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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바쁜 하루...

황승현 | 2014.04.19 18:55 | 조회 3004

1. 이른 아침 산책길에 만난 '민달팽이'...
꼬리를 다친 모양인지 움직임이 조용합니다...
버섯을 좋아한다고 하지요...

2. 그 옆으로...
움직임이 없는 '도룡뇽'...
시멘트 바닥의 온기를 만끽하는 것인가요?...

3. 물대고, 써래질 한 논...
멋스런 '백로'인가요?...
멀리서 보니 사람의 움직임같습니다...

4. 자람이 빠른 소리쟁이 잎사귀에...
'청개구리'가 앉아있네요...
귀엽고 앙증맞습니다...

5. 아버님 생신이라고...
이른 아침 서울서 내려온 남동생...
1년에 한두번 보는데도 미남이(개이름)가 반갑게 맞이하는군요...

6. 아침식사후...
앞산자락에서 발견한 도토리...
묻혀있던 것인데, 누가 파냈는지 들어났습니다...
다람쥐나 청설모의 흔적은 아닌 듯하고...
숨겨놓은 주인이 누구일까요?...

7. 같은 날...
외할아버님 기일...
어머니 형제분 9남매가...
각자 제사음식 준비한다고...
어머니는 탕국과 뫼밥, 그리고 고사리, 숙주, 무우채 등 나무새...

8. 차량으로 5분 거리...
부모님 고향이며 저의 고향이지요...
어머니 형제분들께서 제사를 올리고 있습니다...

9. 산소옆에서 자라고 있던 '꿀풀'...
아름다운 꽃을 피웠습니다...
솜털은 보온을 위한 것보다는 보습(물기를 잡기위한)을 위한 것이라고...

10. "아버지, 어머니 고맙습니다!"...
무엇이 고맙다고 하시는 것일까요?...

11. 산소옆에서 음식을 나눠드시며...
덕담과 함께 수다를 떠십니다...
"우리 아버지,어머니 오랜만에 시끄러우시겠네"...





오늘은 아버님 생신이며, 외할아버님 기일이지요...
몇주전부터 어머니의 마음이 바쁘시더니...
엊그제부터는 몸이 바쁘십니다...

생신준비에 외할아버지 기일준비...
형제분 9남매가 각자 조금씩 제사음식을 준비하기로...
넉넉하신 분들은 육고기며 해물, 과일 준비...
어머니는 탕국하고 뫼밥, 그리고 고사리, 숙주, 무우채 등 나무새...

아버님 생신상은 아침 일찍온 3남매와 함께 차려드시고...
어머니께서는 제사음식 준비에 분주하십니다...
어머니 전화벨이 울리고...
준비를 마치신 어머니와 제사 음식을 차에 싣고...
5분거리 큰 외삼촌 댁으로 향했습니다...

멀리서 미리 도착하신 이모님들이 선대 조상님들 제사상을 차리시네요...
어머니와 저는 외할아버지,할머니 제사상을 차렸습니다...
풍성한 제사음식에 상차림이 쉽지 않았지요...
"고기 좋아하시던 우리 아버지, 어머니 오늘 배불리 드시겠네"...
어머니께서 흐뭇해 하십니다...

본격적인 제를 올리며...
이런저런 덕담을 하시는 이모님들...
"우리 어머니 술 끊으셨다네"...
"전화해 보셨어요?"...
"그래 전화 통화했다"...

종교관계로 제사를 안지내다가...
작년에 어머니 꿈에 외할머니께서 나타나셨다고...
동생분들께 연락하여 제사를 지내게 된것이지요...
좋은 봄날에 묘소 참배도 하고 형제들 얼굴도 보자고...

제사를 지내고, 큰외삼촌댁 집안으로 들어가 음식을 먹자고들 하다가...
그래도 아버지,엄마곁에서 수다떨며 먹자고 하여...
봉분옆에 자리를 깔고 음식을 먹었습니다...

이웃집 어르신들도 모셔와서 식사를 함께 하며...
그 옛날 이야기를 하셨지요...
"아이고~ 우리 작은 아가씨들 보려고 올라왔어유~
하나도 안 늙으셨네~"...
외할아버지께서 50년대 후반에 서울로 이사를 하셔서...
고향에 대한 기억은 어릴적 기억밖에 없다고들 하셨지요...

조금 늦게 오신 둘째 외삼촌께서 합류하시고...
머리를 길게 기르시는 이야기 하며...
훈계와 덕담, 웃음으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져오신 오이며 토마토...
"누님이 오셔서 나눠주셔요"...
어머니에게 맡기십니다...
"너네는 식구도 적고 잘 사니까 이거나 가져가고,
막내는 홀몸으로 형제 잘 키워 장가보내며 아파트까지 사줬다니,
기뜩하고 장하다. 이거 더 가져가거라"...
어머니의 말씀은 틀림이 없으시고, 교훈적이십니다...
그래서 동생분들께서 믿고 따르고, 의지하지요...

차를 타고 오시며...
"오늘 무척 바쁜 하루였구나!"...
"........."...
"이렇게 형제들 보고, 부모님 산소 보고 오니 좋구나"...

집에 돌아오니 아버님 생신차 내려온 동생들 올라가려 분주합니다...
이것저것 챙겨서 보내고...
남은 설걷이를 하신다고 바쁘시네요...

산소에서 절을 올리시며...
"우리 아버지, 어머니 고맙습니다!"하시던 어머니...
곤하게 소파에서 주무십니다...
무엇이 고맙다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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