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1년 8월...
새벽 2시부터 "꼬기오~"한다고 닭장에서 쫓겨난 수탉...
암닭이 그리운 것인지... 먹이가 먹고 싶은 것인지...
어머니께서 허락을 하셔야... 닭장에 들어갈 수 있는데...

암닭 4마리를 거느린 수탉...
암닭과 다른 면모를 보였지요...
모이를 주면...
암닭은 먹기에 바쁜데...
수탉은 근엄하게 주위를 감시하듯 하고...
닭걀을 꺼내올라치면...
예리한 눈초리로 신경을 곤두세웁니다...
멋스런 벼슬...
품위있는 꼬리깃...
짝짓기도 열심으로...
시도때도 없습니다...
체구는 작아도...
작은 고추맵듯이...
수탉으로서의 역활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꼬끼오~"...
새벽 2시부터... 그러니...
어머니께서 참다참다가...
그날 새벽녁에...
닭장을 급습하여...
수탉을 닭장 밖으로 쫓아내었습니다...



2. 2013년 8월...
시도때도없이 울어대고 덤벼드는 동네 싸움닭이었다는 얻어온 수탉(흰색)...
이녀석 때문에 어머니도 미남이(개)도 새벽잠을 설치셨지요...
새벽 2시부터 울어대고...
사람이 가까이 가면, 쪼으려고 덤벼듭니다...
계란을 꺼내거나, 사료를 주려면 막대기를 먼저 넣어 기선을 제압해야 했지요...
그렇게 밤낮없이 울어대니... 많이 야위었습니다...
멋스런 깃털도 성글고, 벼슬도 윤기도 없고...
그나저너 올 추석을 잘 넘길 수 있을지...

결국 그해 추석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나데고 설치면 그렇게 되는군요...



3. 2014년 3월...
저 안쪽에 있는 수탉이 원조 수탉, 그리고 암닭 두마리...
이쪽 암컷이라고 사온 중닭 세마리가 알고 보니 수탉이었지요...
아버님이 어머니한테 한소리 들으셨습니다...

중수탉이 어느정도 커서 원조 수탉만해지니...
원조 수탉의 일방적인 가해가 시작되어 평화는 온데간데 없어졌지요...



4. 그래서...
그 원조 수탉을 잡았습니다...
혼자만 잘 먹어서 살이 토실토실...
명을 재촉했지요...

커다란 수탉이 없으니...
알 잘 낳은 암닭을 쪼아서 횟대에 몰아넣고...
중닭인 수탉 세마리가 저희들끼리만 모이를 먹습니다...
'호랑이 없으면 토끼가 선생이라'고...
"그래 네 녀석들도 차례로 잡아야겠구나"...

그런데...
평화가 찾아오는가 싶더니...
세마리 수탉이 주도권 다툼으로 시도때도 없이 싸우고...
암컷과 시새워 짝짓기를 하니...
시끄럽고 해서...
결국...
세마리 수탉중 두마리를 또 잡았습니다...



5. 평화는 찾아왔는데...
잡은 두마리 수탉...
허우대만 그렇지 먹잘것도 없다고 그러시네요...
기구한 삶(?)이었구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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