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유희만을 쫓았던 지난날을 정리하고자 떠난 탐사...

황승현 | 2011.08.01 10:26 | 조회 3433

지난해 군생활 30여년을 마무리한 다음날...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며 거만했던 과거를 잊고...
나를 연단하고자...
7박 8일의 백두대간 생태 문화탐사를 다녀왔습니다...
느끼고 배운 점이 많았던 체험으로...
고난의 행군을 함께 하셨던 여러 어르신들과 약속을 했었습니다...
올해도 함께하겠다고...

1년여 시간이 지나는 동안...
그 때의 혹독한 경험과 가슴벅찬 체험이 시들시들해지고...
새로 태어나고자 했던 그 결심은 잊혀진지 오래고...
현실과 타협하며...
달콤한 삶의 유희만을 쫓아왔던 자신이 미워지기 시작할 무렵...
다시 현실을 떠나 순수한 자연으로부터 재충전의 기회가 찾아왔건만...
이런저런 이유로...
주저주저 되었는데...
그 때 그 분들과 전화를 통화하며... 짧지만 시간을 낼 결심을 했습니다...

지난해 계속된 비로 인해...
고봉준령을 만신창이된 몸으로 오르내리던 기억을 되살려...
마음을 다잡고 출발했지만...
그동안 체력단련에 소홀했고... 마음이 느슨했던 결과로..
또 다시 나와의 싸움을 하게되었습니다...
천근만근의 몸을 추스르며... 제 자신과 타협도 하고... 희망을 부여하며... 한발자국씩 나아갔습니다...

함께한 각시... 성치않은 몸으로 신랑을 쫒아와 역시 생고생을 하였습니다...
한발자국 내딛을 때마다... 긴 한숨을 내쉬는 소리와 비맞은 생쥐모습에 체력의 한계로 얼굴까지 하얗게 변하는 것을 보노라니... 119 생각을 아니할 수 없었죠 ...
다시 되돌아 내려갈 수도 없는 처지에서...
2개의 스틱에 의지해 끝이 보일 것같지 않은 일천m급 고봉준령을 오르내리는 8시간의 하루 산행...
처음부터 탐사를 시작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나가고 있는 여러분들... 가냘픈 여성... 몸도 성치않은 분... 나이어린 학생들...
참으로 또 다른 인간승리를 보는 듯했습니다...

그 분들의 힘겨운 산행에 견주어... 힘을 내려는 각시...그러나 마음만큼 따라주지 않는 체력... 그 결과 평상심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웠습니다...
땀과 비로 온몸이 흔건히 젖어... 짧은 휴식시간에 녹초가 된 몸을 질척한 등산로에 누이는 처절함...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심신의 나약함에 서글픔을 느끼는 것같이 보였습니다...
어떠한 위로와 격려도 필요치 않고... 자신이 자신을 추슬러야 했습니다...

비가 계속됨으로 탐사대 행진은 더디고... 천근만근의 몸은 더욱 더 사기를 잃어가는 상황... 중간 하산을 결정하려는 순간... 햇살이 얇밉게 얼굴을 내밀더군요... 그래서 나약한 짧은 희망을 접고... 또 다시 전진...
운무와 함께 자태를 드러내는 백두대간... 고생한 보람을 느낍니다...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와 밝은 햇살을 대하며... 시원한 바람과 함께 하니... 한결 희망이 샘 솟더군요...

그렇게 여러분들의 격려 덕분으로... 무사히 하루의 산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자신의 나약한 심신과 간사함을 절실히 느낀 산행이었죠...
고산지대에 숲속의 제왕인 신갈나무가 군락을 형성해 가는 가운데... 우람한 소나무들이 외로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면서... “영원한 것은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언속에 느낌으로 전해주는 숲의 장엄함... 그 곳에 욕심을 버리고... 삿된 마음을 묻어버리고 왔습니다...
좀 더 겸손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제 현실로 돌아와...
짧지만 귀중한 체험을 바탕으로... 느끼고 배운 점을 실행하며 희망적으로 생활하렵니다... 묵묵히 건재한 백두대간의 거목들처럼...

P.S
몸도 불편하심에도 자녀분들과 전구간 함께 하신 이광희 도의원님...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결같은 마음과 체력으로 도전하신 전숙자 선생님... 힘들다시면서도 새로운 식생들에 순수한 열정을 보여주신 이종범 선생님... 이 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심신이 힘든 저희에게 많은 격려와 도움주신 연제환 인솔대장님... 부드러운 유우머 감각으로 많은 웃음주신 이홍원 화백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http://blog.daum.net/hwangsh6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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