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길을 지나다보면... 벼가 익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벼사이 거미줄이 보기좋네요...

2. 음성 봉학골 산림욕장... 자연학습관이 안개와 어울려 운치있고...

3. 계곡물 소리 정겹습니다...




가을 안개를 맞이할 때면...
그 옛날 국민학교 교과서... 신갈․떡갈나무 숲속의 동물들 가을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동화속같은 꿈과 희망이 있고 아름다움이 함께 하는...

한낮 더위는 있지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
어김없이 가을이 오고있음을 느끼며... 아름다운 계절이 와있음에 가슴이 설레곤 합니다...

논밭을 가로질러 출근하는 길...
안개가 낀 날은 익어가는 벼들사이로 거미줄이 유난히 잘 보입니다... 이슬방울이 알알이 맺혀 풍요로운 수확을 가져올 듯 싶네요...

익어가는 벼이삭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습니다...
지난 봄부터의 농부들의 땀방울이 결실을 기약하고...
지나치는 담녁의 감나무는 붉은 색으로 물들어 가겠지요... 휘청하며...

안개는 근방 걷치고...
따사한 햇살이 곡식들을 무르익게 합니다...

안개낀 날의 저녁 노을은 더욱 아름다워... 숨막히게 합니다...
경남 하동의 태평농법 농부가 그러더군요...
“저녁 붉은 노을이 곡식의 결실과 숙성도를 높이는 일등공신이다”라고...

바다에서는... 안개를 “해무(海霧)”라고 합니다...
항해하는 선박에게 커다란 장애요소죠...

10년전인 2001년 6월 4일...
순천함(PCC-767)이...
북한 상선 청진2호...
우리어선 중원호와
백령도 남방 및 연평도 근해 NLL에서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충돌은 백령도 서남방해역에서 직선항로로 해주로 입항하려는 북한상선을 목표로한 의도적 살신성인의 충돌이었고...
두 번째 충돌은 유유히 올라가는 청진2호을 다시 차단하라는 긴급지시에 따라... 경황없이 해무속을 전속항해하다 빚어진 충돌...

함정의 함수가 함몰되었고...
“남조선 해군... 김정일 동지가 새로 개척한 항로로 항해할 것이다... 우리의 길을 방해하지 마라”북한상선 청진2호 선장의 마지막 말이 아직도 귀전을 맴돕니다... 0545시경...

그리고 0945시경...
연평도 근해 꽃게잡이 어망부이에 계류해 있던 중원호와 충돌...
“해군생활 끝이구나”하는 최악의 상황...

그 이후 몸고생... 마음고생...
많이 했습니다...
동해에서는 금강산 유람선이 첫출항하는 시점의 남북화해무드라...
모두가 쉬쉬할 때니...

바다의 해무로 빚어진 사고...
해무는 무섭다고들 하죠... 농도도 짖어 뱃머리가 안보일 정도니...
음산하고 축축하여 기분나쁘고...

그래도 육지의 안개는...
풍요를 잉태하는 듯하여 기대감이 있고...
포근한 멋이 있습니다...

숲속의 안개낀 모습도 운치가 있죠...
깊은 잠에 빠져있는 듯한 모습 그대로...
정적이 감돌고... 때묻지 않은 태고를 보는 듯...

그곳을 우리 모두는 동경하죠...
마음의 평온을 찾고져...

저는 지금 그곳에 있습니다...
마음 쓰이고... 근심걱정 없는 것은 아니지만...
행복에 겨운 푸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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