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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봄(4.9) 충남 가야산에서 만난 봄꽃(현호색, 꿩의바람꽃)

황승현 | 2011.03.21 19:22 | 조회 4652


"봄을 잉태한 요염한 여인의 입술, 현호색"

다른 많은 식물들처럼 꽃이 지고 나면 잎이라도 달고서 여름을 보냈다가 가을에 결실하고 겨울을 앞에 두고 죽는 것이 아니고, 봄에 이 모든 일을 마치고는 흔적도 없이 이 땅에서 사라져 버리므로 좀처럼 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현호색 종류를 총칭하는 학명의 속명 콜리달리스(Corydalis)는 종달새란 뜻의 희랍어에서 유래되었는데 바로 꽃의 이러한 특징이 종달새의 머리깃과 닮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잎이 대나무 잎과 같이 길쭉한 것은 댓잎현호색, 빗살무늬가 그어져 있으면 빗살현호색, 잎이 잘게 갈라져 있는 애기현호색, 잎이 크게 작게 서로 다른 크기로 갈라져 있으면 그냥 현호색, 셋으로 갈라져 있으면 왜현호색, 등등 아주 많다.

한방에서는 현호색 뿌리에 달려있는 괴경을 약재로 많이 이용한다. 여러가지 약효가 있으나 특히 진통효과가 뛰어나서 두통이나 치통 등의 진통제로 사용하고, 부인들이 혈액순환을 도와 한기를 다스리는데 이용하기도 하며, 타박상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 계절을 살다 서둘러 결실하고, 그 윤기나는 까만 씨앗을 대지에 뿌리고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나면, 현호색이 만들어 내던 그 보라빛 언덕엔 양지꽃, 애기똥풀, 피나물 같은 꽃들이 노란색 꽃물결을 이루며 봄이 무르익는다.

꽃말은 "빛나는 마음"...



"바람타고 피어나는 꽃, 꿩의바람꽃"

작고 여린 모습이 십리 밖에서 부는 바람에도 흔들린다는 약하디 약한 바람꽃은 약한 동물이 집단생활을 하듯이 대개는 무리지어 살고 있다.
복수초의 샛노랑도 아니 고 자주빛의 현호색도 아니고 얼레지의 화사함도 "아닌, 순백" 의 단정하고 정숙한 꽃에게 속된 의미의 바람기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 무렵 함께 피어나는 바람꽃들은 꿩의바람꽃, 회리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변산바람꽃 등으로 대개는 가깝게 이웃하고 있다. 홀아비바람꽃은 정말 말라빠지고 무력한 홀아비처럼 외롭고 쓸쓸하고 약하게 피어있다. 회리바람꽃은 잎모양이 비교적 크고 깊게 패여 힘을 느끼게 하지만 꽃은 아주 작아 잘 보이지도 않고 황록색의 꽃술만 동그랗게 보인다 .


꿩의바람꽃은 다른 바람꽃들과는 달리 꽃이 커서 지름이 3~4 cm에 이르고 키도 15 ~ 20cm ...

꿩의바람꽃은 학명이 Anemone radeana Regel로 여러해살이 풀이며 중부 이북의 그늘지고 비교적 습기가 많은 땅에서 자란다.

이 꽃이 아네모네라는 속명을 얻은 데는 사연이 있다. 독일의 어느 궁전에 아름다운 봄의 신 글로리스와 소박한 아네모네라는 소녀가 살고 있었는데 바람의 신 제피로스는 글로리스보다 아네모네를 더 좋아하고 있었다.
그러나 글로리스는 당연히 제피로스가 자신을 사랑하는 줄 알고 그가 구혼해 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렸다.
그러던 어느날 그가 자신보다는 아네모네를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질투심을 못이긴 그녀는 마침내 아네모네를 궁전에서 영원히 추방하고 말았다.제피로스는 글로리스의 계략에 속아 아네모네를 잊기로 했다.
한맺힌 아네모네의 눈물이 떨어져 꽃으로 피어났으니 그 꽃이 바람꽃이다.

한맺힌 눈물이 있어 독을 품고 있는 꿩의 바람꽃은 근경을 여름에 채취하여 줄기와 수염뿌리르 제거하고 햇볕에 말려 약용으로 쓴다. 맛은 맵고 성질은 뜨거우며 간경(肝經)에 작용하며, 만성관절통을 치료한다.

학명의 아네모네는 그리스 말로 ''바람의 딸''...


* 출처 : 이유미님의 "우리풀, 우리나무"
기타 인터넷 자료에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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