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천시 율면 면소재지 인근의 복지회관... 작은 도서관도 있고... 평생학습관도 있습니다...

2. 맞은편에 지난해 6월에 개장한 목욕탕과 어르신 쉼터... 아담하고 깨끗하네요...




저의 고향은 경기도 안성, 이천, 그리고 충북 음성에 접해 있는 곳입니다...
저의 조상님들의 주 활동무대가 충북 생극, 무극(금왕)이었다네요...
경기도에서는 변두리... 이천시 율면...
이천쌀 중에서도 율면쌀을 최고로 처준답니다...
그만큼 개발이 안되어 오염원이 없다는 반증일 수도...

7세되던 해에...
군인이신 아버님을 따라 서울로 이사...
중앙대학교가 있는 동작구 흑석동에 첫 보금자리를 가지게 되었답니다...
외할아버지의 9남매 대식구가 6.25전쟁후 상경하여 터 잡은 곳이... 흑석동...
그당시 2층집을 새로 건축하고, 쌀장사와 사진관을 운영하셨다고...

서울 문칸방 세방살이...
그나마 외가댁이 가까워 크게 의지가 되셨다고 하는군요...

흑석동...
한강이 범람하는 장마철...
홍수로 고생하던 기억...
그리고 명절전에...
어머니 손에 이끌려 3남매가 목욕을 가던 기억...
여탕을 8세까지 열심히 드나들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머니 덕분에...


이제 고향에 낙향하신 곳...
지난해 면사무소 옆 복지회관 맞은편에 목욕탕이 들어섰답니다...
그전에는 안성시 일죽면에 있는 목욕탕으로...
아버님과 목욕을 함께 하던 기억이 나는군요...
등도 밀어드리고... 많이 늙으셨다는 기억뿐...

아침 일찍 가야...
한가지게 깨끗한 물에 목욕할 수 있다고...
큰 딸을 8시차로 서울 올려보내고..
집에 오니...
설걷이를 마치신 어머니... 목욕가방을 가지고 막내 딸과 나오십니다...
막내딸도 목욕하기 싫은 표정...

저의 어머니는 계획된 것은 해야 직성이 풀리시는 분이죠...
율면 면사무소... 차량으로 5분여...
이른 아침이라 면소재지가 한가지네요...
무슨 무슨 현수막... 취임축하... 고향방문 환영 등...

목욕비 3,000원...
주차를 하고 들어가니... 어머니께서 입욕권을 주시네요...
"2시간 후에 보자"...

시골 노인양반들 부진런하십니다...
벌써 대여섯분이 목욕중...
아담한 크기에 현대식으로...
개장한지 6개월여... 깨끗합니다...
라운지는 바닦이 절절끓네요...

간단한 샤워후...
욕탕에서 참선...
그리고 챙겨주신 때수건으로 샤워하며 전신맛사지...
그리고 퇴욕...
상큼합니다...

커다란 3면 거울에 비치는 모습이...
아직 뻣뻣한 느낌입니다...
머리는 백발이 되고...

간편한 내복차림으로...
실내운동...
그래도 30여분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꼬부랑 할아버지와 꼬마친구가 들어옵니다...
할아버지는 몸이 불편하신데도...
사랑스런 표정으로 손자 옷을 벗겨주시네요...
흐뭇한 마음으로 지켜보았습니다...

목욕탕밖으로 나오니...
눈과 함께 가랑비가 내립니다...
차안에서 라디오를 들으며...
나른하고 조용한 시간을 만끽하네요...
선잠도 자고... 눈구경도 하고...

2시간을 꽉 채워 나오시는군요...
어머니 말씀...
"은서야~ 개운하지"
" ... "

집에 가는 길에...
아버님께서 콧물 감기에 걸리셨다고...
약방에서 약을 조제하시고...
돈 떨어지셨다고...
농협에서 현금찾으시고...

1030시경 집에 도착하여...
시원한 식혜며... 사과를 내오시네요...
그리고 쉬지도 않으시고...
만두속 준비...
도마에 김치를 다지고... 소고기를 다지고...
야채를 다지고...

한참을 지나서까지 분주하십니다...
책도 보고 붓글씨도 쓰고...
노곤하여 침대에 누워볼래도...
어머니 생각하니...

그리고 한참후 점심에 맛난 만두를 먹었습니다...

샤워도 자주 하지 않는데...
모처럼 목욕을 하였네요...
육체의 때는 씻어냈는데...
마음속의 삿된 마음은 어떻게 씻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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