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비같은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군요...
겨울을 재촉하듯이...
이럴 때면 감상에 젖게 됩니다...
더더욱 달력도 한 장을 남기고 있는지라...

지난날을 되돌아 보게 됩니다...
세월이라는 콘베어벨트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면서
격게되는 인생살이가 다 공부고 깨닭음이더군요...

내눈에... 내기분에 맞지 않는다고 폄하는 것도...
겸손하지 못한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이 들고...
“악마도 천사로 대하면 천사가 된다”하듯...

다들 잘 났다고... 설치고... 주접떠는 것도...
뭔가 마음이 허하고... 부족하기에... 무엇으로든 채우려는 몸부림이려니...
천박스럽게 볼일도... 눈살을 찌푸릴일도 아니네요...

각양 각색의 선남선녀, 악남악녀가 모여사는 삶...
조물주가 있다면...
그 분의 뜻이려니 하고... 겸허히 받아드려야겠습니다...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 보니 알게 모르게 제게 도움준 분들이 많더군요...
올 해가 다가기전에...
전화인사... 연하장 인사... 물심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네요...

때때로... 안부전화주는 옛전우들...
좋은 바다 해물 보내주는 감사한 손길...

최근에는 학교선배들의 근심어린 전화통화를 몇 통화 받았습니다...
고등학교... 사관학교 선배들...
제가 군인의 길로 들어서는데 많은 영향을 주신분들...
“행복하냐?” 묻더군요...
“사람사는 것이 다~ 그렇죠...” 쓴웃음만 지었습니다...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이 행복같기도 하고요...

숲 공부하며...
겸손을 배우고자 했는데...
여건은 그렇지 못하고... 다들 잘난 세상이라...
숲도 예전같지 않고...
제 마음도 예전처럼 순수함을 잃어가고...
서글픕니다...

공부중에 제일 중요한 공부 「사람공부」...
공부중에 제일 어려운 공부 「사람공부」...

언제나...
마음 넉넉하고...
달관한 삶을 살 수 있을지...
오늘도 옹졸한 마음에 삶과 치열한 전투를 합니다...

사람이 나를 기쁘게도 하고...
사람이 나를 슬프게도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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