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년에 한근에 7,000원 하던 고추가 18,000원... 20근 36만원... 금값이랍니다...

2. 비많았던 여름... 빗물로 부분부분 씻겨내려간 뚝방... 보수한다고... 인삼밭에서 퍼온 흙...

3. 엊그제 인삼을 캐간 인삼밭... 검은 장막을 걷어내니... 집이 달라보입니다...

4. 윗쪽 세고랑은 배추... 아래 세고랑은 무우... 세집이 나눠먹을 김장거리가 이제 땅냄새 맞고 클고비 들었답니다...

5. 금산에서 올라와 밭빌려 4년여 길러(2년은 모종으로)... 캔 인삼... 인삼밭 잘 봐줬다고... 많이 가져왔답니다...
세뿌리에 50,000원...




환절기 감기...
콧물은 줄줄...
감기가 제일 싫어하는 냄새가...
소주냄새라는 이장님 말씀듣고...
퇴근전 식당에서 컵으로 두잔...

저녁준비하시던 이여사님...
지난날 살아온 얘기를 들어가며...
또 한잔... 술인심 좋으시네요...
안주는 풋마늘에... 풋고추...

퇴근길에 지인과 맥주를 겯들이니...
얼큰하게 취합니다...
근심걱정이야 없을 수 없으니...


벌초를 하신다기에...
토요일 근무를 쉬었는데...
깨우지를 않으시네요...

여유로운 아침을 먹고...
고추를 내다 널었습니다...
20근 36만원... 예년에 7,000원하던 고추가 18,000원... 금값...

비많았던 지난 여름...
빗물로 씻겨내려간 뚝방보수하시는 아버님...
외발수레로 흙을 실어오셨네요...

함께 인삼밭으로...
엊그제 인삼을 캔 밭... 검은 장막을 걷어내니... 집이 돋보입니다...
옆의 인삼캐간 밭에는 반월성에서 오신 어르신들이... 인삼 잔챙이를 캐신다고...
열심히 흙을 파엎네요...

이틀사이에 40여톤을 캐갔답니다... 금산 인삼엑스포 대비하여...
그렇게 외발수레로 수차레 흙을 나르고...
뚝방을 보수하니... 땀이 비오듯...
어머니께서 시원한 참외... 인삼꿀에 재운 것을 들고 다니시며... 먹으랍니다...
아직 속이 편치않은데...

집안에서 소리치십니다..."큰애야~ 점심으로 라면먹을래... 국수먹을래..."
"오랜만에... 국수요..."
간단히 씻고...
맛난 점심... 아버님은 밥을 드시네요...

점심을 먹고나니...
어머니께서... 인삼자랑을 하십니다...
인삼주인이 한보따리 가져왔다며...
세뿌리에 50,000원 한답니다... 웬만한 사람 팔뚝굴기만하네요...

사위것... 막내것... 챙겨서 김치냉장고에 다시 넣으십니다...
"꿀이 없어서..."

잠시 책들고 침대에 누우니...
그것도 일했다고... 스르르...
집안이 조용해 거실에 나가보니...
소파 두개에 아버님께서는 하얀 모시적삼을 입으시고 누워주무시고...
어머니께서는 이쪽에서 단잠을 주무시네요...

부시럭 거리는 소리에 일어나셔서...
"큰애야~... 냉장고에 맥주있나 봐라..."
맥주를 따라 드리고... 안주는 파래김 무친것...
"안주로 좋구나..."

"나도 한잔 줘요... 갈증이 나네..."
그리고..."꿀좀 사와요..."
장성골 이장집에 전화하셔서...
벌을 치는 집에 전화... 좋은 꿀이 50,000원이랍니다...

꿀사러가시며... "꿀값주시게..."
"당신이 먹을 건데... 장에서 고추살 때도 돈 지불할 때가 되니... 저만치 가있더니만..."
"알았네... 알았어..."

나가시며... 이장집에 전화하셔서 "너희집에 술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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