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회색도시... 서울... 그리고 모교...

황승현 | 2011.03.23 02:15 | 조회 4184


위에서 부터...

1. 서울 여의도에서 가까운 곳... 제가 졸업한 모교가 있습니다... 군생활 30년보다 고교 3년이 맘에
더 아련한 것은 왜일까요...

2. 조폭의 신조같은 학교 교훈 "의에 살고 의에 죽자"... 모든 것에는 "의로움"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르다"는 뜻으로...

3. 3년동안... 갈고 닦았던 검도... 이곳에서... 죽도로 많이 맞았던 기억도... 그 스승님은 어디에...

4. 건물이 새로 들어서고 했어도... 변함없이 그 자리에 굳건히 서있는 나무들
(버즘나무, 은행나무, 산수유)...
저멀리는 야구장... 서울시 예선전을 저곳에서 할 때면 공부도 안되었죠...

5. 벌써 다들 잊어버린 "천안함"... 추모현수막이 짠합니다... 군인이 되는 것을 최고로 취급하던
학교라서... 더더욱...



백수로서의 마지막 외유...

해군과의 계약건이 있어서... 오랜만에 상경했습니다...
어머니는 셋째 이모님 퇴원시키신다고 오산 둘째 외삼촌댁으로...
아침부터 서두르시네요...

0930시 안성시 일죽향...
주차를 시키고 오니 어머니께서 먼저 출발하셨네요...
한시간 남짓 걸려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
한강을 건너며... 어리버리한 기분이 들더군요...
저건너 올림픽공원에서 가까운 곳이 저희 집이었는데도...

전철로 약속장소로 이동...
광고표지 사람들은 웃고 있는데... 전철속 사람들... 앉은 사람이건... 선 사람이건...
모두가 우거지상이네요... 숨이 막힙니다...

약속장소에서 선배님들도 뵙고... 계약건을 처리하고... 걸어서 모교로...
졸업 20주년 행사 때인 2000년에 와보고... 10여년만에 다시 찾은 발걸음...

졸업후 처음으로 학교운동장도 걸어보고... 야구연습하는 후배들도 구경하고...
학교 현관 전시물도 보며... 상념에 젖었습니다... 그 꿈 많던 시절을 회상하며...
신관건물 창가에 산수유나무꽃이 피었네요... 도심이라 그런가...

시간 여유가 있어서 이곳 저곳을 돌아보았습니다... 뒷편에 있는 구본관... 그리고 추억의 검도장...
한창수업중에... 실례를 무릅쓰고... 체구가 작으셨던 사부님...왠지 일본냄새가 나던 그분...
그립습니다... 아~ 옛날이여...

교복도 그립고... 까까머리 그 녀석들고 그립고... 그 시절이 사무치게 그립네요...
순수했던 그시절로...

아쉽지만... 정문을 걸어나오며... 천안함 추모현수막을 다시 봅니다...
먼 과거도 아닌데... 벌써 아련합니다... 고통속에 갔을 그분들... 그리고 가족들의 슬픔...


추억삼아 학교에서 가까운 제과점에서 간단히 요기하고...

전철로 종로향...
을지로4가에서 내려... 걸어서 교보문고로... 30여분을 걸었습니다...
한참 열공한다고 종로학원을 다니던 그시절을 회상하며... 아마 "성문영어"로 기억합니다...
그 때도 아는체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봄은 봄인데 바람이 참니다...
광화문을 바라보는 광장... 이순신제독이 우람히 서 계시고... 그 뒤에 품위있게 앉아계시는
세종대왕님... 서울도 두분이 계셔서 품격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관광객이 눈에 띔니다... 일본은 지진해일로 난리인데...

교보문고...
잃어버린 책 "나무와 숲"... 그리고 "애들아 숲에서 놀자"... 책값이 비싸네요... 남효창지음...

어머니께서 전화하셨네요... 어디냐고...
시골향 버스를 타면서 전화를 드리니... 일죽터미널에서 기다리신답니다...
한시간 금방간다며...

돌아오는 차안에서... 추워보이시길래...
"춥지 않으셔요?"
"추워서 컵라면 하나 먹었다... 750원... 싸더라... 뜨듯한 국물을 먹으니 추위가 좀 가시네..."
"가셨던 일은 잘 되셨어요?"
"그래... 둘째 외삼촌이 이모들 왔다고... 소머리를 사와서 얼큰하게 잘 먹고 왔다..."

아버님은 먼저 식사하신듯 하고...
저녁거리로 컵라면에 빵을 사오셨네요...
점심에도 빵을 먹었는데... 가방에 빵이 들어있는데 내어놓지을 못했습니다...

저녁을 그렇게 먹고났는데... 또 다른 전화를 받았습니다... 1일부터 출근하라고...
마음이 바빠지는군요...
계약대로 책도 한권 써야되고... 출근준비며...
읽어야 될 책들도 쌓여있고...
메모지에 해야될 일을 적어보니... 십여가지... 백수가 더 바쁘다는 말이 맞는듯...

주말(일요일)에는 남쪽에서 산행가자고 하고...
그래서 주중에 열공하여 빠듯하게 하루 하루를 보내야할 듯 합니다...
낮에는 밭일 하신다는 아버님도 도와드려야 하고...

사람은 "추억"을 먹고사는 동물이라던가요...
하루가 지나면 추억이 되고... 추억은 "보라색"이라지요...

좋은... 아름다운 추억 많이 만드십시요... 아름다운 분들과... 이 아름답고 눈물겨운 봄날에...

http://blog.daum.net/hwangsh6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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