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파운데이션 2010...

황승현 | 2013.12.20 13:22 | 조회 2601

1. 내일 아침 서울가신다는 아버님...
그래서 아버님과 밤눈을 치웠습니다...

2. 밤눈맞으며...
눈치우는 모습...
나름 운치가 있지요...
저 멀리 가로등이 그 운치를 더하고...

3. 20여년 다 되가는...
아버님의 차량...
햇수는 오래됐어도 엔진이 생생하답니다...

4. 다음날 이른 아침...
아버님 차량 시동도 걸어서 따뜻하게 온도도 높여놓고...
차량 윈도우 워셔액도 보충하고...
눈도 쓸어내고...

5. 문방사우아닌...
설원사우...

6. 이 경사면을 올라오셔야합니다...
눈은 치웠어도 제법 미끄러운데...

7. 저 길로 다녀오시지요...

8. 아침식사후 산책전...
일과로 붓글씨를 씁니다...
평안한 마음으로...

9. 그리고 homepage 작업도...

10. 산책에 나서면서...
화창한 날씨에 감사하며...

11. 저 모퉁이 돌아가면...
저희 집입니다...

12. 가을의 풍요로움이 가득했던 들녁이...
하얀 분가루로 뒤덮였습니다...
파운데이션 2010...
20일 10cm의 눈...

13. 제가 걸어온 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군요...

14. 하얀 눈과...
햇살에 멋스럽습니다...
소나무가 있어서...

15. 쌓아둔 장작...
화롯불을 만들어 드려야될텐데...

16. 윗마당에서...
아랫마당을 내려다보며...

17. 따뜻한 거실에서...

18. 안과 밖이 기온차가...
30여도 차...
더욱 아늑한 기분입니다...

19. 오랜만에 읽고 있는 또다른 고전...
'전쟁과 평화'...
누워서 책을 보기엔 책이 무겁습니다...

20. 침대에 누워서 보이는 명품 소나무...
하얀 눈을 이고 있습니다...




몇일만에 집에 왔습니다...
노인양반들 몸보신 하시라고 사골을 사가지고...
"돈도 없는데 뭐하러 사왔냐?"...

겨울철 시골생활이란...
적막강산 그대로입니다...
오고가는 인적도 없고...
전화도 없고...

첫날은 세차를 하고...
책을 보며 지내고...
둘째날은 아침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네요...

내일 아버님께서 서울 종친회에 올라가신다고 걱정을 하십니다...
"늙은이가 춥고 눈오는데 뭐하러 서울을 가남, 감기도 걸린 양반이"...
어머니의 걱정어린 푸념은 계속되고...

저녁을 먹고나니...
눈발이 더 굵어집니다...
제 방에서 책을 보고 있는데...
"얘~ 큰 얘야~, 아버지 밖에서 눈치우고 있다, 미쳤지, 내일 아침 경사면 차로 올라가려면
애먹을 듯하니 눈치우고 있다, 내가 못산다, 못살아, 나가서 눈 같이 치워라"...

잠옷에 그대로 츄리닝을 겹쳐입고...
털모자를 쓰고 나섭니다...
어두컴컴한 밤...
눈을 치우고 계십니다...

아버지와 멀리 떨어져...
저 위에서 부터 눈을 치워내려옵니다...
눈이 그쳤네요...
눈치우는 방법도...
아버님은 정직하게...
저는 불규칙하게...
그러나 신속하게...

근 한시간을 그렇게 말없이 눈을 치우고 들어왔지요...

다음날 이른 아침...
식사전에 밖으로 나가...
아버님차 눈도 치우고 시동도 걸어서 온도를 높여놓았지요...
그리고 밤새 내린 눈을 또 치웁니다...

아침식사를 마치신 아버님이 닭사료와 개먹이를 주려고 나오시네요...
"눈 그만 치워도 된다, 아침먹어라"...

8시경 이르게 버스터미널로 출발하시네요...
출발전 인사차 내려가...
차량 윈도우 워셔액도 새로 보충해드렸습니다...
"경사면 올라가실 때, 속도감있게 올라가셔요, 차 밀리지 않게"...
예전에 경사면에서 혼줄이 나신적이 있어서요...

아버님이 출타하신 집안...
나름의 편안함이 있습니다...
햇살이 따사하게 내리 쪼이고...
그러나 기온은 영하 8도...

아버님 계셔서 못하셨던 이야기를 아버님이 출타하시면...
편하게 이것저것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점심은 큰외삼촌 모시고 장호원에 가서 소머리 국밥으로 먹자, 다녀온지도 꾀 되는구나"...
"눈길 미끄러운데 다음에 가시지요, 엄청 추워요"...
"니 아버지 없을 때 다녀오려 그러지"...
혼자되신 큰외삼촌 걱정을 하시는 것입니다...
9남매의 둘째이신 어머니...
형제분들 걱정에 끝이 없으시지요...

어머니 방에서 여동생과 전화통하시던 어머니...
"새롬이에게 남자 친구를 소개해줬는데, 매주 만나는 모양이네"...
새롬이는 여동생의 딸, 저의 조카이지요...
"과수농협에 친절하고 싹싹한 청년이 있어서, 나이는 26살, 군대에 갔다왔고, 그래서"...
할머니 소개로 남자친구가 생긴 조카...
재미있군요...
이번주는 서울에서 이천까지 내려온답니다...
"시간되면 시골집에 다녀가라고 했다"...

식사후...
운동삼아 들녁을 산책하고 돌아왔습니다...
온세상이 하얀색으로 파운데이션했더군요...
모든 것을 감춰버린 듯...
그래서 파운데이션 2010...
20일 10cm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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