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삼국사기」에 평강공주는 궁궐을 나와 온달집을 찾아가 노모에게 온달과의 결혼을 청하니, 눈먼 온달의 노모는 부드러운 손과 향기를 느끼며 "귀인임에 틀림없는데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내 아들과는 어울리지 않소, 온달은 배고픔을 참다못해 느릅나무 껍질을 벗기려 산속으로 간지 오래 됐소“하고 거절한다. 돌아나오는 길에 온달과 마주쳤는데, 온달도 여우나 귀신이라고 생각하고 돌아보지도 않고 가버리니, 공주는 온달의 초가집 싸리문 밖에서 밤을 지새고 나서야 허락을 얻음.

박목월 시인의 <청노루>
머언 산 청운사(靑雲寺) 낡은 기와집 / 산은 자하산(紫霞山)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 가는 열두 굽이를 /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 용 도
- 재질이 단단하여 옛날에는 마상이(카누같은 배) 재료, 외부침입을 막는 울타리(방책)로 사용,
껍질(유피楡皮)은 질기므로 꼬아서 밧줄이나 옷을 만듬.
- 조선 왕실에서는 개화(改火)라고 해서 입춘에서 동짓날까지 계절별로 묵은 불을 없애고 나무를
맞비벼 새불을 만듬. 새불씨를 대나무통에 넣어 팔도의 감영으로 보냄.
봄에는 느릅나무와 버드나무, 초여름에는 대추나무와 은행나무, 여름에는 뽕나무와 산뽕나무,
가을에는 참나무와 느릅나무, 겨울에는 느티나무와 박달나무에서 불을 취함.
- 민간의학자 仁山 김일훈(1909~1992)선생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 나온 활인영목(活人靈 木)이라
함. 말린 느릅나무껍질을 가루로 만들어 곡식가루와 섞어 음식을 해먹으면 장수비결, 최근 항암
효과(위암 등)가 있다고 알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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