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기르려니...

황승현 | 2013.08.07 17:03 | 조회 2420

1. 음성 봉학골 산림욕장 아래...
용산리 저수지에 인접한...
'금강 민물매운탕'집...
사장님이 정성껏 키우시는 '시계꽃'...
꽃을 피웠는데...
꽃망울속의 시침, 분침, 초침 정확하군요...

2. 꽃망울 6개중 2개째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3. 꺽꽂이를 하여 번식한다고 하니...
가을날 순을 받아다 뿌리를 내려볼까 하네요...

4. 꽃이 진 꽃망울...

5. 볼수록 신기하고...
멋스럽습니다...




군대생활 30여년 포함, 40여년 동안의 짧은 머리를 기르려하니...
지난날 익숙했던 짧은 머리와 이별해야 한다고 하니...
많이 주저되는군요...

큰처남댁에 갔다가, 머리를 길러 웨이브를 준 머리모습이 부드러워 보이시고, 편해보이셔서...
“형님, 글쓰는 시인같으셔요”
“매제도 길러봐, 괜찮네”...
듣고 계시던 형수님이 “고모부는 흰머리라 길러서 웨이브주면 멋질거여요”...

그렇게 ‘머리 기를까’ 고민하기를 3개월여...
아직도 결심을 못하고 있습니다...

고지식하게 살아온 지난 날...
그것이 군 조직사회의 미덕이라면 미덕이라고 치부했었지만...
군문을 떠난 지금, 많은 사람들을 접하게 되는 숲해설가로서, 짧은 머리가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모자를 쓰고 있으니, 더더욱...)

제 자신...
생각하는 것이 아직도 경직되어 있는 듯하고....
언행도 그런 듯하여...
이미지 변신을 하려는 것인데...
그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사실 집안 내력으로 머리가 40대 초반부터 서리가 내리기 시작해, 그로인해 군에서는 선배들, 상관들 눈치에
머리를 짧게 자르는 것은 물론, 염색을 하였었지요...
2주마다 이발에 염색, 그리고 포마드를 발라 2 : 8 가름마를 타곤하였습니다...
덕분에 스마트한 분위기와 이지적인 모습으로 나름 포스가 있었지요...

그러나 숲에서 생활하는 요즈음...
2주마다 이발하는 것도 성가시고...
(염색은 3년전 군문떠나며 이별했지만, 어머니는 염색하라고 성화시지요)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부드러웠으면 하는 바램과 사물을 보는 시선도 편하고 유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머리를 기르려고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발한지 2주가 넘어가면서...
초췌한 모습인 듯하여, 자꾸 주저주저 되더군요...
빗질도 자주하게 되며, 들뜬 머리카락을 손으로 눌러도 보고...

그러다 어제...
음성관내 머리방을 갔었지요...
평소는 남성전용 머리방을 이용하는데, 타이밍을 놓쳐서 마음도 혼란스럽고 하여, 퇴근길에 들렸지요...
“머리 잘라드려요?”...
사장님 질문에...
날름 “네~”하고...
눈을 감고 잠깐 망중한인데, 머리 자르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리더군요...
‘어짜피, 버스는 떠났겠다’...

어라, 머리를 생각보다 짧게 잘라놨더군요...
“머리 마음에 드셔요?”...
“......”...

그렇게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1만원이라는 다른 곳보다 비싼 요금을 지불하고 나오려니
마음이 더욱 불편하였지요...
‘그래,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된다잖냐? 단정하게 머리하고 다니면 남보기도 좋고, 부드러운 생각이야,
내 하기나름이니, 바꿔보지 뭐~’...

그래서 오늘도 짧은 머리, 2 : 8 가름마 타서 머리카락 손질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모르지요, 언제 마음 바뀌어 웨이브 한 흰머리 날리며 숲 그늘을 산책할지...

비록 머리는 짧고 각져서 깍두기 머리지만...
마음 손질은 각지지 않게 부드럽게 해야지요...
남들 마음 아프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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