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지혜로운 삶 배우기(7.30.수)...

황승현 | 2014.07.30 12:54 | 조회 3000

1. 마른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라고 하는데...
그래도 이 더위에...
작물들이 여물어 간다니...
이쯤 더위야 참아야 하겠지요...
벼 이삭이 피고 있습니다...

2. 주말에...
이사한 서울 여동생집에 가신다고 ...
자취하는 손녀들 밑반찬거리 챙겨줄 거라고...
깻잎을 따서...
장아치를 만드신다네요...
간혹 내리는 소낙비로...
깻잎이 싱싱하게 크고 있습니다...

3. 아랫마당...
사과나무 주변 두엄에...
하얀 버섯이 피어났네요...
우산모양으로...
크기는 어른손바닥 반크기...

4. 아래서 위를 보니...
늘씬한 아가씨 다리와 치마속같기도...
'마르린 몬로'가 연상됩니다...

5. 따온 깻잎을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뺀다음...
파,마늘,고추 등 양념간장을 만들어...
한장 한장에 바르고...
약한 불에...
살짝 삶으면 향좋고 영양좋은 깻잎 장아치가 된다네요...
"내년에야 또 해줄수 있겠냐? 몸거동 그나마 나을 때 해다줘야지~"...




반성해봅니다...

군에서 명예전역하여...
가족들 있는 계룡대와 시골 고향을 오가며...
freelancer로 숲해설하는 가운데...
전원생활하시는 부모님들과 함께 할 시간이 많지요...

한창 공부할 때는 공부한다고...
공부끝나 군에 가서는...
동서남해다니며 군복무한다고...
부모님의 자잔한 이야기들어 드리며 살갑게 살지를 못했습니다...

이제 연로하신 부모님들과...
두런두런 이야기해가며...
그분들이 살아오신 삶의 지혜를 배우고 있는데...
저의 삶도 반평생이 지나서...
이제야 그 지혜를 배운다 생각하니...
지난 세월이 아쉽기만 합니다...

학교 교육은 지식교육이고...
가정에서의 부모님 교육은 지혜교육이라네요...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가정이 드물고...
그래서 그 애뜻한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적어서...
사뭇 안타깝군요...
손주손녀들도 할아버지 할머니의 살갑고 정겨운 사랑과 정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적어서...
아쉽기만 합니다...

바쁘다는 핑게로...
미뤄두다보면...
행복은 더욱 멀어지는데...


시골집 옆 콩밭 하는 서울분 내외가...
엊그제 참외를 가져왔다고...
그 밭옆에 우리 복숭아 한그루에 달린...
복숭아를 따다줘야겠다시며...
"다~ 나눠먹고, 챙겨주고 도움받으며 사는거다~
우리 복숭아나무가 그 집 콩밭에 그늘을 드리우잔니?"...

서울 손녀들 갔다줄 깻잎 장아치를 만드시며...
"자식 새끼들 나놓기만 하면 되냐! 수시로 챙겨다주며, 어떻게 사는지 잔소리도 하고 그래야지!"...

미남이(개)에게 장난치며 못되게 하는 저에게
"말못하는 짐승, 함부로 하면 벌받는다. 잘 거둬먹여야지~"...

더위 피해 이른 아침, 커다란 맷돌호박 돌려 누이시며...
"이 곡식도 내가 부지런해야 잘 되고, 수확할 때 보람도 있단다"...

TV에 험한 세상 뉴스를 보시며..
"사람이 사람다워야 사람이지, 사람 얼굴했다고 다 사람이더냐! 고약한 것들~"...

세월호 참사를 보시다, 눈물과 한숨지으시며...
"죽어야할 늙은이들은 안죽고, 한창 자라는 얘들이 죽어가니, 뭔 세상이 이런다냐?"...

시골 농사지으신다고 고생하시는 당숙모내외, 저녁나절 삼겹살 구워 대접하시며...
"내 살아보니, 일가친지, 가족들, 내 식솔들에게 잘 해야지~
남에게는 잘하고 내 식솔들은 거지 발싸게 대하듯 하면 벌받지~ 벌받아!"...

저 들으라고 잔소리하시며...
"돈은 안쓰면 모이는 것이다. 벌려고 애쓰지 말고 아껴써 모아서 자식들 위해 쓰거라"...


외딴집에...
배달오는 집배원, 택배기사, 가스 배달원에게...
"젊은 분들이 힘든 일 한다고 고생이시네"...

집옆...
밭에 일하러 오는 나이많으신 일꾼들...
더운 날 고생한다고...
절룩거리는 다리로...
시원한 음료수 내다주시며...
말동무하고 오십니다...

많이 배우시지는 못하셨지만...
사리분별력 있으시고 경우밝으셔서...
잘 해주실 때는 잘해주셔도, 눈밖에 나는 일은, 꾹참으셨다가 싫은 소리로 눈물쏙 빼놓게 하십니다...
그렇게 형제간에 본을 보이시니 형제분들이 어려운 일 있을 때는 언제나 상의해 오시지요...
일가친지들에게도 형편되는데로 베풀고 하시니...
어디를 가셔도 반기고 대우를 받으시는 모습을 뵙니다...

"어른 노릇하기 쉬운 줄 아냐? 내가 그만큼하니 어른대접받는거란다!"...


넓은 집...
불편하신 몸으로 구석구석 반들반들하게 닦고...
빨래하시지요...
삼시세끼...
꼬박꼬박 따뜻한 밥지어 거두시고...
생일이며 복날 등, 이름있는 날은 특별히 챙기십니다...

전원주택...
말이 좋아서 전원주택이지요...
잔디관리, 화단관리, 텃밭관리...
"일이 해도 해도 끝이 없다~ 에고~"...
"........."...
"남들은 보기 좋다고 하는데, 나는 몸이 고돼다 고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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