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죽도서관에 책을 대여받아 놓아서... 자전거로 출발하려 하니... 부모님들께서 끌탕을 하시네요... 어두운 밤길에 트럭들 많이 다닌다고...
자건거로 10여년 출퇴근 했다며... 염려마시라고...
헬맷을 질근 동여매고... 엊그제 앞바퀴 펑크난 것을 튜브 수리하여 시험삼아 집을 출발 일죽향...
어둑어둑한 길... 모내기를 앞두고 물을 가둬놓은 논에서 개구리들이 울어됍니다... 말그대로 합창을... 나름은 운치있게 들리네요...
밤바람도 시원하고... 가볍게 달려... 45분여 걸려...일죽 도착...
도서관이 1900시까지 운영하기에 책을 페밀리 마트에 맞겨달라고 했었는데... 점원말이 맞긴 책이 없다네요... 이런 황당한 일이...
“숲의 생활사”...“차윤정의 우리숲 산책”... 많이 보고 싶었는데...
도서관 전화해봐야 받지도 않고... 아쉬운 마음 뒤로 하고... 집으로...
날은 어둡고... 마음도 어둡고...
논사잇길을 달려오는데... 저멀리 산언저리 위에 보름달이 둥그렇게 떠올라 있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달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 어디 어디 떳나, 남산위에 떳지...”
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지나던 냇가에 산그림자 서려있고... 개구리 목청소리 드높고...
등의 책가방은 비었지만... 마음은 둥근 달같이 포근하고 아름다움으로 채워왔습니다... 음력 4월 보름달의 정기를 듬뿍받았던 저녁나절...
2100시... 아름다운 저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