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가 촉촉히 내리는 아침...
천사의나팔꽃 향기가 그윽한 한약냄새같군요...
2. 노인양반들...
연일 계속되는 비로...
무료하셨던지...
여러해...
밭농사지어 오시던 텃밭...
힘드시다고...
올해 놀려둔 텃밭...
그 밭 일구신다고...
비맞으며 풀을 제거하시는데...
집안에서 제일할 수 없어 나가서 거들었습니다...
3. 풀이 우거져...
예초기로도 풀베는 것이 힘들어...
낫을 가지고...
굵은 풀을 베어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갈퀴로 베어낸 풀을 걷어내셨지요...
"내가 못살아~ 배추모종 한판만 사오지, 두판사와서 이 고생을 시키남!~"...
4. 이제...
풀이 제거된 저밭을...
삽으로 파헤쳐야 합니다...
풀뿌리를 뽑아내면서...
5. 요즘같으면...
벌써...
가을분위기가 납니다...
이 촉촉히 비내리는 날은...
부추, 호박, 감자넣고...
파전붙여 먹는 것이 제일이지요...
6. 질퍽한 텃밭 일군다고...
장화며 옷이며 연장들이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다음을 위해 깨끗이 닦아서 보관해야지요...
비에 젖은 옷들 빨래하신다고...
어머니는 더 바쁘셔야 했습니다...
7. 집앞...
이장 상돈이가 감자 농사지은 밭...
제값못받는다고 갈아업은 그곳에서...
잠깐 감자를 주워왔습니다...
수돗가에서 진흙을 씻어내니 멀쩡하네요...
8. 어머니께서...
텃밭 일구며...
걷어낸 호박줄거리에서 호박잎을 따오셔서...
다듬어 물에 씻고 계십니다...
앞의 배추 모판...
앞서가시는 아버님께서...
어제 면소재지에서 사오신 것이지요...
한판에 100개의 모종이 5,000원...
어머니께서 한판만 심겠다고 하셨는데...
2판을 사오시니...
놀려둔 텃밭을 일구게 된 것이지요...
"모르겠다!~ 김장해줘도 사먹는 것이 더 싸다는 것들인데~ 뭐 힘들게 김장해주냐~ 올해로 끝이다"...
작년에도 이 말씀하셨는데...
http://blog.daum.net/hwangsh61/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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