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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미래 사회를 사로잡는 힘...

황승현 | 2011.09.19 07:40 | 조회 5723


정보화 사회의 태양이 지고 있다...
우리가 그 사회에 완전히 적응하기도 전에 말이다...
이제 또 다른 형태의 사회를 맞이하고 있다...
바로 Dream Society다...
이것은 신화의 꿈, 이야기를 바탕으로 감성의 시장을 형성하는 새로운 사회다...


꿈의 사회, 드림 소사이어티가 온다...

세계에서 가장 유력한 미래문제 연구 집단 중 하나인 코펜하겐 미래학 연구센터의 롤프 옌센 소장이 정보화 사회에 관한 강연을 끝내고 한 청중으로부터 매우 황당한, 그러나 의미있는 질문을 받았다...

“그런데 정작 정보화 사회 다음에는 어떤 사회가 올까요?” 그 질문에, 롤프 옌센은 “너무 이른 걱정이 아닐까요? 정보화 사회는 이제 막 시작되었고 상당 기간 지속될 것입니다... 아마도 당신이 살아 있는 동안 계속해서 말이죠”라는 다소 궁색한 답변만 겨우 내놓았다...

명색이 미래문제 연구센터 소장이 정보화 사회 다음에 올 사회에 대해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못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었다...

결국 롤프 옌센은 고심 끝에 코펜하겐 미래문제 연구센터의 모든 역량을 “정보화 사회 이후는 무엇인가?”에 집중시켰고, 1999년 마침내 보고서「드림 소사이어티」가 완성되었다...
이 보고서는 서문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정보화 사회의 태양이 지고 있다... 우리가 그 사회에 완전히 적응하기도 전에 말이다... 인류는 수렵꾼으로, 또 농부로 살았고, 공장에서도 일했다... 그리고 지금은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정보화 사회에 살고 있다... 그러나 이제 또 다른 형태의 사회를 맞이하고 있다...

바로 드림 소사이어티다...
이것은 신화의 꿈, 이야기를 바탕으로 시장을 형성하는 새로운 사회다... 이런 맥락에서 미래의 상품은 이성이 아니라 우리의 감성에 호소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보고서의 핵심 질문은 “정보가 상상으로 전환될 때, 비즈니스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였다... 그에 대한 답은 다음과 같다...

“드림 소사이어티의 시장은 감성과 꿈이 지배한다... 이 시장에서 승리하려거든 이야기를 존중해야 한다... 이야기를 잉태하지 못하는 아이디어는 존재할 가치가 없다... 이야기를 품지 못하는 상품은 창고에 처박힐 것이다... 이야기 없이는 그 어떤 부가가치도 낳지 못한다... 소비자들은 이제 상품 그 자체를 사는 것이 아니라 상품에 얽힌 이야기를 산다... 그것을 충족시킬 수 없는 상품은 도태되고 말 것이다... 기업과 시장을 주도하려거든 이야기꾼(storyteller)이 되어라... 그것이 정보화 사회 이후에 도래할 드림 소사이어티를 살아가는 최선의 방법이다“

미래는 꿈과 감성과 이야기를 파는 사회, 즉 이야기를 바탕으로 성공하는 사회다... 이 시대에 이야기는 이윤을 만든다... 소비자는 상품 자체보다 상품에 딸린 이야기를 중시하고 그것에 매료되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들은 감성을 바탕으로 해서 꿈으로 버무려진 결과물이다...
이 감성적인 시장은 앞으로 이성에 바탕하고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시장보다 더 커질 것이다...


상상력이 곧 생산력이다...

드림 소사이어티는 한 마디로 이야기의 힘이 지배하고, 꿈과 감성이 주도하는 사회다... 이러한 사회에서 상상력은 곧 생산력과 직결된다...
구매 욕구를 좌지우지하는 이야기의 힘은 결국 상상력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졌는지는 「해리포터」나 「다빈치 코드」등이 가지 영향력만 봐도 알 수 있다...
인간의 정보 흡수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객관적인 정보를 계속해서 날로 우겨넣다보면 머리가 포화상태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그것을 흥미로운 이야기에 담아 전달하면 거의 무한대의 흡수가 가능해진다... 이것이 바로 이야기의 힘, 내러티브 파워(narrative power)다...
그러므로 드림 소사이어티의 CEO에게는 강력한 스토리텔링 능력이 필요하다... 이것은 단지 말을 유창하게 하는 것과는 다르다... 여기서의 스토리텔링이란 꿈과 감성이 버무려진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재화와 서비스에 어떻게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을까?
롤프 옌센의 보고서에 그 3가지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첫째, 이야깃거리가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산악인, 운동선수 등을 후원하면서 그들이 만들어 놓은 이야기에 회사의 제품을 매치시키는 것이다...

둘째, 새로운 이야기를 창출해낼 수 있는 이벤트를 연다... 스포츠 행사나 사막과 열대우림, 극지를 가로지르는 랠리 등을 개최해 모험을 담은 이야기를 만들고, 이것을 다시 제품과 연결 짓는 것이다...
하다못해 신문사만 해도 봄, 가을에 마라톤 대회를 열지 않는가? 이야기가 없다면 이벤트를 열어서라도 이야기를 만들어내야 한다...

셋째, 고객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 준다...
가령 독립심, 자유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시가(cigar)의 이야기는 시가 생산자들이 만든 것이 아니라 시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다... 즉 고객들이 이야기를 재생산해낸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 만들기에 성공하면 기업이 만들어내는 상품, 서비스에도 이야기가 함께 간다... 그리고 이처럼 이야기가 있는 상품과 서비스는 시장에서 보다 강한 생명력과 돌파력을 가지게 된다...


모든 성공한 제품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금까지는 조직력만으로도 성공이 가능했다... 하지만 드림 소사이어티에서는 상대방의 마음을 이야기의 힘으로 움직일 수 있는 리더가 성공을 이끈다...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일단 소비자들의 공감을 끌어내야 하는데, 바로 이때 이야기가 사용된다...

1999년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국내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당시 대우의 김우중 회장이 엘리자베스 여왕과 함께 안동 하회마을에 구형 체어맨을 타고 갔다...
그 이후 이 구형 체어맨은 영왕이 탔던 차라는 이유로 국내에서 톡톡히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상품 자체는 변함이 없는데 이야기 하나로 엄청난 이득을 보게 된 것이다...


날것의 사고를 되살려라...

21세기 드림 소사이어티 시대에는 신화, 전설, 이야기를 존중해야 한다...
선진국들은 물질 면에선 풍요롭지만 신화와 전설, 이야기 면에서는 가난하다... 오히려 아프리카인, 인도인, 아메리카 인디언 등 아직 때 묻지 않은 종족들에게는 신화, 전설, 이야기가 풍부하게 남아 있다...

이제는 그들로부터 신화, 전설, 이야기에 대해 저작권을 빌려야 할지도 모른다...
「해리포터」의 작가인 조앤 롤링은, 마법사의 이야기를 써나갈 때 남미 작가인 보르헤스의 “상상의 동물 이야기”에 많은 부분을 빚졌다고 했다...

이제 날것의 사고를 끊인없이 되새김질해 살려내자... 더불어 이야기의 힘을 키우려면 이 같은 새로운 상상의 나래위에서 다양한 인문학적 바탕을 갖추어야 하며, 그것을 다시 나만의 이야기에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강한 임팩트가 있는 긍정적인 이야기...
간결하면서도 흐름이 분명한 이야기...
극적인 반전이 있는 이야기...

이야기가 있는 상품들, 이야기로 승부하라...

1999년, 코펜하겐 공항에서 그린랜드의 빙원을 통째로 사들였다... 그리고 그 빙원을 각 얼음으로 만들어, VIP라운지와 항공기 1등석 고객에게 제공했다... 그 얼음에 담긴 이야기 한 구절을 쓴 카드와 함께 말이다...
“ 이 얼음에는 피라미드가 만들어지기 훨씬 이전의 공기, 즉 태곳적 숨결이 담겨 있습니다”

각 얼음 자체의 가치는 미미하다... 하지만 거기에 “태고의 숨결을 간직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담기자 각 얼음은 보석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것이 바로 이야기의 힘이다...

산업 시대의 우상은 포드 자동차를 만든 헨리 포드였다...
정보화 사회의 최고의 우상은 빌 게이츠였다...
그렇다면 드림 소사이어티의 최고의 우상은 누가 될 것인가?
사람들은 입을 모아 스티븐 스필버그를 뽑는다...
꿈과 감성 그리고 이야기가 주도하는 드림 소사이어티의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만의 콘텐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굳이 스필버그가 아니라도 드림 소사이어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스스로 창조적인 스토리텔러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제 자기만의 이야기를 생산하고 이를 파급시키는 과정을 통해, 드림 소사이어티의 주변인이 아닌 주인공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정진홍님의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에서...

http://blog.daum.net/hwangsh6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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