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전원일기(7.18.금.단비와 초복)...

황승현 | 2014.07.18 11:36 | 조회 3303

1. 새벽에...
번개와 천둥에 이어...
굵은 빗방울이 쏟아졌지요...
오랜 가뭄끝에 단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비가 반가워...
천사의나팔꽃이 활짝 피었지요...
나팔소리보다...
그윽한 한약 꽃향기가 더 좋습니다...

2. 나팔꽃...
메꽃보다는 작고...
푸른빛...
꽃술 주변에서 묘한 빛을 발산하는군요...

3. 짝짓기하는...
중국청남색잎벌레...
빛깔에 윤기가 나지요...

4. 메꽃 세자매...

5. 지난해...
분양 받아온 귀한...
시계꽃...
독특한 꽃이 활짝 피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6. 시계의 시침, 분침, 초침같은 모양...

7. 능소화 줄기옆에 심어서...
거름 듬뿍주고 가꿔주니...
꽃몽우리가 주렁주렁...

8. 비온 다음날 아침...
꽃몽우리를 닫고 있군요...

9. 도라지꽃입니다...
두 손가락으로 눌러...
터트려보고 싶은 충동을...
꾹 참습니다...

10. 가뭄끝에...
단비로...
토마토가 더욱 싱그러워 보이는군요...

11. 솔방울 갈비...
소나무 밑에 떨어져 있는...
청설모가 갉아 먹고 떨어트린 솔방울...

12. 우리나라 꽃...
무궁화...
거센 빗방울에도 품위를 잃지 않고 있습니다...

13. 이녀석이 미남이...
잘 생겼다고...
어머니께서 지어주신 이름...
똑똑하고 잘 생겼는데...
게을러서...
누가 오는 기척이 나도...
개장에 이렇게 누워서 짖습니다...

14. 초롱꽃...
흐드러지게 피는데...
꽃이 질 때는...
필 때와 다른 모습이라 아쉽지요...

15. 노란 리본을 달고 있는...
복숭아 나무...
작은 열매가 많이 맺혔는데...
아까운 마음에...
솎아주지를 못해...
크기가 작지만...
벌써 향긋한 냄새를 풍깁니다...




계룡시에 내려가 있는데...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지요...
"언제 올라오냐?"...

무슨 일이 있으신가 하여...
그날로 올라가 보니...
깊은 가뭄으로 텃밭 작물들이 타들어가고...
마당 잔디는 죽어가니...
부모님들 속도 타들어가...
물 길어다 주시느라...
땀흘리시는 더욱 초췌하신 모습에...
마음이 그렇더군요...

호박 텃밭...
달린 호박도 시들하여 떨어지고...
잎사귀는 누렇게 말라갑니다...
양동이로 물을 실어다 주는데...
티도 나지 않지요...
땀만 비오듯 하고...

"우리야~ 소일거리로 텃밭일구지만, 농사짓는 사람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겠냐?"...
"........."...
"논에도 물이 없어, 지하수를 퍼올리는데 물이 올라오질 않는단다. 이제 벼가 꽃 펼시긴데 말이다"...

우리는...
나 덥다는 생각만 했지...
가뭄으로 작물 타들어가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에어콘이 있고, 냉장고에 시원한 음료수가 있으니...
좋은 세상인지, 참 나쁜 세상인지 모르겠군요...

초복전날...
내일 서울 종친회 회의차 올라가셔서 삼계탕 드신다는 아버님...
평상대에서 우체부가 전해주는 신문을 한참 읽고 거실로 들어오시며...
"저녁은 나가서 먹지?"...
"날 더운데 무슨 외식이람!"...
"극동대학교 근처에 닭강정을 맛이게 한다고 하네"...
신문에 곁들여 온 전단지를 내보이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십니다...

초복...
이름있는 날이라고...
어머니께서 그러자 하십니다...
그래서...
모처럼 저녁 외식을 하러나갔지요...
장호원을 지나고...
청미천을 건너...
경기도에서 충청도로 넘어가...
극동대학으로 차를 몰아 찾아갔습니다...

어렵게 찾아갔지요...
교내에 있는 식당인데...
학생들 방학인지...
썰렁하니 손님하나 없어...
두분이 다시 나오십니다...
"아이구~ 다른데 가서 먹자"...

알만했습니다...
그리하여...
다시 장호원을 거쳐 안성시 일죽으로 갈비탕을 먹으러갔지요...
일죽 IC 인근...
체인점으로 하는 국밥집인데...
마을 노인분들께서 단체로 다녀왔는데...
맛이 괜찮다는 아버님 말씀...
또 믿어보기로 했지요...

개점한지 얼마 안되는 듯...
깔끔한 시설...
전골 3인분을 시켰습니다...
시래기, 해물, 갈비가 들어간 음식...
시래기만 듬뿍이라...
급실망했는데...
두분이 잘 드시니...
조용히 먹을 밖에요...

식사하는데...
남동생으로 부터 전화받으시는 아버님...
먼저 전화하셨던 듯...
전화기를 낚아 채시며 통화하시는 어머님...
"내려올 필요 없다. 형이랑 나와서 갈비 먹는중이다"...

식사후에도...
시원한곳에서 두런두런 이야기 하시며...
커피를 마시셨지요...
어머니께서는 한끼 밥을 안하시니...
한갖지고 편하신 듯...
하기야 이 더운 날...
삼시세끼 더운밥 지어 까칠한 남편에 아들 건사하신다고...
고생이시지요...

시원한 저녁바람을 쏘이며...
들녁을 지나오면서...
평소와 다르게 밝은 마음으로 이야기를 많이들 하십니다...

"내일은 아버지 서울가시면, 우리는 점심에 생극에 가서 도토리 국밥 먹고 오자"...
이름있는 날(초복)인데, 집에서 먹기 그렇다시는군요...
나중에 이모님들과 통화하시며...
자랑하실 이야기거리를 만드는 것이겠다 싶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바람시원한데, 하늘이 시커머지며 먹구름이 몰려와...
비가 퍼부을 태세입니다...
부랴부랴...
평상대 비닐 카바 내리고...
개며 닭모이 주고 창고 문단속하고...
비 설걷이 하고 들어왔지요...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거실에서 편안하게 드라마를 보시는 어머니...

그렇게 여름날 밤이 깊어가고...
새벽녁에...
굉음과 번쩍임에 잠이 깨었지요...
새벽 4시가 안된 시간...
요란한 소리와 함께...
비가 돋기 시작합니다...
고마운 단비지요...

산골짜기를 올라오며 번쩍번쩍 번개와 천둥...
온천지를 진동합니다...
잠에서 깨신 어머니께서...
"전기코드 빼거라"...

비가 곱게 오지는 않았지만...
밭작물은 해갈 할 정도로 옵니다...

이른아침...
습관대로 산책을 나가려던 생각을 바꿉니다...
어머니 말씀이 생각났지요...
"천둥번개소리에 죄많이 지은 사람들 밤새 잠 설쳤을 것이다"...

아침식사후...
잦아드는 비를 맞으며...
집주변이며 마당과 화단, 텃밭을 둘러봅니다...
곡식이며 식물들의 생기가 돋는군요...
얼마나 감사한 비인가요...
비에 대한 고마움이 절절한 아침입니다...

아버님은 서울출타하시고...
"점심은 장호원에 가서 해물 칼국수를 먹자구나"...


http://blog.daum.net/hwangsh61/1299
http://blog.daum.net/hwangsh61/1300
http://www.sup.or.kr/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1,852개(15/93페이지)
자유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모바일 홈페이지 PC모드 작동법 한국숲해설가협회 79855 2020.08.14 15:59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 안내 [4+1] (사)한국숲해설가협회 102165 2012.09.04 10:37
공지 협회 강의장 움터 대여 안내 (사)한국숲해설가협회 104657 2012.05.11 17:39
1569 2017 한강공원 자원봉사자 모집 한국숲해설가협회 3939 2017.03.02 10:40
1568 서울시·서초구·강남구, 380만㎡양재 R&CD 특구 지정 추진한다 한국숲해설가협회 3468 2017.02.26 10:30
1567 녹색자금(복권기금)사업 아이디어 공모 첨부파일 한국숲해설가협회 3414 2017.02.26 10:06
1566 정기총회 참관 안내 한국숲해설가협회 3102 2017.02.24 16:29
1565 정경택단장님 서초구자원봉사 단장님으로 위촉 [1] 한국숲해설가협회 3063 2017.02.24 16:24
1564 경기북부지회에서 알려드립니다. [1] 이경희 3386 2017.02.23 11:57
1563 숲체험 강사님을 모집합니다 . 사진 첨부파일 송정은 4641 2017.02.20 15:51
1562 [북부지방산림청] 제14회 아름다운 산림사진 콘테스트 추진알림 첨부파일 한국숲해설가협회 3358 2017.02.14 10:06
1561 숲해설가 재능기부 환영합니다(02-872-5575) 사진 첨부파일 성은미 4474 2017.02.06 14:08
1560 모바일 북한산 둘레길(5) [4] 정동윤 4003 2017.01.21 07:22
1559 들꽃연구회 회원 모집중입니다 [1+1] 채희순 3613 2016.12.28 11:08
1558 협회 주관 숲해설 멘토-멘티제 운영 요청 이달형 3266 2016.12.21 14:06
1557 신구대학교식물원에서 환경해설가를 모집합니다. [1] 신환경 4678 2016.12.20 20:29
1556 서초v페스티벌에 자원봉사자분들을 초청합니다. 사진 첨부파일 박상준 3239 2016.11.22 10:11
1555 10회 숲해설 경연 동영상 [1] 이숭구 3898 2016.11.15 14:22
1554 제주에 있는 수목원에서 숲해설가를 모십니다^^ 홍기봉 6831 2016.08.16 11:14
1553 28기 [1] 홍희옥 4603 2016.08.06 10:55
1552 [생명의숲]아름다운 숲을 찾습니다 사진 첨부파일 류가형 4588 2016.07.04 16:50
1551 군포 탁틴내일 숲해설 사진 첨부파일 구반회 7401 2016.06.18 23:20
1550 장성 백양산(741m)숲길산행 사진 첨부파일 구반회 5720 2016.06.18 23:04

  • 본 사이트는 이메일주소를 무단수집하는 행위를 거부합니다. [법률 제 8486호]

    주소 : 06753 서울시 서초구 바우뫼로 158(양재동 유창빌딩 4층)

    대표전화 : 02-747-6518 팩스 : 02-747-6519 이메일 : foresto123@hanmail.net

    Copyrights © 2020 www.foresto.org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