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추석 전날...
할머니집에서...
차례음식 준비하는 할머니, 엄마 도와드리고...
시원한 능소화 나무 그늘아래서...
함박지에 지하수 물 채워...
발담그고...
환하게 웃는 둘째...
"큰 아빠~ 나도~"하며 달려오는 조카...

능소화 나무아래...
화분 4개...
능소화 줄기에서 올 여름 아름다운 꽃을 피운 '시계꽃'...
땅속으로 새싹과 함께 줄기를 많이 뻗친 것을...
뿌리와 줄기를 모종삽으로 파내어 화분에 담아보았습니다...

2. "시원하지?~"...
"엄청 시원해요!~"...
할머니께서 씻어주시는 포도송이를 사이좋게 먹으며...
사촌들끼리 두런두런 이야기를 합니다...

3. 더위가 가시고...
저녁나절...
큰딸과 막내가 배드민턴을 칩니다...
그러다...
배드민턴 공을 소나무에 언져서...
그것 내린다고 야단법석했지요...

4. 저녁으로...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맛난 닭도리탕을 배불리 먹고...
늦은 밤...
치킨을 사다가 시원한 맥주를 겯드려...
할아버지, 아빠, 작은 아빠와 먹었습니다...

5. 할아버지 말씀도 들어보고...
사촌들 이야기도 듣고...
그런데...
할머니는 보이지 않습니다...
(엄마는 피곤하여 쉰다고 하지만)
할머니께서 아시면...
먹거리 많은데...
치킨사다 먹는다고 혼줄날까봐...
연속극 보시는 할머니 몰래 먹습니다...
뒷처리를 위해...
텃밭 배나무 아래...
구덩이를 파고 묻었지요...
녀석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했습니다(?)...

6. 한참후...
배불리 먹고...
집으로 들어와...
천연덕스럽게...
할머니와 함께...
연속극을 봅니다...
"어디들 갔다왔냐?"...

7. 추석날 차례를 지내고...
용인 수지 딸들 외삼촌댁에...
고3...
공부한다고...
많이 힘든...
막내가 '키쿠지로의 여름'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8. 대학 졸업반...
둘째가...
실력을 발휘하는군요...
거실에서...
카드놀이하시는 어른들을 위하여...

9. 산책길에 만난...
물봉선...

10. '꽃의 목적은 사랑'이라고 했지요...
암술, 수술의 꽃가루가 만나서...
수정수분되어 씨앗을 맺는 것이 최대 목적...
그래서...
매개 곤충에게 잘 보이려고...
더욱 화려해지려고 노력한답니다...
물론 곤충도...
꽃들에게 어떻게든 도움줄 방법을 찾아 진화했답니다...





가족들 다 모이는 명절...
기대감과 그리움 가득 앉고 찾지만...
기대이상의 희망으로...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습니다...

이것도...
명절 증후군이라면 증후군...

나이들어 갈수록...
자식들이 어른이 되어갈수록...
내고집...
내생각이 옳다는...
일방적인 말과 행동은...
서로에게 아픔을 주어...
멀어지게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악마도 천사로 대하면, 천사가 된다'고 했나요?...

딸들 세녀석이...
아빠에게 잔소리를 합니다...
"아빠! 그러시면 않되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얘들이 많이 컷구나'...
'얘들도 많은 생각을 하는구나'...

그래서...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동료로서...
내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반성하고 생각만 하면 뭐하나요? 행동은 바꾸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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