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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원주민의 생태의식...

황승현 | 2011.10.19 19:34 | 조회 3391



캐나다의 숲은 매년 가을 반가운 손님을 맞는다...
다름 아닌 연어이다...
연어는 모천회귀성 물고기로 수년 전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고 바다로 나갔다가 자기가 태어난 개울을 찾아 돌아와 산란한다...
캐나다의 원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연어와 숲을 자신들과 다를 바 없는 자연생태계의 일부로 받아들여 왔다...

연어의 삶은 매우 독특하다...
많은 동물들이 태어나 부모와 함께 일정 기간을 살면서 부모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는데 반해, 연어는 부모 없이 태어나 자식 없이 죽는 삶을 산다...
태어날 때 부모 없이 태어나고 죽을 때도 자식을 남기지 않는다...

따라서 부화한 후 개울가에서 태어난 연어 새끼는 매우 위태롭고 불안한 어린 시절을 보낸다...
이때 어린 연어를 양부모처럼 보살펴 주는 것이 개울 주변의 숲이다...
개울 주변의 숲은 연어를 위해 그늘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낙엽과 가지를 떨어트려 새끼 연어의 먹이를 만들어 준다...

때로는 스스로 개울에 몸을 던져 커다란 물웅덩이를 만들기도 하고 은신처도 만들어 준다...
새끼 연어는 이처럼 양부모 역할을 한 개울가 나무들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바다로 나가 몸집을 불려 돌아온다...
산란 후 죽은 다음 자신 신체 일부를 숲 속 양부모들에게 바친다...
캐나다 원주민들의 숲과 연어와의 관계는 생태학적으로도 입증할 수 있을 정도로 과학적이다...

연어가 산란을 위해 돌아오는 개울 근처에서 자라는 나무들을 과학자들이 조사해 보았더니 매우 재미있는 현상들이 발견되었다...
연어 산란 하천 주변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그렇지 않은 곳에서 자라는 나무들보다 훨씬 생장이 좋았다...

같은 나이에도 다른 나무들에 비해 나무의 굵기와 크기가 더 컸다...
조사해 보았더니 연어들이 산란하고 죽으면 죽은 연어의 사체를 곰이나 독수리 등이 끌고 숲속으로 들어간다...
숲속에 끌려간 연어는 분해되어 토양속의 양분으로 환원되어 개울 주변의 나무들이 자라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연어 산란 하천 주변에서 자라는 나무들을 생장추를 이용해 나이테을 조사해 보았다...
생장추는 살아 있는 나무로부터 나이테을 측정하는 기구이다...
나이테에는 나무의 역사가 새겨져 있다...
나이테을 분석해 보면 연어가 많이 돌아온 해와 적게 돌아온 해를 구별할 수 있다...

연어가 많이 돌아온 해에는 나이테의 간격이 넓게 만들어 지고 연어가 적게 돌아온 해에는 나이테의 연륜폭이 좁게 만들어진다...
또 다른 곳에서 자라는 나무들과 생장을 비교해 보니 연어 산란 하천 주변에서 자라는 나무들이 그렇지 않은 곳에서 자라는 나무들보다 훨씬 더 잘 자라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더욱더 재미있는 것은 연어 산란 하천 주변에 자라는 나무를 화학적으로 분석해 보았을 때이다...
연어 산란 개울 주변에서 자라는 나무들의 줄기 속에서는 연어의 신체를 이루고 있던 질소 동위원소들이 다량 검출되었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질소는 보통 양자와 중성자 수의 합이 14이다...
N14라고 표기하고 있다...

그런데 양자와 중성자의 합이 15(N15)인 질소 동위원소가 존재한다...
N15 질소 동위원소는 대부분 해양 환경에서 발견되며 연어가 섭취하는 먹이를 통해 신체의 일부를 구성한다...
따라서 연어 산란 하천 주변의 나무들 속에서 육상에서 발견되지 않는 질소 동위원소 N15가 발견된 것은 바로 연어의 신체에 포함되어 있던 것이 분해되어 토양을 통해 나무 속으로 들어간 것을 입증하는 증거가 된다...

즉 연어가 나무의 생장을 도운 셈이다...
따라서 이곳에서 자라는 숲은 연어가 만든 숲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것은 오늘날 과학자들이 발견한 “연어의 숲”과의 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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