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교차가 심한 요즈음...
아침산책길에...
이슬이 한가득입니다...

2. 함께 근무하시는 선생님께서...
산에서 따오신 으름(한국 바나나)...
주먹만한 속안에 작은 바나나...
맛있기는 한데...
작은 씨앗이 너무 많더군요...

3. 따사한 오후...
햇살좋은 곳에서 한참을 움직이지 않고 있던 사마귀...
드디어 잠자리를 잡았습니다...
기다림의 고수...

4. 연못가에...
막바지 수련이 피었습니다...
빗방울에 더욱 청초함을 자랑합니다...

5. 화창한 또다른 아침에...
비온 뒤라 상큼함이 더하고...

6. 길에서 마주친...
땅강아지...
어디를 열심히 가는데..
길을 막고 장난을 쳤습니다...

7. 나날이 자람은 계속되고...

8. 바나나 나무에게는...
이제 찬 아침이겠지요...

9. 닭장에 보온재도 더 씌워져야겠고...
미남이(개 이름) 때늦은 털갈이...
맨드라미가 한창입니다...

10. 아침식사후...
닭사료, 개먹이를 주고 올라가시는 어머니...
가을지나 겨울 오겠지요...
눈많이 오는...

11. 아늑한 거실에서...
천사의나팔꽃이 끝물이고...

12. 출근하여...
야생화원에서 만난...
용담...
아침저녁 서늘한 바람이 불기시작하니 피어나는군요...
꽃망울을 열지도 않았는데...
성질급한 벌(오른쪽) 너무 일찍 방문했네요...




안개 많이 낀 이른 아침...
산책길 모퉁이를 돌아가는데...
차소리가 나서 길을 비켜주며...
돌아보니 동생차였습니다...

"운동가셔요?"...
"어서 들어가게"...
손사레를 치며 산책을 계속했지요...

아버님께서 올겨울 목감기가 났지를 않으셔서...
시골 이병원 저병원 다니시다...
결국 목소리가 잘나오시지 않아...
동생과 서울병원 치료를 다니십니다...

병원에서...
"치료 더 늦으면 벙어리 되셔요"...

집안 종사일을 보시니...
인척간에 이것 저것 챙겨주시며...
말씀을 많이 하시고...
담배를 피우시니...
목이 나을 리 없지요...
더더욱...
요즈음 앞산 뒷산으로 산밤, 도토리를 주워오시고...
하루종일 밖에서 사시니...

엊저녁...
어머니께서 거실에서 TV 연속극을 보시는데...
아버님 현관나가는 소리에...
따라나가셔서 한말씀 하십니다...
"담배 피우지 말라는데, 무슨 웬수졌다고 담배여, 담배는, 그러다 벙어리되요, 벙어리~"...

한참을 아침산책후 돌아오니...
아침식사후 동생이 아버님을 모시고 출발하네요...
"동생! 고생많네, 아버님! 다녀오셔요"...

요사이 곰국으로 식사를 합니다...
어머니께서 찬바람불기 시작하여 준비한 영양식이지요...
따끈한 곰국에 파를 송송썰어넣어 걷저리 김치와 먹습니다...
다른 반찬필요없고, 먹고나면 속이 든든하네요...

설걷이 하시던 어머니께서...
"안개가 너무 껴서 버스타고 못가겠다, 출근길에 장호원에 태워다줘라"...
평소같으면 버스 두번갈아 타시며 다니시는 병원이지요...
어머니께서도 연세가 드시니 면역력이 떨어지셔서...
병치레를 많이 하십니다...
관절에, 피부질환까지...

항상 앞질러 준비하시지요...
벌써 준비 다 하시고 아랫마당에서 기다리십니다...

미남이(개 이름)에게...
"집 잘 지켜라, 할머니 병원갔다 오마"...

그렇게 안개낀 들녁을 지나 어머니와 함께 나섭니다...
"안전벨트해라, 음성에서는 단속이 더 심하다고 하더라"...
"........."...

"이번주 대전에 안내려가면, 고무마 캐자"...
"........."...

병원문을 9시경 여는데...
8시 15분경 병원 건너편에 내려드렸네요...
"9시까지 어디서 뭐하셔요?"...
"내걱정 마라, 할일없는 시골늙은이들 벌써 와서 기다릴꺼여~"

그렇게 어머니를 내려드리고 출근하는 길...
상큼하지 않습니다...
안개때문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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