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저께 번개천둥, 비바람과 함께 새벽비가 새차게 내리더니...
엊저녁에도 장대비가 내렸습니다...
가뭄이 해갈된 들녁...
이른 아침 촉촉함이 묻어납니다...
저 앞 왼쪽으로 돌아가면 부모님이 사시는 전원주택이지요...

2. 개망초 꽃망울에서 꿀을 빠는 것일까요?...
청줄보라잎벌레...

3. 산딸기가 몽글몽글, 달콤새콤 익어갑니다...
농염한 여인의 입술같군요...

4. 잎사귀에 이슬과 함께...
아침을 맞이하는 노린재...
무슨 노린재일까요?...

5. 텃밭에는...
푸성귀 과일 야채들이 무럭무럭...
오이가 싱싱해 보입니다...

6. 토마토도 알이 굵어지고 있고요...

7. 곧...
텃밭이 풍성함으로 가득차겠습니다...

8. 화단에는...
꽃양귀비가...
강렬한 빛을 선보이고...

9. 지난해...
봉학골 산림욕장아래...
금강 민물매운탕집에서 얻어온...
귀한 시계꽃 모종...
화분에서 노지에 옮겨 심어 퇴비를 듬뿍주니...
손가락같은 잎사귀도 색이 짙고...
꽃망울도 곧 터질 듯하지요...

10. 아랫마당에 매실나무 세그루...
탁구공만하게 익어서...
수확을 기다리는데...
어머니께서...
"고모네 전화해서 매실따러 오라고 해라"...
여든이 넘으신 고모님을 뵙고싶은 모양이시네요...

11. 어머니께서 공드려키우시는...
예쁘게 자란...
애화박...
보기 좋습니다...

12. 어머니께서...
올해 사다심은...
블루베리...
앙증맞은 열매를 맺어서 익어가네요...
이슬맺힌 열매가 앙증맞고 탐스럽습니다...

13. 게발선인장이 아닌...
공작선인장...
꽃속은 환상적인 분위기...
앞에 나온 나팔같은 것이 암술이지요...

14. 이제...
아랫망당이...
짙은 초록으로 가득찹니다...

15. 집옆...
명품 소나무와 밤나무 사이...
오래된 복숭아 한그루...
열매에 봉지를 씌우는 작업...
열매가 너무 많습니다...
아까운 마음에 어렵게 어렵게 솎아낸 골프공 크기의 복숭아...

16. 사다리 놓고...
300여개 가까운 복숭아에 봉지를 씌운다고...
오전내내 공을 드렸지요...
목, 허리, 팔이 고생하면서...

17. 그리고...
두달여후에...
향긋한 맛스런 복숭아를 기대하며...
어머니께서 퇴비를 듬뿍듬뿍 추가로 주셨지요...
"오래된 나무라 힘들라, 영양공급을 잘 해줘야지~, 기특도 해라~"...




가뭄끝에...
세찬 비가 몇차례 내려...
해갈을 면하고, 본격적인 성숙의 계절로 접어들었습니다...
강렬한 태양에 힘입어...

10여일만에 부모님곁으로 돌아와보니...
텃밭이며 윗아래 마당이 풍성함으로 가득하더군요...
텃밭에 토마토, 오이, 강낭콩, 감자, 호박 등...
마당 언저리와 꽃밭에는 매실, 접시꽃, 꽃양귀비, 상추, 고추 등...

올해 장에서 사다심은 블루베리 세그루...
커다란 화분에 심으셨다가...
노지 이곳저곳에 옮겨 심으시더니, 어제는 아랫마당 텃밭 한곳에 나란히 이식하셨습니다...
"아직도 더 옮겨심어야 할거다~"
보고계시던 아버님께서 한마디 하시네요...

이른 아침 상쾌한 산책후...
조반식사하고...
더 덥기전에 집옆 복숭아 나무 한그루...
복숭아가 벌써 골프공 크기만 하여...
봉지를 씌우기로 했습니다...

나무 그늘이고 바람이 불어 시원한데...
경사면에 사다리를 놓고 위를 쳐다보며...
송이송이에 하나하나씩 봉지를 씌우려니...
쉽지가 않습니다...
복숭아 맺힌 것이 수백여개...
한달여전에 열매가 구슬만했을 때...
아쉬운 마음에 솎아내기를 적당히 한 결과네요...

혼자서 뒷둥뒷둥거리는 사다리에 올라가...
다리후들거리며 작업하려니 일에 속도가 붙지를 않았는데...
아버님께서 동물들 먹거리 챙겨주시고...
올라오셔서...
일손을 거드시네요...
"많이 솎아내야 한다~"
"........."...
"그래야, 남은 열매가 과육도 커지고 당도도 좋아진다"...
"아까워서 솎아내기가 쉽지안네요"...

우리의 삶도...
매사가 '선택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혜로운 현명한 선택을 하고...
한가지에 몰입하여 최선을 다하는 삶...
말은 쉽지만 실행은 어려운 일이지요...

요즈음 아버님의 말씀이 많이 부드러워지셨습니다...
산자락에 두분만이 살고 계시니...
많이 적적하시지요...
"애들한테 잘해요~, 그래야 자주 찾아오지~"...
어머니께서 늘 말씀하시는 이야기입니다...

저 없는 요몇일 적적하셨는지...
사다리도 잡아주시고...
두런두런 이야기하시네요...
"17일에 무슨 약속있냐?, 없으면 파주에 같이 가자구나"...
"무슨 일이셔요?"...
"열성공 기제사란다. 낮 12시에~"...
"........."...

3시간여만에...
작업을 마쳐야했습니다...
봉투가 모자라서지요...
온 복숭아 나무에 노란봉투로 도배를 했습니다...
갑자기 '노란리본' 생각도 나고...
외국팝송 '옐로우 리본'도 떠오르더군요...

두가지 다...
'새로운 희망'을 소망하는 뜻이겠다 싶습니다...
저는 오늘 300여개의 '노란리본' 희망의 리본을 매달았지요...
두어달 후에 향긋하고 맛좋은 분홍빛 복숭아를 기대하며...

어머니께서 집안일 마무리 하시고 나오셔서...
일머리 검사겸 참견을 하십니다...
"아이고~ 많이 따내야 하는데, 저게 뭐냐?"...
"많이 솎아냈어요. 더 싸야하는데 봉지가 떨어졌구요 "...
"그래?, 그러면 열매가 많이 달렸으니 퇴비거름을 더 갖다가 주자"...
그렇게 어머니 말씀을 들어...
아랫망당 창고에서 외발수레에 커다란 퇴비 두포를 실어올려...
복숭아 나무 주위에 북돋아 주었습니다...
"나무가 오래되고 열매가 많으니 영양분이 많이 필요할께다. 기특도 하지"...

한편...
아버님께서 외출준비를 하고 나오시며...
"점심식사 약속있는데, 올 때 봉투사오마~"...
'에고 에고, 배나무 과실에도 봉지 씌워야 하는데...'...

'풍요로움은 거져 얻어지는 것이 아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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