지요...

3. 다년생...
우리나라 토종꽃...
메꽃 세자매...

4. 미키마우스 귀같은 꽃잎...
닭의장풀(달개비) 꽃...

5. 사슴벌레 암컷...
참나무 진액을 좋아한답니다...

6. 물레나물 꽃술...
가운데가 암술이겠지요...

7. 호랑무늬의...
호랑거미...
이른 아침에 먹이감이 걸렸습니다...

8. 비행의 귀재...
파리매...
날개의 이슬을 말리고 있군요...

9. 이슬을 흠뻑 머금은 노오란 달맞이 꽃...

10. 닭들을 주기위해...
아침산책때마다 뜯어오는 씀바귀...

11. 땅의 구덩이는 누가 그랬을까요?...
새들이 흙으로 날개 목욕을 한다고 이렇게 파놓았지요...




10여년전 고향 전원주택에 낙향하셔서...
텁밭일구시며 노후를 조용히 살고 계신 부모님들...
4년전 제가 군 전역후 합류하여...
슬하에 있을 때는 공부한다고, 결혼해서는 객지에서 직장생활한다며...
깊은 속내 알지못했던 부모님들...
그분들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방은 3개라서 제가 나머지 침대방을 사용하고...
서울서 챙겨내려오신 식탁...
두분 계실 때는 식탁의자가 2개였는데...
하나가 추가되었고...
사기 밥사발도 내외분 것밖에 없었는데...
어머니는 양은주발을 사용하시고...
제게 어머니 사발에 밥을 수북히 담아주시고 계십니다...

어머니 식탁의자는...
여기저기 손을 보았는데도...
건실하지 못하고...
흔들거리며 삐그덕거린지 오래되었는데...
최근에 그것을 발견하였지요...
무시하게도...

먼저 식사하시고 일어나시는...
식탁맞은 편 아버님 의자에 발을 얹어놓으시고 식사하시는 것을...
단지 다리와 무릎이 아프셔서겠거니 했는데...
설걷이하시는 어머니 대신...
식탁정리하며, 어머니 의자를 안으로 들여놓다보니...
만신창이가 된 의자임을 알았습니다...

아버님께서 손을 본다고 여기저기 나사못으로 조여놓았어도...
오래된 의자라, 건실하질 못하네요...

지난해 겨울을 나시며...
연세도 연세지만...
이런저런 병치레로...
몸이 많이 축나셔서...
기력이 예전같지 않으시니...
또다른 어머니의 의자인 소파에서...
저녁마다 연속극 보시다 조시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밭일하실 때...
사용하시는 빛바랜 파아란 프라스틱 의자도 여기저기 쪼개져서...
보기가 그런데...
식탁의자도...
소파도...
그 생기있던 빛깔은 어디가고...
고난의 세월이 묻어보여서...
마음이 많이 아프군요...

생각타 못해 거실 광을 찾아보니...
멀쩡한 의자가 있기에...
어머니 몰래 바꿔놓았습니다...

요즈음 이런 말씀을 자주하시지요...
"늙은이들은 안데려가고 젊은 학생들만 데려갔구나!"...
"할 일없는 늙은이는 좋은 것 많이 먹으면 안된다. 힘들게 일하는 젊은 사람이 잘 먹어야지"...
"늙은이는 낡은 것 써도 된다. 새것은 너희들이 써야지"...

바쁘게 살아오신다고 챙기지 못했던 일가친지들...
알게 모르게 지은 복과 부덕을 생각하시는지...
두루두루 많이 챙기시고 계십니다...
"없던 시절, 쌀밥 한그릇 제대로 먹질 못했단다. 독에 쌀떨어질까봐서"...
"네 동생 학자금이 없어서 시집간 네 고종사촌 누나에서 빌려서 냈단다. 지금생각하니 고맙다싶다"...
그래서 올해 아랫마당에서 수확한 매실을 택배로 부쳐주셨겠지요...

노인의 마음은 다 그런 듯하네요...
살아오신 세월...
되돌아 보시며...
후회도 하시고...
미련도 가지시고...
그래서 더 늦기전에 챙겨야 할 것을 챙기시려는 것이다 싶습니다...

그래서...
어떤 때는 겁이 납니다...
더 오래 자식들 곁에 계셔야 하는데요...

'그 덕과 현명함을 배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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