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나서며...

황승현 | 2014.02.10 10:10 | 조회 2121

1. 간밤에 눈이 내렸습니다...
아침식사전...
운동삼아 눈을 치웠습니다...
겨울 가뭄중에 반가운...
봄을 재촉하는 눈이겠지요...

3. 아침식사후...
소나무 호위를 받으며...
고즈넉한 모퉁이를 돌아...
산책을 나섭니다...

5. 뽀드득...
뽀드득...
내가 온길...
내가 가야할 길입니다...

7. 저 길...
오른쪽을 돌아...
집으로 갑니다...


일요일 아침...
설걷이를 마치시고 거실에서 TV를 보시던 어머니...
농촌 드라마속...
난방비 16만원에 가족들 성화 대화를 들으시고...
“우리는 35만원 나왔다!”며...
혼자말하시는 어머니 말씀을 열어놓은 제방에서 듣습니다...
밖에는 간밤에 내린 눈으로...
산자락에 위치한 집안이 더욱 고즈넉하고 아늑하군요...

산책을 나서는 저에게...
“아침 찬바람에 감기 기운 있으면서 무슨 산책이냐?”...
“.........”...
“이거 닭갔다 줘라!”...
점심 콩나물밥 하신다고 콩나물 다듬은 찌거기와...
사과 껍질을 담은 그릇을 내주십니다...

저 아래 마당의 미남이가 개장에서 나오며...
기지개를 펴는군요...
아침밥으로 된장찌게에 사료를 섞어 듬뿍 주었는데...
먹이에 대한 집착은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닭장문을 열고...
모이통에다 먹거리를 부어주었지요...
수탉 한 마리에 암탉 네 마리...
이제 중닭으로 3일에 두서너 개의 닭걀을 낳고 있습니다...
따뜻한 봄이 되면 더 많이 낳겠지요...
암탉들이 횟대에서 내려와 먹기시작하는데...
품위있는 수탉은...
주위를 경계하며 느긋하게 내려와 먹이통으로 다가옵니다...
암탉들이 자리를 비켜주는군요...
이런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다 산책을 나섭니다...
미남이가 자기도 데려가라고 몸을 비벼됩니다만...
성가셔서 혼자 나섰지요...

아침식사전에 눈을 치운 경사면을 올라...
30여분 코스의 산책길로 접어듭니다...
눈이 많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겨울 가뭄 심했던 올겨울...
반겨맞을 눈이라는군요...

산책길 초입, 소나무와 참나무가 호위하는 모퉁이를 돌아갑니다...
집안에만 있어 우울했던 기분이...
찬바람과 탁트인 시원한 들과 산자락으로...
상큼한 기분이 드는군요...

가요를 흥얼거리며...
누가 지나가지 않은 호젓한 농로 길을 걸어갑니다...
들짐슴, 날짐승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군요...
흰눈으로 뒤덮인 들녘...
먹이찾기 힘들겠다싶습니다...
까치며, 참새며, 촉새들의 날개짓이 분주하네요...
곤줄박이 부부도 덤불속에 보입니다...

그래도...
봄이 가까이에 와있으니 다행입니다...
올봄은 조금 더 빠르다고 하지요...

먼 산에는 아직 가는 눈발이 날리는 듯...
불어오는 바람이 더욱 매섭습니다...
개울가 물소리도 듣기 좋군요...

그렇게 산자락과 들녘을 산책하고 돌아가는 길...
생각이 많아지는 계절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앉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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