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호수같은 이성"이라던데...

2. 물푸레나무 열매...

3. 멀리서 본 쪽동백...

4. 뭔지요...

5. 소금쟁이...




카레점심을 먹고... 평소보다 여유롭게 오후... 임도를 따라 산행을 했습니다...

어제 용인을 다녀와서...
다른 동료분들의 숲해설 준비하시고 멋찌게 하시는 모습을
직간접적으로 접하고... 숲해설에 대한 생각이 더 많아졌습니다...

많이 보고 느낀 시간이었죠...
시간을 드리고 공을 드린 만큼... 배울 점이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반성을 하게 되어... 조용히 걸으며... 속도를 늦춰서 산행하다보니...
마음에 여유도 생기고 눈에 띠는 것도 많더군요...

임도를 따라 걷는 길... 좌우로 쪽동백이 즐비한 줄 오늘 알게 되었습니다...
하얀꽃들이 피어나니... 멀리서 보기가 참으로 좋군요...

그늘에 의자도 보이고 하얀 옷으로 갈아입는 커다란 쪽동백도 보이고...
열매를 늘어트린 까치박달도 보이는 곳... 시원한 물소리 들리는 곳에서 여장을 풀고...
마음의 짐도 풀고... 신발끈도 풀어 제치고...
평안한 마음으로 눈을 감았습니다...

마음도 충분히 쉬어야...
보는 눈도 순해지고... 말도 부드러워지고... 귀도 순해진다고...
까칠한 마음과 생각... 말... 행동들... 니들 좀 쉴 수 없냐...

쪽동백...
아카시처럼 향기로운 향은 없지만... 품위가 있습니다...
근 한시간을 걸으며... 여름이 다가오면 숲해설 어떻게 하지... 걱정이 되더군요...
그늘도 그늘이지만... 땀이 나면... 달려들 날파리들...

뒤돌아 걸어내려오는데... 시원한 산바람이 땀을 식혀줍니다...

저수지쪽으로 내려오다...
산길... 따뜻한 양지에... 가로로 누워있는 것에 시선이 집중되었고...
순간 오싹... 신경이 경직되며... 집고 있던 스틱을 무의식적으로 휘드르는데...
이녀석 꼼짝도 않더군요...

스틱으로 땅을 여러번 치니... 그 때... 오수를 즐기던 중 놀란 표정으로
손살같이 멀어지는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가슴은 아직도 두근두근... 저수지쪽으로 한참을 내려가며 나뭇가지만 봐도
신경이 쭈삣... 정신이 없더군요...
얼마나 놀랐는지... 그 녀석도 엄청 놀랐겠지요... 사진 촬영할 엄두도 못내고...
살모사같던데...

당분간 산행에 주저주저 될 듯합니다... 얼마나 놀랐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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