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오산 외삼촌댁을 어머니와 다녀오며...

황승현 | 2012.01.08 12:52 | 조회 3129


요즘 여유가 생겨...
부모님과 함께 할 시간이 많아서...
특히 어머니와 함께 할 시간이 많아서...
평소 얘기 못했던 이야기를 하게 되는군요...

어머니는 9남매의 둘째로...
큰외삼촌이 계시지만...
동생들 건사하신다고...
사람도리 해야 사람이라고...
자식들, 동생들, 인척들, 동네분들에게...
도리를 다하며 사시는 분이죠...

오산에서 장미농원을 하시는 셋째 외삼촌...
장미하나로... 일가를 이루어...
대학강의도 하시던 분인데...
요즘은 가세가 기울어... 형편이 어려우시다고...
장성한 남매들이 가정문제로 속을 썩히고...
비닐하우스 땅주인과 불화로 법적 소송까지 가며...
금전적 출혈과 마음고생 많이 하고 계시다고 ...

버스로 가시면...
버스를 세 번씩 갈아타시며 3~4시간 소요된다고...
외삼촌 뵈온지도 오래되어, 제가 모시고 간다고 하니...
잘 되었다고...
도지쌀 들어온 것...
매년 반가마를 버스에 싣고, 내리고 하여...
갔다드렸는데...
이번에는...
아버님 눈치에 아랑곳없이...
아침식사를 마친 이른 아침...
쌀 한가마를 차에 실었습니다... 묵직하네요...
마음 같아서는 막내 외삼촌도 것도 싣고 싶었다시는군요...

10시에 출발하기로 했는데...
9시부터 준비하시고... 아버님과 차를 마시며...
무언으로 저를 재촉하십니다... 저는 옷도 안입었는데요...

경기도 이천시 율면에서 안성시 일죽, 죽산, 안성을 거쳐...
오산으로...
아침기온이 쌀쌀하지만...
햇쌀 가득한 평온한 아침입니다...
어머니의 기나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열심히 사시는...
형제간에 의리가 있고...
친지들에게 제일 잘 하신다는 셋째 외삼촌...
돈은 쓰기전에 모아야하고...
쓸데 잘 써야 한다고...
자식은 품안에 있을 때...
교육을 잘 시켜야 한다고...

그리고 말씀 없으신...
아버지와 비위를 잘 맞추며 살라고...
얹쳐 살면서...
그것도 못하냐고요...

말씀하실 때... 추임세도 필요 없습니다...
네비게이션도 필요없다시고...
버스로 자주 다니시던 길이라고...
그렇게 안성 IC 까지... 국도로 근 한시간...
경부 고속도로를 진입해야하는데...
어머니께서는 오산이 안성 아래에 있다고 하시기에...
하행선으로 접어들려다...
노변에 정차하여 한참을 확인...

상행선으로 15분 정도 올라가니...
오산 IC...
평일 고속도로를 달리니... 한적하군요...
어머니께서...
“앞이 확트여 맘속이 시원하구나... 박정희... 정주영이 나라발전 많이 시켜놓았지...”

그런데...
가시는 길... 자신만만하시던 어머니...
톨게이트을 나와서 4거리만 생각하시니...
여기 저기가 4거리...
그렇게 10분을 헤매고...
우여곡절끝에 외삼촌댁에 도착...
외숙모님은 병원에 수술을 위해 입원중이시고...
혼자서 장미수확중이시던 외삼촌...
아침 술을 드신 듯...
말씀을 많이 하시네요...
식사는 라면을 드셨다니...
큰 누나인 어머니... 마음이 어떠하시겠습니까...
두 분이 짠한 대화를 나누시네요...

겨울 꽃값 시세가 좋아서 장미 한단(열송이)에 1만원...
하루 40여단을 하신다네요...
잠시 장미 농원을 들러보았습니다...
지난해 심은 1년생이라 수확은 많지 안다는군요...
꽃 한송이에 색깔이 제 각각... 신기합니다...

가까이 살고 계신 막내 외삼촌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걸어서 10여분...
커다란 유리 온실이 보입니다...
예쁜 목조건물에 딸린 온실...
여기는 한여름이네요...
결혼 신부 부케꽃으로 인기있다는 꽃...
지금은 제철이 아니고... 봄이 제철...
봄을 바라보고... 밤낮으로 불을 켜준다는군요...
농업용 전기로... 난방도 하고...
온실밖에 2천여만원 들여 개인적으로 설치한 변압기가 있습니다...

막내 외삼촌은 저하고 동갑이라...
어려서 잘 어울려 놀았지요...
현실적이고... 감정통제 잘하시는 분...

과일을 깍아내오신 막내 외숙모님...
어머니 칭찬이 자자하십니다...
형제들에게 폐 안끼치고 잘 살아주어서 고맙다고...

점심을 맛난 고기를 먹자는 걸...
어머니께서 어제, 그제 고기 많이 먹었다고...
해물칼국수를 먹자고...
농장주변이라... 차를 타고 한참을 나가야 했습니다...

그렇게 땀흘려가며... 맛있는 점심...
인근에 먼 조카가 경영하는 농장 구경가자기에...

거대한 비닐하우스... 기업형으로... 어마어마...
별도 사무실도 넓직하고...
두자녀을 외국유학시키고 내외가 20여명의 직원과 함께 운영중인 농장...
고속도로변에 들어가는 화분을 대량으로 재배하는 곳...
어머니의 부러운 눈빛이 역력하네요...
‘내 동생들도 이리 잘 되었으면...’ 하셨겠지요...

유학 얘기가 나오니...
어머니께서 많이 질문을 하시네요...
저의 둘째 딸... 이야기더군요...
자식, 며느리에게 투자하느니... 손녀들에게 투자하시겠다고...

집에 가실시간이 되어...
제가 시골집에 모셔드리겠다니...
궂이 버스로 가시겠다고...
버스 정류장에 내려, 배웅해드리고...
대전으로 오면서...
여러 가지의 삶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2시간 30여분만에 대전에 도착하여...
전화를 드리니...
아직 안성시 죽산이라고...
버스를 기다리시는 듯...

밤공기가 쌀쌀할 텐데... 싶네요...


http://blog.daum.net/hwangsh6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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