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집앞의 자연적으로 형성된 미나리깡...

2. 향긋한 미나리...

3. 금낭화등... 초여름의 꽃밭...

4. 처연한 모습의 목단...

5. 겨우내 쳐두었던 비닐을 거둬낸 닭장...




서울 친척 결혼식장에 올라가신 어머니... 어제 당일로 내려오신 아버님과 서먹서먹한 점심을 먹으려니 부담스러웠는데...
집주변 정리정돈후 들어오시며... “큰 얘야~ 수타면 먹으러 가자...”

일죽터미널 잘 한다는 수타면집... 월요일마다 문을 닫는군요... 지난번 어머니와 와서도 공치고 갔는데...
그래서... 순대국밥집으로...

뜨거운 뚝배기에... 다대기며 젓갈 듬뿍 넣고... 휘휘저어서... 밥을 말고... 아버님과 소주를 곁들여 먹는 맛이란...
단오(6.6 현충일) 이전에 벌초를 하시자네요... 주중에 시간을 내야할 듯합니다...

집에 와서 책을 보던중에 잠깐 잠이 들었는데... “큰 얘야~ 니 엄마 모시고 와라... 반월성이란다...”

부지런하신 어머니... 저녁식사전인데... 미나리 자르러 나서시네요...
집앞 옆동네 동갑내기 이장집 밭이 지난번 밭갈이 이후 미나리깡으로 변하여... 집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미나리 베어주느라 고생이십니다...

오늘은 겨우내 마을회관 드나들며 신세만 졌다며... 돈 안드는 미나리라도 베어다 준다고... 대야며... 비닐이며... 칼을 들고 나서시길래... 낫을 들고 따라 나섰습니다...

서울 결혼식장에 내이름으로 축의금을 내셨다는 얘기며... 이것도 품앗이라며... 어머니는 70넘어 안가도 되지만... 자식들을 위해 가신다고...
엄친아들 얘기...
미국유학중인 신랑... 결혼후 신부도 함께 유학간다고...
예식장도 크고... 음식도 맛나고 잘 나왔다고... 주례는 이모부가 보았는데... 잘 보시더라고... 대학 제자라며...

이모님들이 모두 오셨는데... 주례를 서신 이모부 내외님들 이야기...
다리가 불편하신데도... 전원주택 텃밭에 수십가지의 채소를 심어가꾸신다고... 고구마싹만 10만원이 넘는 양를 심으셨다고...
토종닭 20여마리가 하루 10여개의 알을 낳고 있다고... 자랑이 대단하시다네요...

근 한시간여를 작업하니... 어느정도 가져가실 미나리가 추려지네요...
방한용으로 겨우내 쳐뒀던 닭장 비닐을 거둬내시던 아버님께서 “어디... 장에 내다 팔려고...”

쪼그리고 앉아서 두런두런 어머니말씀에 추임세 넣어가며 듣자니 재미도 있고... 향긋한 미나리 냄새도 좋습니다...

조만간 다시 땅을 갈아 엎어 토란을 재배한다는 동갑내기 이장...
미나리깡을 갈아엎으면 아깝다며... 그래서 부랴부랴 내려오셨다는 어머니...
도랑뚝에 나던 미나리를 밭으로 던져올린 것이 저렇게 미나리깡으로 변했다는군요...

어느 부모님... 특히 어머님들이 다들 그러하시듯... 자식사랑이 대단하십니다...
버스로 장호원장에서 메이커 봄잠바를 사오시고... 엊그제는 덥다고 여름신발을 사오셨는데... 제취향과 달라서 고민입니다... 그냥신자니 그렇고... 바꿔오자니 지난번 봄잠바 바꾼다고 얘쓰셔서...

불편한 몸으로 자식 먹일거라고... 우유며... 꼬막이며... 양손에 드시고 버스로... 더운날 들길 걸어오시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짠합니다...
아버님차를 이용해도 되는데... 기름값 아깝다고...

저녁에 미나리를 데쳐 내놓으셨는데...
그향이 너무 좋군요...
저녁드시고 아버님과 함께 큰 외삼촌댁 등 이웃에 미나리를 돌리러 나가시네요... “내가 하는만큼 남들도 내게 한다며...”
다음달 급여를 받으면 용돈을 두둑히 드려야겠습니다... 도로 제게 오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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