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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대 물 청소를 하면서...

황승현 | 2014.04.03 19:03 | 조회 2931

1. 봄비 기다리다...
집안밖 청소하신다고...
오늘은 장독대와 뒷켵 창문들...

2. 장독대 청소를 마치시고...
조그만 병들에 된장을 담으십니다...
"이것은 너네 것, 이것은 딸네 것"...

3. 검은콩으로 된장을 담궈서 된장이 검다고...
그러나 맛은 오래되어 깊은 맛이 난다네요...

4. 윗마당에 있는 지하수 펌프...
이곳을 통하여 최근에 설치한 상수도가 들어갑니다...
집안에서는 수돗물을 쓰고...
아랫마당에서는 지하수를 씁니다...

5. 베란다 또 물청소를 하시네요...
집안밖이 반질반질 합니다...
천성적으로 깔끔하시고 부지런한 분이시라...

6. 청소를 다 하시고...
가물다고 화초들에 물을 주십니다...
"이 영산홍도 저 뚝에 있던 것을 이곳으로 옮긴거다. 사람이건 화초건 건사를 해야 제몫을 한단다"...

7. 건너편 앞산...
진달래 군락도 어머니께서 건너가셔서 가꾸셔서 저렇게 보기가 좋지요...

8.점심식사후 한잠 주무시고...
비오기전에 나물을 뜯어오셔서 다듬고 계십니다...
머위, 개망초싹들...
"함께 데쳐서 무쳐먹으라고 해라.
사진찍지 말고 이것 와서 다듬어라"...

9. 뒷정리를 하고...
집안으로 올라서니...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농사에 반가운 봄비지만...
'꽃들에게 아프지 않게 오거라'...





봄비가 적게 와서 장독대 묵은 먼지를 씻어 내신다고...
8시전에 아침식사를 일찍 하시고 부지런을 떠십니다...
사실 옆집에 차량 두 대로 극성맞은 아주머니 10여명이 들이 닥쳐...
집주변 나물이란 나물 씨를 말리고 있으니...
마음도 불편하고 신경이 쓰이셨던 것이지요...
제가 내일 대전에 간다고 하니 챙겨 보내려고...
아침 이슬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앞뜰 언덕의 나물을 캐실 요량으로...
서두시는 것입니다...

기다란 호스를 연결하여 장독대로 물 호스를 올려드렸지요...
"예야~ 닭장옆에 빗자루하고 대걸레 가져와라"...
"........."...
"냉장고 안에 된장병 가져오고"...
"........."...
"예야~ 장독대 물이 막힌 모양이다. 올라와서 하수구 구멍 좀 뚫어라"...
"........."...

묵은 된장을 작은 병에 담으시며...
"이것은 너네 것, 이것은 딸네 것이다"...
"........."...
"된장이 맛있다고 이모네들 나눠줬더니, 아버지 차 기름도 넣어주고 용돈도 주고 가더라"...
"........."...
"딸련 된장준다고 했더니, 사먹는다고 하더니만, '엄마 된장보다 맛이 못하다'고 된장 달라더라"...
"........."...
"검은콩을 써서 색깔이 거무스르해 그렇지, 맛은 오래되어 깊은 맛이 있단다"...

두런두런 이야기 하시며 손놀림이 바쁘십니다...
물청소를 거들어 드리고 집안으로 들어와 이것 저것 잔심부름을 했지요...
"시골을 할 일이 태산이다. 일하기 싫으면 시골 올 필요 없다"...
"........."...
"옆집 사람들 갔는가 봐라. 신경이 쓰여서 원~"...
"갈려고 채비를 하네요"...
"없이 산 사람들인지 극성도 극성이지. 남의 뜰앞 나물까지 뜯지 않더냐? 내가 그랬다.
'우리 애들 뜯어 주려고 가꾸는 거라'고, 들은 척 않고 뜯길래 올라가서 한마디 더 하려고 했더니 피하더구나"...
어제 장에 갔다오시며 일어났던 이야기를 하시는 것입니다...

"토마토 먹자. 이것은 아버지 풀 뽑는데 갔다드려라. 너도 같이 풀도 뽑고,
아버지한테 미운 털 박히면 너만 불편하냐? 나도 불편하다"...
"........."...

장독대 청소를 다 하셨는지 저를 부르시네요...
뒷켵 유리창 청소를 하러 나가봐야 합니다...

베란다 물청소와는 달리 밖에서는 높이 있는 창문이라...
사다리가 필요하군요...
어머니께서 물을 뿌리시고, 저는 사다리에 올라가 대걸레로 묵은 먼지며 때를 씻어냅니다...
위를 처다보고 물을 껸지니 물벼락을 맞네요...
기분이 나쁘지 않고 시원합니다...
"방충망을 대걸레로 망 빠지지않게 잘 닦고 물을 많이 껸져라. 1년 먼지가 쌓여 있는거다.
밖같 창문열고 안창문도 닦아라. 전에는 내가 다 했는데, 이제 힘이 부친다"...

어머니 화장실 창문, 제방 창문을 물로 쓸어내리고, 반대편으로 이동하자니 호스가 짧아 되돌아 가야하네요...
큰 화장실 창문, 그리고 아버님 방 창문을 차례로 물청소를 합니다...
"됐다. 속이 다 시원하구나"...
"........."...
"베란다 바닥 물청소를 한번 더 할까?"...
베란다를 청소하시고...
화단 화초에다 물을 주십니다...
"봄 가뭄이 심해서 물을 줘야한다"...
저 앞쪽에서 잔디밭 풀을 뽑고 계시던 아버님...
"물값 아까워요!"...
"지하수로 물 쓰는 것인데, 무슨 물값?"...
그냥 해보시는 말씀이지요...
모자지간에 주거니 받거니 일을 재미있게 하니, 시샘하셔서...

흠뻑 물을 주시고...
"호스 물 빼어 감아서, 창고에 갔다 원래대로 걸어둬라"...
"물 제대로 빼야 된다. 곰팡이 슨다"...
아버님께서 거드십니다...
"옷 벗어놔야겠다. 빨아야지"...
"물로 닦으며 털어내면 되요"...
수돗가로 가서 흙을 털면서 물로 바지며 웃옷을 닦습니다...

"점심은 국수해먹자"...
시원하고 얼큰한 국수를 먹을 수 있겠네요...
"오후에는 뭐해요?"...
"아버지와 잔디밭 풀 뽑아라"...
"풀 뽑는 것은 아버님 취미인데, 제가 왜 아버님 취미를 뺏어요"...
'그러면 나하고 나물이나 뜯자"...
"저 할 일 많아요. 어머니~"...

결국...
오후에 어머니 한숨 주무시고 나서...
비오기전에...
아랫마당 뚝에 나가서...
머위와 개망초싹을 뜯었지요...
바람이 거세질세라...
비 설걷이 급하게 하고...
계단을 올라서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꽃들에게 아프지 않게 와야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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