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햇쌀 좋은 날... 메주 일곱덩이를 잘 씻어... 정성껏 말리십니다... 간장하실 거라고..

2. 전날... 시래기를 삶는다고...

3. "얘야~ 사진은 왜 찍냐... "

4. 버므린 된장... 삭을 때까지 드실거라고... 따로 퍼놓으신 된장...

5. 된장 한독... "안먹어도 배부르다"시네요...



빛깔이 좋아야...
구미가 당긴다지요...

겉모습이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검정콩으로 담근 된장...
맛은 좋은데...
색깔이 검으티티해서...

어머니께서...
마음이 쓰이시다가...
흰콩 8kg(4만원)를 사오셔서...
쌀쌀해지기 시작한 어제...

아버님은 가마솥에서 콩을 끓이지고...
저는 항아리 청소에...
소금 날라드리고...
이것저것 잔심부름...
저 있을 때 날 잡아서 하신다고...

요즘은 시골도...
상 노인네들이 많아서...
된장 간장 담그지 않아서...
장들이 귀하다고...

장독대에서...
잘 익은 흰콩...
큰 다라에 부어서...
절구대로 찧어서...
항아리 된장을 퍼내어..
섞어... 소금과 함께 버므려...

이제 된장독에 넣습니다...
"소금도 귀한 것이다...
옆집 한교수네가 준거란다..."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학과장이신 분...
이야기입니다...

장독 한독을 채워넣으시고...
"안 먹어도 배부르다..."
하고 웃으시며...
사진을 찍는 저에게...
"가만 있거라... 걸레질 좀 하고..."

돌아오는 그믐에는 간장을 담그신다네요...
옛날에는 장담그는 일이 집안일중에...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고...
좋은 날 잡아서 했다는군요...

장이 귀해서...
자식들에게나 주지...
형제들에게도 못주겠다시네요...

옛일들...
잘 배워 익혀...
대물림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흰콩이 제대로 익었나...
솥뚜껑을 자주 여니...
아버님...
어머니께 들은 얘기를 하십니다...
"솥뚜껑...
자주 열면 김이 나가... 장에서 냄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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