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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5.20.화.오이/토마토 지지대 설치하기)...

황승현 | 2014.05.20 20:08 | 조회 3547

1. 숲박사 남효창 선생님의 '나는 매일 숲으로 출근한다'중에서...

2. 아침산책중 향긋한 꽃내음을 풍기던 '찔레꽃"...

3. 집 아랫마당의 튤립나무에 꽃이 피었습니다...
30여 송이...
꽃도 잎사귀도 튤립꽃을 닮았다지요...

4. 이른 아침식사후...
덥기전에 텃밭에 오이/토마토 지지대를 설치하기 위하여...

5. 어머니께서...
텃밭 초입에 쑥쑥자라는 풀들을 자르고 계시네요...
어머니 뒷쪽으로 오른쪽 두 고랑사이에 지지대를 설치해야 합니다...

6. 커다란 지지대를 설치하기 위하여...
먼저 말뚝을 박아 구멍을 내고...
그곳에 몇년째 사용하고 있는 지지대 4개를 세우는 것이지요...
아버님께서 편찮으니 혼자서 해야합니다...

7. 4시간여 만에...
혼자서 지지대를 설치하고...
망을 씌우고...
보조 지지대를 설치하고...
지지대 오른쪽은 오이와 토마토 고랑...
왼쪽은 강낭콩 고랑, 그리고 더 왼쪽은 감자 고랑입니다...

8. 점심식사후...
오이를 묶어서 위쪽 보조 지지대 줄에 묶어주었지요...
벌써 아주 조그만 오이가 맺혀있네요...

9. 다음은...
토마토...
향기가 좋습니다...
어머니께서 정성을 많이 쏟으시는 녀석들입니다...
노란 꽃들이 피어나고 있군요...

10. 현관 앞...
따뜻한 화분에...
청개구리가 동색인 잎사귀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습니다...

11. 모양은 작아도...
목청이 대단하지요...
저녁이 되면 짝을 찾는다고...
크게 울어대지요...
그런데...
이녀석 색을 구분할 줄 아는 모양이네요...

12. '꽃양귀비'꽃...
작년에 몇포기 모종을 심었는데...
올해는 어머니께서 씨앗받은 것을 뿌린 것도 있지만...
저절로 수북히 돋아나서 온통 꽃양귀비밭입니다...
오른쪽은 꽃망울...

13. 작약꽃...
화사한 모습이 마음을 밝게 하는 것같습니다...
'모란'이라는 '목단'하고는 잎사귀가 다르지요...
모란은 나무이고, 크기가 훨씬 더 크답니다...

14. 작약꽃 너무 매력적이네요...

15. '백작약'입니다...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꽃인데...
모란과 작약을 구분 못하시니...
꽃중의 왕이라는 모란을 구해드려야겠습니다...




아침 산책길은...
향긋한 아카시꽃, 찔레꽃 내음이 가득합니다...
모내기가 끝난 논에는 백로, 왜가리 등 물새들이 먹이 활동중이고...
숲속에서는 뻐꾸기 등 새소리로 귀가 즐겁군요...

이른 아침을 먹고...
텃밭에 지지대를 설치하려고 합니다...
아버님께서 편찮으신데...
소변은 보지못하시고, 밤새도록 화장실만 다니시니...
잠을 제대로 주무시지 못하여 쾡한 모습이시지요...
그래서 어머니 도움을 받아 제가 하려고요...

먼저 외발수레에 말뚝과 곰배, 망치, 삽, 낫, 사다리, 줄 등을 실어나르고...
이어서 집 반지하에 넣어둔 커다란 지지대 4개, 그리고 망사를 실어올렸습니다...
설걷이를 마치시고 올라오신 어머니께서는 낫으로 웃자란 풀들을 베어내시고...

강낭콩 고랑과 오이/토마토 고랑 사이에 지지대를 설치해야합니다...
워낙 큰 지지대라, 더욱이 혼자서 작업을 하려하니...
먼저 말뚝을 박아서 구멍을 내고...
그 구멍에 지지대를 넣은 다음,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곰배로 내리쳐 박는 것이지요...

자그마한 텃밭이지만...
사람힘만으로 일을 하려니, 많이 힘들지요...
이런 저런 공구며 자재가질러 몇번을 창고에 다녀와야했지요...
어머니께서는 취나물을 뜯으시고 파밭 김을 매신다음...
호박심은 구덩이를 둘러보시며, 잡풀들을 낫으로 베어주시고 계십니다...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는 않지요...
그래서 짜증도 나고 화도 나고...
닭들 울어대는 소리에도 신경이 날카로워졌지요...
"어머니! 오늘 닭들 잡아야겠네~"...
"잘 있는 닭은 뭐하러 잡냐?"...
"........."...
힘들어서 괜한 소리 한 것입니다...

지지대 4개를 세우고...
몇년째 사용하는 지지대가 많이 상하여...
힘받기가 힘들 듯하여 철사로 보강하고...
이궁리 저궁리 해가며 망을 씌우고...
사다리를 오르락 내리락...
아침나절인데도 땀이 비오듯 합니다...

아버님께서 현관문 여시는 소리가 들리니...
더 신경이 쓰이지요...
그런데 차량을 타시고 외출을 하십니다...
'편찮으신 양반이 어디를 가시지?'...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마무리를 하였는데...
내 작품이니 부모님이 뭐라 하실지...
마음이 불편합니다...
제 마음에 들지 않으니 더욱 더 그렇지요...

대충 씻고...
점심은 상추로 쌈을 싸서 먹었습니다...
"저 윗집 여자있지 않니?"...
"........."...
"우리집까지 와서 자기네 상추를 뜯어가라더라"...
"우리도 상추 있잖아요?"...
"내가 부추모종에, 천사나팔꽃 이것 저것 챙겨줬더니,
자기도 집자랑하고 생색내려고 그러는지, 같이 가자더라고"...
"........."...
"텃밭은 한참 더 올라가야 하더라, 올때 얼마나 다리가 아프던지"...
가져오신 적상추가 고소하니 맛은 있네요...

아버님께서는 금왕 삼성병원에 다녀오셨는데...
'소변계통인 방광이 부었다'고 진단이 나와서...
보름치 약을 지어오셨다는군요...
아버님은 불편하신 얼굴로 식사도 대충하시니...
어머니와 제가 몹시 불편합니다...

점심식사후에...
텃밭에 다시 올라가...
오이를 묶어서 보조지지대 줄에 묶어주고...
토마토도 묶어서 보조지지대 줄에 묶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연장들과 남은 자재를 챙겨내려오면서...
생각해 봅니다...
3년째 사용하고 있는 지지대 4개...
아버님 작품이지만 몇년째 사용하니...
수명이 다하여 여기저기 보수하여 설치하였지요...
사람도 이와같아서...
부모님들 늙고 병이 드셔서...
여기저기 아프시고 기력도 예전치 않으시니...
'생노병사'란 말이 남의 일이 아니다 싶습니다...

엊저녁 담배를 태우신다고...
베란다에 나오셔서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계시는 아버님을...
아랫마당에서 올려다 보았지요...
삶의 무게를 느끼시는 표정과 한숨인듯...
뵙는 제가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절대적인 것은 없다, 자연에는...
모든 생명체는 다 죽는다는 것외는...'...
숙명이겠지요...
숙명...

하물며...
우리가 하는 '숲해설'이라는 것...
절대적이듯이 '이것은 이것이다'라는식의 표현은 거짓(구라,뻥)이겠지요...
'이것은 이것일 것입니다'라는 '개연성'의 여지를 남겨둔 표현이 어떨까 싶습니다...
겸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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