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꽃의 막중한 임무...

황승현 | 2013.08.27 17:07 | 조회 2209

1. 여명과 함께...
밤새 내린 이슬이 돋보이고...

2. 그 이슬에...
정체가 드러난 거미줄...

푸르른 들녁이...
점점 무르익어 가겠지요...
풍요와 함께...

3.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
엉겅퀴...
푸른 하늘과 어울리네요...

4. 여우...

5. 꽃각시...

6. 여우꽃각시버섯...
완벽한 형태입니다...




식물이 번성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 하나의 개체에 달리는 종자들의 부계가 각각 다르다는 것, 즉 종자들 간에도 다양한 부계를
가지고 있고 이로 인해 유전적 다양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큰 나무 한그루는 서로 다른 유전력을 가진 거대한 사회를 키운다고 볼 수 있다...
유전적 다양성은 곧 다양한 환경에 대한 뛰어난 적응력을 발휘하고, 곤란한 문제에 부딪치는 빈도를 낮춘다...

어느 해 기상 조건의 이상으로 인해 병원균의 활동이 갑자기 왕성해졌을 때 동일한 유전자를 갖는 무리는 다 같이 망하거나
아니면 다 같이 살아남을 것이다...
그러나 서로 다른 유전력은 서로 다른 적응력을 가짐으로써 적어도 다 같이 망하는 일은 없다...
결국 개방 사회가 갖는 이 점을 식물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나무에게 있어 이러한 막중한 임무를 띤 암꽃에 대한 배려는 참으로 따뜻하다...
이미 온갖 화려함으로 꽃을 치장하는 일에 인색하지 않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이는 암수 꽃이 따로 피는 나무에서 흔히 관찰되는 현상이다...
소나무의 암꽃은 주로 나뭇가지의 활력이 좋은 위쪽 가지에 달리는 경향이 있다...
수관 상부 가지는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으며 생산 활동이 왕성한 부분이다...

또한 외부에서 찾아오는 이성을 맞이하기에 적합한 장소이기도 하다...
반대로 아래쪽 가지에는 주로 수꽃이 달리는 경향을 보여 주는데 인공적으로 그늘을 만들어 주면 수꽃의 생산이 증가한다...
이는 이동이 가능한 수꽃으로 하여금 척박한 환경을 떠나 보다 나은 환경에서 짝을 찾아 더불어 정착할 수 있도록 한 배려이다...

한편 토양이 척박하거나 수목의 영양 상태가 악화되면 암꽃에 비해 수꽃이 많이 생기고, 반대로 질소와 같은 양분을 주면
수꽃에서 암꽃으로 전환하는 일도 생긴다...
또 옥신과 같은 식물 생장 촉진 호르몬의 양이 많은 경우에 암꽃의 발생이 높다...
같은 종 내에서도 햇빛을 많이 받은 곳에 위치한 개체는 주로 암꽃을 만들고, 그늘에 위치한 개체는 주로 수꽃을 만든다...
말하자면 종의 운명을 암꽃이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양호하고 유리한 환경에서는 암꽃의 발생이 높은 것이다...

암꽃에 대한 영양학적 배려는 바로 모계 중심적 사회에서 실질적으로 나무의 생존에 책임을 지고 있는 암꽃을 위해 많은 양보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차윤정님의 ‘식물은 왜 바흐를 좋아할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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