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녁나절...
잔디밭에서 발견한 방아깨비...
멋찐 포즈를 취합니다...

2. 완벽한 균형미...

3. 늘씬한 팔다리...
잘 관리된 날개, 더듬이...

4. 아침산책길에 만나게 되는 들녁풍광...
벼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풍요로운 들녁으로 바뀌겠지요...

5. 저 모퉁이에서 걸어나와...
그 곳으로 걸어갑니다...

6. 아버님 친구 아들, 이장 농사군자 상돈이...
성격좋고, 동네 좋은 일 많이 하고...
농사 많이 짓는 분이시지요...
제과업체와 계약제배한 감자밭...
가격을 제대로 못받게됐다고...
감자 줄거리를 걷어내어...
동네분들 캐드시라고 한 집앞의 감자밭...

7. 힘들게 농사지은 것...
캐다먹기가 그렇다고 하시다...
저녁나절 밭에 내려가셔서 캐오신 감자...
"상돈이 부모들, 얼마나 속상하겠냐? 자식이 힘들게 농사지었는데
팔지못하고 남좋은 일 한다고~"...

8. 부추꽃에...
3마리의 부전나비가 앉아서 꿀을 빤다고...
삼매경...

9. 푸른부전나비같은데...
날개를 펼치지 않으니 색깔을 알 수가 없네요...

10. 어른 손톱크기만한 작은 나비가...
완벽한 모습을 보입니다...
영롱한 눈이며, 반듯한 더듬이...
날개의 세세한 깃털문양까지...
아름다움의 극치입니다...

11. 다음날 아침...
아침식사후...
김장용 배추, 무우심으신다고...
텃밭에 거름 3포내다가...

12. 훌훌 뿌리고...

13. 괭이로...
잡초를 쓱쓱 글어내고...
있는 고랑에 흙을 더 퍼올려...
다섯 고랑을 여섯 고랑으로 만듭니다...
아버님은 다섯 고랑하자고...
어머니는 여섯 고랑하자고...
열무도 심어야 한다며...

14. 결국...
여섯 고랑으로...
끝물인 오이, 토마토, 고추, 가지 고랑을 포함하여...
퇴비 독한 기운 빠지고 난 다음...
비오고 난 다음주 배추모종과 무우 씨앗을 심으실 듯합니다...

15. 2시간여...
땀을 흠뻑 흘렸지만...
가지런한 고랑을 보니...
기분이 좋더군요...
원래는 삽으로 흙을 다파헤쳐야 하는데...
쉽게 하자시기에 있는 고랑에 그대로 흙얹져 고랑흉내만 냈습니다...

16. 샤워를 하고...
점심때...
집옆 콩밭하시는 서울사시는 최사장님 내외에게...
돼지목살 돌판에 구어...
식사를 대접하셨지요...
농사짓는 군자 이장 상돈씨가 감자밭 갈아업는다고...
트렉터를 몰고 왔길래...
함께 소주한잔 겯들여...
식사를 했습니다...

17. 감자농사 4만여평지어...
1만평은 가격이 낮아 제값못받아...
갈아업는다고...
4천여만원 손해를 보았답니다...
올 가을 당근 10만여평을 심을거라고...
"수확해서 판로생각하여 조금씩 지어요~"
어머니께서 안탑까다고 하시는 말씀이지요...

18. 식사후...
농사군자 이장 상돈씨가 감자밭을 갈아업습니다...
잘 지은 감자밭 갈아업는 농부의 마음은 어떨까요?...
6남매의 둘째로 형님 대학공부도 시켰다는 상돈씨...
인간극장에 나올 만한 인물입니다...
마을 경조사때마다 돼지잡고...
노인들 공경잘 한다고 칭찬이 자자하네요...
표창장도 많이 받고...
저보다 생일이 3개월 빠른 형이랍니다...
14세때부터 쟁기를 잡고 아버지 농사 거들었다고...




봄에 노는 밭 빌려서...
3만평 감자농사를 제과업체와 계약제배를 했는데...
감자값이 제값이 안나와...
2만평만 수확하고...
만평은 줄거리만 걷어내고...
동네 어르신들 캐다드시라고 했다는...
아버님 친구 아들, 옆동네 이장 상돈씨 이야기...

종친회 회의차 서울 올라가신 아버님...
저녁늦게...
어머니와 기다리다...
아버님 차량이 보이시니...
"아버지 왔다! 나가봐라~"...
붓글씨 쓰다말고...
얼른 일어나 현관 우산들고 내려갔습니다...

비가 내리는데...
짐봇따리가 두개...
아버님께 우산을 드리고...
차량을 다시 세우고 짐을 들고 올라왔지요...

"왠 고기며 빵?~"...
준비된 저녁을 드시며...
"내일 점심, 집옆 콩밭하는 최사장과 함께 먹으려고~"...
"잘 사왔네, 어제 깻잎을 한보따리 가져왔는데, 복숭아 몇개밖에 못줘보내 미안했는데~"...
"사람이 베풀고 살아야~ 사람사는 세상이지~"...
"사람이 정깊고 사람됨됨이가 됐더구만~"...
"그려~ 지난번 면소재지에서 사촌만나서 점심을 먹는데, 사촌친구들이 와서 인사하더라고,
그 친구들과 함께 식사하던 최사장이 처음에 나를 못알아봤나봐, 금방 달려오더니,
'아이구 형님! 죄송해유'하더라고~"...

서울에서 가게를 하며...
고향에 가끔 내려와 선산자락 밭에 농사를 짓고 있는 최사장이라는 분...
밭 언저리에 컨테이너를 갔다놓고, 반 살림하며...
내외가 그 더운 날 콩밭맨다고 애쓰는 것보고...
어머니께서 음료수도 갔다주고, 과일도 썰어내오고 하시면서...
봄에 통성명하셨답니다...

"나는 오늘 장호원 한의원에 갔다가, 문을 안열어, 머리 염색만 하고 왔네~
휴가갔는가보네~"...
"그랬나?"...
"장호원갔다 버스내려 걸어오는데, 상돈이가 트렉터 몰고지나가다 멈춰서 인사를 하더라고~"...
"그녀석 감자 만평 수확을 못하고 버려둬서, 속상할꺼네~ 4천만원 버렸다나~"...
"내가 그랬어~ '아이고~ 감자 수확을 못해서 어떻게 하나?'했더니~
'그러게요~ 아줌니들 캐서 드셔요'하데~"...
"씨감자 80여 박스에~ 인력시장에서 하루 인건비가 7만원이라는데, 생돈버린거지 뭐~"...
"그러게 노는 논밭있다고 욕심부려, 다 빌려 농사지으려는 욕심 버려야지~"...
"상돈이가 힘이 좋아, 14살부터 논에 쟁기질, 써래질 했던 녀석이야~"...

한참을 이야기 하시고...
어머니 설걷이 하실 동안에...
씻고 나오셔서...
종친회 갔다오신 일거리를 건네십니다...

대전 뿌리공원에...
장수황씨 조형물을 만드신다고...
조형 디자인에 들어갈 문구를 만들어보랍니다...

그나저나...
내일 날이 굿을텐데...
어머니를 도와드려야 하나, 어쩌나 싶습니다...
점심에 손님을 대접하신다니...


다음날...
이른 아침을 먹고...
텃밭에 거름을 주고...
삽과 괭이로 파엎어서...
둑을 만들어 배추와 무우심을 준비를 했습니다...

아침나절이지만...
후덥지근한 날씨에...
땀이 비오듯했지요...
뒤늦게 올라오신 아버님께서 거들어주셔서...
그나마 점심식사전에 끝낼 수 있었습니다...

샤워를 하고...
평상대에 점심식사준비를 했지요...
집옆 콩밭주인 내외를 초청하셔서...
돼지목살 구이를 드신답니다...

돌판에 고기를 굽고...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하시며...
맛나게들 드셨지요...

나중에 트렉터 몰고...
감자밭 갈아업으러온 이장 상돈씨도 합류하여...
오랜만에 술한잔 거나하게 하시며...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베풀며 살아야 한다. 혼자사는 세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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