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원전 문제로 살길을 찾아 대피에 여념이 없을 때...
정년 퇴임한 노령의 원전기술전문가가 아내와 딸의 눈물어린 환송을 받으며...
원전으로 들어갔다는 얘기를 오늘 아침 들었습니다...
아버지를 사지로 보내는 딸은 "아버지가 자랑스럽다..."고 했다더군요...

나도 그런 상황이 오면 저렇게 행동할 수 있을까...
가까운 일본의 일인데도... 먼 나라의... 나와는 관계없는 일로 생각하는... 어리석음은 없는지 반성합니다...

소속을 분명히 하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충북이냐... 대전/충남이냐... 서울이냐...

생각해보면... 어리석은 질문에 마음 아파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맡은 소임을 다했고...
배우고자 하는... 경험하고자 하는... 새로운 사람을 사귀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했으니까요...

3.13(일) 1500시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첫 미팅을 가져습니다...
서울 협회 고대현 사무처장님 주관으로 staff들에 대한 오리엔테이션...
과거 산림인력개발원(남양주)에서 교육해오던 것을 이번에 숲해설가협회에서 직무교육을 실시하게 되었다고...

산림청소속 숲해설가 588명중 530명이 참석예정으로...
교육의 핵심은 storytelling으로 신규반 2개조와 심화반 4개조로 교육한다고...
그리고 강사님들을 안내할 선생님들에 대한 교육...
저는 생태놀이강사이신 황경택선생님...

이어서 서울에서 오신 이수원... 고대현 처장님과 교재 운반작업...
500여분이 넘는 인원에 대한 교재... 상당합니다...
일에 대한 욕심으로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교육장별 식수대옆에 차와 음료배치...
생태놀이 담당교육장... 음료배치 등 setting 확인...
황경태선생님과 교통편 관련 전화통화...

2100시가 넘어서야 어느 정도 마무리...
아무런 댓가없이 자원봉사한다는 것도... 나름 가슴뿌듯한 경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름다운 만남이 있어...

3.14(월) 0800시
0700시 이전에 오셔서 행사준비로 여념이 없으신 선생님들고 목례인사...
그랜드볼륨 대형걸개그림 올리기... 협회 막내이신 정영숙 교육간사님... 이수원선생님과...
맨발로 등산하는 뒷모습이 멋스런 그림입니다...

곧 들어닥칠 그 많은 인원대비하여...
접수대 준비... 표찰정리... 교재배분 준비...

0900시가 가까워 오자... 선생님들이 물밀듯이...
실명확인하며 체크를... 동명이인이 많아서... 준공무원이시기 때문에 출석이 중요...
실랑이도 있습니다... 심화반인데... 신규반으로 잘못됐다고 얼굴을 붉히며 언성을 높이시는 나이지긋한 여성분...
요즘 세상이... 다들 인정받고싶은... "나 이런 사람이야~..." 과시하는 세상이다보니... 눈에 보이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썰물빠져나가듯 그랜드볼륨으로 입장들 하시고 나니... 마음이 허탈합니다...

생태공예 부스로 이동하여...
부스개설준비로 여념이 없으신 신준수선생님등 도우미선생님들과 반갑게 인사...
센스있게 준비하신 테이블 깔개용 하얀벽지가 선생님의 준비심(readyness)을 짐작케 합니다...
다향누님으로 부터 받은 귀한 열매씨앗을 조금씩 덜고... 집에서 2시간여 사포질한 때죽나무편조각을 전달해 드리고...

그랜드볼륨으로...
산림청 산림녹지과장님 인사말씀... 권태원사무관님 강의...
그리고 강판권교수님강의...
"스토리테일링을 위한 한자로 보는 나무 이야기"...
책을 읽은 기억이 있어서... 관심있게 경청...
"나무를 등쳐먹는다"는 표현... 우리모두가... 그 말씀... 가슴에 콱 박히더군요...
"나무는 스스로 희망을 만드는 존재"라고...
"나무, 풀한포기에 감동할 줄 알아야 한다"...

밖에서 호출입니다...
잡일들 두서없이 도와드리다 보니...
황경택선생님 도착... 길이 어긋나서... 벌써 표찰 챙기셔서... 점심식사중...
얼마나 민망한지요...

반갑게 인사하고... 가벼운 얘기로 친숙을 도모...
식사후 실습할 한밭수목원 도보로 답사(편도 15분 소요)...
가고 오면서 진솔된 얘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참으로 마음이 착하신 분이라고 생각되었죠...

오후 1330시부터 생태놀이 실내수업 시작...
1.5시간의 실내수업후 야외수업차 한밭수목원향...
의외로 날씨가 괜찮았습니다...
이동하며 여러 선생님들과 가볍게 담소할 수 있는 기회도 좋고요...

소나무밭으로 이동하여 실전 생태놀이... 열성적으로 참여하시는 여러선생님들의 모습이 뵙기좋았습니다...
특히 부경숲협회에서 오신 김영대선생님... 제가 놀이에 참여 안하고 사진촬영과 메모에만 열중하니...
한마디 하셔서... 불편했습니다만...
저녁나절이 되니 갑자기 추위가 엄습... 그래도 강의는 계속...
돌아오는 길에 김영대선생님에 대한 진솔된 면을 듣게 되었습니다...
2009년 생태공예작품 대상을 수상하셨고... 부경협회를 창설했으며... 지금도... 만들기등 숲해설활동을 열성적으로 하신다고... 새삼스럽게 인사를 드리니... 나이테가 아름다운 다릅나무 편조각 목걸이를 주시네요... 신불산에 근무하신다고...

일정보다 늦다보니 스탭진들이 교육장을 폐쇄하고... 가셔서 황당...
물어물어 스탭진들 저녁식사자리로 이동... 가볍게 반주을 곁들여 식사를...
계룡스파텔에 선생님을 모셔다드리고 집으로 향...
바쁜 하루였지만... 많은 경험으로 흥분했던 하루...

3.15(화) 0800시
출석체크 도우미... "심화반은 왼쪽... 신규반은 오른쪽..."
게중에는 천박한 선생님들도 계시더군요...

강의와 생태공예 수업...
충북숲협회 만들기 부스... 상차림도 도와드리고... 첫손님 영접...
의자에들 앉자마자 급하게들 작업하시려 하길래...
현수막을 손으로 짚으며... "여기가 어디죠?" "충북숲해설가협회요..." "예... 충북숲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오늘 만들것은 무엇이죠?..." "생태클립이요..." "참 착한 어린이군요... 맞았습니다..." 한바탕웃음으로 시작...
실용적이고... 현실성있는 작품이라고 말씀들 해주시니 감사했습니다...

이곳저곳... 다른 강사님들 강의도 청강하며... 나름 소득있는 하루였습니다...
마지막날 놔눠드릴 교재를 옮기고 나니 허기도 지고...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본부석에서 쉬고 있는데 예쁘신 선생님들이 먹거리를 많이 챙겨주시니 감사했습니다...

조령산자연휴양림에 근무하신다는 선생님도 새삼스럽게 뵙고... 반갑게 인사...

자원봉사활동이 쉬운 것만은 아니지만... 나름 마음을 비우니... 배울것...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또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 하고... 모든 분들이 빠져나간 강의실을 둘러보고...
저녁식사를... 이동국이사님의 재미난 이야기며... 한국우드버닝협회 김현수회장님과 만남... 포항자연사랑연합 회장 박진완선생님 등... 새로운 분들과 담소도 기억에 남습니다...

3.16(수) 0800시
마지막날...
오전은 어제와 같이 돌아가며... 청강을...

오후는 특강과 마무리시간...
"창의적 체험프로그램"
"산림환경교육 교재교구 소개"... 공주대학교 이재영교수님... 짧은 시간... 좋은 생각을 전달...

교육이 마무리 되어...
설문지와 표찰을 접수하고... 책자를 전달...
한바탕 전쟁을...
갈길이 바쁘신 것은 이해하지만... 질서도 없고... 말그데로 "아비귀환"...

썰물이 빠져나간 자리... 덩그러니... 가벼운 휴지만 남고...
서울협회 짐꾸리기와 정리...
숲협회 대표님... 끝까지 남으셔서 마무리 하는 모습지켜보시고...
격려의 말씀까지...
아쉽게 수인사를 하는데... 눈발이 날립니다...

잘들 올라가셨겠죠.... 많이 배운 3박4일이었습니다...
눈이 트이고... 사람관계가 중요하다는 것도...

보이지 않는 많은 손길이 있어서 행사가 원활이 진행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떤 나이지긋한 여성 숲해설가님이 마지막까지 남으셔서 인사말씀을 하시네요...
"너무 좋은 교육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애쓰셔서 고맙습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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