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92년, 96년 올림픽해에 나은 세자매들...
그래서 "올림픽 씨스터즈"...
첫째... 둘째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막내는 군사도시 계룡시에서 중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계룡시 집에 내려갔네요...
각시 생일이 추석 전전날이라...
시골집에서 계룡시 집에 내려갈 때면 바리바리 먹거리를 가져가곤 했습니다...
이번에는 다시 귀향을 해야하기에 단촐하게 왔는데...
주차장에 각시와 막내가 함께 내려왔더군요...
"막내만 내려오라 했는데..."
"케익사러 가는구나... 나는 모카케익을 좋아해요..."
"얼라리~..."
막내와 손잡고... 꽃집에 들러 장미를 색깔별로 사고...
제과점에서 맛있는 모카케익과 삼페인을 구매하여...
다음날 일찍 내려온 둘째와 함께...
생일 파티를 하였습니다... 서울 사는 얘기에... 아르바이트 하는 얘기에... 정신이 없었네요...
이어서 도착한 맏딸...
EBS에 방송작가로 취직했다고... 둘째 얘기는 쏙 들어가고...
즐거운 직장 얘기...
자기소개서를 당돌하게 써서 합격했다고...
대표가 당돌한 학생보고 싶다고 하여...
막내 작가로 생고생할 듯한데... 살도 빠지고...
무척 재미있어하네요...
하고 싶었던 일이라고...
두녀석이 함께 동서울에서 하숙을 합니다...
둘째녀석 하숙집에 잠시 올라갔었는데... 아주머니도 좋고... 집도 좋고...
반찬도 좋고하여... 기대했었는데... 다행히 빈방이 생겨서...
각자 방으로 하여... 쓰게 되었답니다...
한달에 60여만원...
언니와 함께 있으니 좋다는군요...
나머지는 여자들 얘기... 연애인 얘기들...
다음날 출근을 위해...
잠자리에 일찍 들었는데... 네 모녀가 무슨 얘기가 그리 많은지...
낮에 사온 구두 얘기...
둘째녀석 신발이 탐탁치 않아... 구두를 사주었는데...
인사치레로 "막내도 구두 골라봐라..."
속깊은 막내...
돈 때문에 말다툼하는... 아빠... 엄마 때문에... 사양했다네요...
각시말이...
마음이 짠하여... 둘째보고 동생 구두를 골라주게 하니...
좋아라 하네요...
그 옛날 내 어머니께서 추석 명절에... 옷이며... 신발사다 신키듯...
그 마음을 알듯합니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
봉학골 삼림욕장으로... 함께 출발하였습니다...
비가 부슬부슬내리는 가운데...
계곡에 물도 흐르고... 운치가 있다고... 좋아라 합니다...
함께 산책후...
각시가 운전하여... 고향집으로...
이런저런 이유로... 오랜만에 시골집에 가는 각시...
걱정도 많았을 텐데...
딸들로 부터 메시지...
"왕비의 무사귀환... 제왕만 오시면 됨..."
나중에 들은 얘긴데...
맏손녀... 취직되었다고...
현관에서부터... 할머니와 둘이 손잡고... 뛰면서 좋아하였다고...
어머니께서 엄청 걱정하셨던 취직... 그래서 더욱 좋아하시고...
모든 대화가 맏손녀... 취직얘기였다고...
며느리에 대한 잔소리는 온데간데 없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는군요...
"이모들 한테... 자랑할 일이 없었는데... 잘 되었다... 명함 몇장 더 줘라..."
9남매에 둘째이신 어머니... 이해가 됩니다...
매번 서먹서먹한 명절이었는데...
세자매 덕에...
모처럼 유익하고... 즐거운 한가위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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