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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이야기하는 여자(4)...

황승현 | 2011.06.05 10:16 | 조회 3507

꽃의 향기는 삶의 표현이다...

꽃이 갖는 전략중의 하나는 곤충이 자신을 자주 찾게 만드는 것이다...
꽃은 특수한 모양을 하거나 특이한 향기를 발산함으로써 자신과 곤충과의 내밀한 관계를 유지시켜왔다...
처음에 동물은 시각적 아름다움에 끌려 꽃을 찾았지만 꽃은 보다 교묘한 화학적 방법으로 동물들을 중독시키는 전략을 발달시켜나갔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시각적인 요소외에 향기가 있기 때문이다...
향기를 기억하고 꿀과 꽃가루를 기억하는 동물들은 꽃이 보내는 신호에 정확하게, 그것도 아주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반응하게 된다...


꽃의 야누스 - 열정과 냉정...

꽃잎 세포 속의 물기는 꽃잎이 햇살의 열정을 담아내는 것을 경계한다... 무릇 열정은 사물을 눈멀게 하며, 이성을 잃게 하며, 쉽게 타버리게 한다...
자신을 통제하고 억누르는 열정이야말로 진정한 열정이다... 삶의 끈을 놓아버릴 정도의 열정은 무모함이다...

영혼을 가진 꽃...

꽃잎 속에는 햇살의 미소가 간질거리고, 폭발하는 태양의 열정이 번득이고, 밤의 차가운 달빛이 배어 있다...
인간의 문화속에서 꽃은 영혼을 지닌 존재다...

사람이 꽃처럼 아름답기 위해서는 꽃과 같은 설렘이 있어야 한다... 풍부한 지적 소양과 섬세한 감성이 있는 여성은 꽃처럼 매력적이다...
생동감이야말로 사람을 가장 아름답게 하는 요소이자 꽃이 되는 조건이다...


꽃의 생존일지...

아름다움 = 강함...

수컷은 암컷에게 선택되기 위해 기를 쓴다...
어떠한 바이러스나 세균에게도 감염되지 않은 깨끗한 유전자를 지니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수컷은 화려한 색과 윤기나는 털을 자랑한다...


함부로 피어나지 않는다...

꽃을 달고 있는 줄기들이 분비한 끈적이는 액체가 방울방울 맺혀 있다... 이 끈적이는 액체는 꽃을 지키기 위한 호위병들이다... 꽃내음을 맡고 찾아오는 방문객들 중 날지 못하고 기어오는 불청객들을 저지하기 위한 수단이다...

겨울을 이겨내야 꽃을 피운다...

꽃을 사랑한다면 겨울바람을 쐬어주어야 한다...
자기자신에 대한 집착과 사랑이 없다면 자신을 치장하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지 않으리라...

진지함과 엄숙함은 비웃음거리가 되고, 편법과 기만을 일종의 영광으로 가치매김하는 사회는 아찔하다... 우리에게 지금 절실한 덕목중의 하나는 인고와 노력이다... 어떤 꽃이든 쉽게 피어나는 것은 없다...


삶이 치열할수록 향기도 강해진다...

대부분의 꽃은 금방 핀 상태에서는 향기가 별로 나지 않는다... 아직 수분할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꽃이 완전히 준비를 끝내면 꽃잎도 한껏 벌어지고 향기도 절정에 달한다... 그러나 곤충이 활동하지 않는 시간에는 향기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자유로운 이상주의자...

자유을 열망하는 꽃...

야생의 꽃은 고독한 시인이다... 제멋대로 피어나 몸을 바람에 이리저리 굴리다 하루만의 열정일지언정, 스스로를 사랑하고 스스로를 즐기며, 스스로를 불사르리라...

자유로운 이상과 삶의 의지가 있다면 사회적인 통념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꽃잎은 자기만의 철학을 담고 있다...

이른봄, 낙엽속에서 앙증맞게 피어난 구슬붕이를 보라... 살짝 갈라진 통으로 된 보랏빛 꽃잎은 세상 그 어떤 생명체보다도 감동적이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차윤정님의 "꽃과 이야기하는 여자"중에서...
http://blog.daum.net/hwangsh6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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