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 일찍... 옆집에서 찾아온 흰둥이...
2. 배가 고팠는지... 사료며 물을 벌컥벌컥...
3. 그리고 저렇게 그늘에서 시무룩하게 있습니다... 지 행실을 반성하는지... 아니면 짧았던 자유가 그리운 것인지...
암닭 4마리를 거느린 수닭은...
새벽 3시부터... 시도때도 없이 울어대어...
어머니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데...
옆집에서 가져다 키워 중캐가 다된 암컷 흰둥이...
짖지를 않습니다...
앞서 있었던 개 두마리가... 잡혀가던 것에 충격을 받았는지...
얼굴이 그늘져보이고... 눈치를 살피곤 했죠...
아침 저녁 밥을 줄 때만 짖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와도 시큰둥하고...
싹싹하고 활기차지 않으니...
무던하신 어머니까지 성화를 하시고... 구박을 하셨죠...
그러던 차에...
어제 개장주위 시멘트 바닥을 보수를 했는데...
녀석이 그것을 또 파놓았던 것인데...
어지간 하신 어머니 한테...
몇대 두둘겨 맞고...
옆으로 매어 놓았는데... 묶어놓은 부분이 풀어져...
오후 내내 찾는다고 고생들을 하셨죠...
허탈하게 동네를 돌고 오시며...
"애고 잘 나갔다... 짖지도 않는 개 ... 뭐하러 기르냐..."
그래도 구박하여 나간 듯해...
마음이 편치않으신 어머니...
저녁을 드시고도 나가보시고...
주무시기 전에도 나가보시고...
그렇게 날이 밝았습니다...
아침일찍 옆집에서 전화를 받으시네요...
개 찾아가라고...
"큰 애야~ 옆집에 가서 개 끌고 와라..."
어머니 목소리가 밝아지셔서...
냉큼 가봤습니다...
어머니도 쫒아오셨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시는 동안...
집뒤로 돌아가니...
꼬리를 흔드는 놈이 있습니다...
몰골은 얼마나 헤메고 돌아다녔는지...
그래도 자기 친정엄마라고...
함께 있습니다...
그런데 이녀석...
가자고 하는데... 안갑니다...
살살 달래고... 얼르고...
그래도 안되어...
앉고 왔습니다...
커다란 개를... 낑낑...
그래 잘왔다... 이놈아...
할아버지 할머니 얼마나 섭섭해 하셨는지 아냐...
감정있는 동물... 말못하는 짐승...
눈치주지말고... 잘 대해야 될 듯합니다...
http://blog.daum.net/hwangsh61/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