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사회의 공생 관계...

황승현 | 2013.08.23 14:28 | 조회 2907
2. 새벽녁 내린 비로...
한 더위 가시고...

홍역을 치르듯...
한여름 인적이 붐볐던 봉학골 산림욕장...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고운 단풍을 맞이하겠지요...


4. 박주가리 열매...
아직 덜 여문 것을...
쪼개어 보았지요...
하얀 진액이 묻어나오고...
속은 꽉찼는데....
익지를 않아서...

하얀 진액은 독성이 강하여...
곤충들이 먹게되면...
천적도 몰라보도록 취해버린다고...
생식능력도 떨어지고...
적응된 곤충도 있습니다만...



식물들 역시 경제 활동을 한다고 하면 너무 빡빡한 표현이 될까....
하지만 식물 사회에도 사람사는 사회와 같이 다양한 상호 관계성이 존재한다...
도움을 주고받거나 서로 경쟁적이거나, 아니면 한쪽이 일방적으로 이용하는 기생적인 관계이거나, 필요에 따라 교환하는 등
사람이 갖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관계가 존재하는 것이다...
사람사는 사회에서 서로의 이익이 보장될 때 공생이 유지되는 것처럼 식물 사회의 공생관계 역시 서로의 이익을 만들어 내는
관계에 바탕을 두고 있다...

식물 사회의 공생관계는 매우 다양하다...
제3자인 사람들은 이들의 공생관계를 식물 사회의 지혜로 해석하지만 정작 당사자들간에는 이익 발생에 대한
저울질이 항상 존재한다...

그런 점에서 지의류(地衣類)는 조류와 곰팡이의 멋진 공동체이다...
지의류은 그 종류가 너무 광범위하여 식물계나 동물계와 같은 또 하나의 계를 형성할 정도이다...
조류는 엽록체를 가지고 유기물을 형성하는 원시 생명체이다...

식물과 곰팡이와의 공생 관계는 이미 잘 알려진 현상이다...
곰팡이는 엽록소가 없어 영양분을 스스로 만들지 못한다...
때문에 다른 식물을 분해함으로써 영양분을 흡수한다...
곰팡이 중 일부는 살아 있는 식물과 협조하여 살아가기도 한다...
특별히 식물의 뿌리에 붙어 사는 곰팡이들을 균근균(菌根菌)이라 하고 균근균이 붙어 있는 뿌리를
균근이라고 한다...
다른 곰팡이들이 동물이나 식물 혹은 다름 곰팡이들을 분해하며 살아가는 반면 균근균들은 식물의 뿌리와
서로 협조하며 살아간다...

균근균은 식물의 뿌리를 마치 외투처럼 감싸고 있어 극단적인 토양의 온도변화에 대한 저항성을 키워주며
뿌리가 쉽게 건조하거나 토양 독극물에 의해 생기는 피해를 막아준다...
곰팡이가 분비하는 항생 물질은 다른 토양 병원균의 침투를 막아 주기도 한다...
한편 균사와 결합한 뿌리는 표면적이 넓어져 양분의 흡수를 용이하게 하는데 특히 인산의 흡수율이 높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식물은 광합성의 산물인 탄수화물을 곰팡이에게 준다...
버섯은 일부 곰팡이 종류의 꽃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사람들에게 아주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송이버섯은
바로 소나무 뿌리에 특이하게 공생하는 균근균의 꽃인 동시에 번식체인 것이다...

지구상 식물의 90%이상이 균근균을 형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부분의 식물이 여러 균들과 균근을
형성하지만 송이버섯과 같이 특별한 관계를 맺는 것도 일부 있다...
여름철 비 갠 후에 잔디밭이나 숲에서 피어나는 버섯중에는 이런 균근 버섯이 많다...

아주 극단적인 균근의 예는 난과식물에서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식물은 씨앗에 어느 정도의 양분을 비축해 두지만 난초류는 그렇지 않다...
난의 씨앗은 아주 미세하여 육안으로는 거의 볼 수 없다. 또한 난의 씨앗은 혼자서는 도저히 싹을
틔우지 못한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곰팡이, 즉 균근의 도움을 받는데 곰팡이가 제공한 양분으로 싹을 틔우고
얼마간의 양분을 공급받는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 난 종자의 인공 발아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목본식물의 경우에는, 어린 나무들이 균근균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소나무의 경우, 균근균이 없으면 자연 상태에서 제대로 자랄 수 없다...
곰팡이 균사들이 가득한 흙 속으로 떨어진 소나무 씨앗의 어린 새순은 곧바로 곰팡이 균사와 연결하여
영양분을 얻는다...
결국 자연적인 숲의 바닥은 곰팡이가 만들어 놓은 온상이 되는 것이다...

때문에 양묘장에서 어린 묘목을 생산하거나 혹은 산지나 원하는 장소에 옮겨 심을 때는 인공 배양한
외생 균근을 반드시 접종하여야 한다...
그러지 않고 소나무 자체만으로 할 때는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균근균을 이용한 희귀한 난초의 인공 증식이나 양묘 기술 개발은 자연을 응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차윤정님의 ‘식물은 왜 바흐를 좋아할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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