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잎의 물관리(잎맥과 털에 관하여)...

황승현 | 2013.06.12 14:20 | 조회 3054



1. 겨울동안 황량했던 봉학골 연못이...
수련과 어리연 잎으로 가득차더니...
몇일전부터 수련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냅니다...
그 정교한 아름다움에...
탄성이 나오는군요...

2. 봉학골 산림욕장 아래...
용산리 저수지옆...
금강민물매운탕집...
'복순이'딸 '복실이'가...
강아지 다섯마리를 낳았습니다...
부처님 오신날에...
(뒤에 보이는 개가 할머니 개)...
'할머니와 엄마처럼 순하며 영리하게 귀염받으며 잘 자라거라'...

3. 작년 몹시 추웠던 2월 태어났던 '복실이'...
형제들은 모두 얼어죽고...
혼자서 엄마 '복순이'사랑받으며 잘 자라며...
말썽을 많이 부렸지요...

올 년초에는 들로 돌아다니다 덪에 다리를 크게 다쳐 절룩거리더니...
아기 들어서고 부터 다리도 완쾌되어 순산을 하였답니다...
지 엄마보다 새끼들을 더 잘 돌보더라고...
인정많으신 주인집...
미역국에 닭을 푹고아 산후조리로 먹였다는군요...
강아지 한마리 얻으려 노력중입니다...
한달후 젖을 뗀다니...

4. 아침 산책길...
개망초 줄기에 앉아 가랑비를 피하고 있는 '고추잠자리'...
맞나요?...

5. 그리고...
다리며 날개를 많이 다친 '밀잠자리'...




식물의 물고랑...

치열한 삶 속에도 평화가 숨어 있다...
햇살이 미처 지난밤의 물기를 털어내지 못하고 바람도 불지 않는 새벽은 모든 것이 머물러 있는 시간이다...
늘어난 거미줄에는 간밤의 물기들이 방울방울 붙잡혀 있다...

이른 아침, 공기가 깨어나면서 제일 먼저 뿌리도 깨어난다...
섬세한 뿌리털은 흙 입자 사이를 더듬으며 물을 끌어당긴다...
물은 서로를 의지해서 물기둥을 만들고 위로 밀려 올라간다...
미처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잎은 물기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압력에 밀려 잎 밖으로 나온 물기는 잎 끝에서 영롱한 물방울을 만든다...
몸속을 지나온 물기는 공기 중에서 만들어진 아침 이슬보다 맑고 깨끗하다...

잎이 깨어나 활동을 개시하면서 물의 수요량은 더욱 늘고 뿌리 끝에서 이파리 끝으로 수송된 물기들은 가져온 양분들을 풀어놓고 다시 공기 중으로 재빠르게 빠져나간다...
물기둥은 뿌리 끝에서 줄기를 지나 잎을 통과해 공기 중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이 연결성이 끊임없이 물을 끌어올리는 물리력이다...
그러나 층층이 가려진 잎들을 뚫고 대기로 나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정체되는 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수로가 필요하다...
정체된 물은 잎을 질식시키고 물러지게 한다...

잎맥은 잎 전체로 물을 실어다주는 수송관이 되기도 하지만 물을 배출하는 수로 역할도 한다...
끊임없이 배어 나오는 물을 제대로 흘려보내지 않으면 물은 잎에서 정체되고 대기 중으로의 흐름은 끊어지고 만다...
잎맥을 따라 약하게 경사진 잎의 표면으로 배어나온 물기는 서로 뭉쳐지며 흘러내린다...
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잎의 표면에는 미세한 털이 돋아있다...
털은 수증기를 굴려 물방울을 만들어낸다...
식물에게 털은 보온장치가 아니라 물을 잡는 촉수이다...
무게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물 덩이는 서로 모여 중앙의 잎 고랑을 타고 흘러내린다...
물이 질퍽하게 번진 잎은 성숙한 햇살에 싱그러운 윤기를 발한다...
도툼하게 튀어 오른 잎맥 사이의 살집은 윤이 날 지경이다...
물이 부족한 곳에서 잎으로부터 떨어지는 물은 감로수이다...

잎이 미끈미끈한 왁스질로 싸여 있지 않았다면 더욱 물고랑이 필요하다...
그래서 물가에서 자라는 박달나무도 거제수나무도 까치박달나무도 오리나무도 더욱 정교한 잎맥이 필요하다...
심지어 건조한 산 능선의 신갈나무조차도 굵직한 잎맥 수로가 필요하다...
중앙을 가로지르는 주맥에서 갈라져 이파리 끝까지 이어진 가늘고 chacha한 까치박달나무의 잎맥은 봄바람에 살랑이는 봄치마의 가벼운 기계주름같이 마음을 간질인다...
잎 아래에서 위쪽으로 흝어 가다보면 어느새 잎맥들은 아주 가느다란 산길이 되기도 한다...
이 섬세한 산길을 따라가다 보면 여름 긴 하루도 짧기만 하다...


차윤정님의 「숲의 생활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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