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도움주는 텃밭식물 이야기(12) 순무

신호철 | 2013.04.23 11:39 | 조회 4056

건강에 도움 주는 신호철의 텃밭식물 이야기(12) 순무

학명 Brassica rapa L. 십자화과

한자명 蔓菁 蕪菁 諸葛菜 大頭菜 영자명 turnip,

원산지 지중해 연안과 아시아의 아프가니스탄 등

이름: 순무의 어원은 ‘쉰무우’에서 ‘쉿무우’로 변하고, 다시 ‘쉿무’로 변하여 순무가 되었다. 한자명은 蔓菁’ ‘蕪菁’ ‘大頭菜’ 등 이름이 있다. 중국에서 순무를 가장 잘 이용한 사람이 제갈량(諸葛亮,181-234)이라 하여 諸葛菜라고도 부른다. 순무는 이름에서 무의 1종으로 생각되지만 식물학적으로 다르며 오히려 배추에 가깝다. 영자명은 turnip이다. 회춘작물(turned, round) 또는 둥근(turn) 모양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kabu(カブ)라고 한다.

학명은 Brassica rapa L.이다. 여기에서 속명 ‘브라시카’는 그리스어의 삶는다(brassa)와 켈트어의 양배추(bresic)에서 유래한다. 종명 ‘라파’는 그리스어(rapus)에서 비롯되었다 한다.

이야기 ① 우리나라에 순무가 재배된 역사는 고려시대에 기록된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1236)” 등으로 미루어 1,000년 정도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강화순무’가 많이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강화지역에서만 재배되는 토종으로 각 농가에서 자가 채종하여 유지. 보존하고 있어 뿌리모양, 색깔, 잎 등의 형태가 다양하다.

이 순무는 강화지역에 오래전부터 재배되고 있던 재래종과, 1893년 영국에서 들어온 유럽계 순무가 서로 교잡하여 오늘날의 강화순무가 되었다. 강화순무는 나름대로 한국근대화에 따른 역사적 의미도 있다.

1884년 3월 8일 우리나라는 영국과 국제협력을 위한 통상조약을 체결하였다. 이때 고종임금은 근대적 해군 육성을 위하여 해군설치령(1893)을 제정하고, 영국 측에 훈련교관의 파견을 요청하였다.

한편 영국에서는 주한 총영사로 졸리(Henry B. Joly)가 부임하고, 그 후 1893년 10월 22일, 해군의 훈련교관으로 콜웰(W. H. Callwell) 대위 일행이 강화도 갑곳리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콜웰은 강화도에 정착하면서 사택주변에 영국에서 자져온 순무 종자를 심고 가꾸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강화도에서는 재래의 토종으로 자라던 흰색 순무와 영국에서 들어온 보라색 순무가 서로 교잡하여 변종으로 오늘날의 독특한 ‘강화순무’가 탄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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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② 김영진 박사의 “농업 식품고전과 농정고사”에 의하면 6세기 가사협(賈思勰)의 “제민요술(齊民要術)”에 순무 재배법이 수록되었으며, 중국 역사상 순무를 가장 유효적절하게 이용한 사람으로 삼국시대 촉한의 재상이었던 제갈량(諸葛亮,181-234)의 이야기가 수록되었다.

제갈량은 군대가 이동하여 진을 치면 제일먼저 하는 일이 군인들에게 순무를 심게 하는 일이었다. 병사들의 식품으로 제공하고자 함이었다. 그리하여 순무는 제갈채(諸葛菜)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원(元)나라 왕정(王禎)의 농서(農書,1313)에는 순무에 6가지 장점이 있다고 기록하였다. 첫째, 순무는 싹이 나오면 어린 싹이라도 가히 먹을 수 있다. 둘째, 자람에 따라 그 잎을 따서 삶아 무쳐 먹을 수 있다. 셋째, 오래 두면 스스로 자란다. 넷째, 군대가 이동할 때 버리고 가도 아깝지 않다. 다섯째, 돌아와서 찾기 쉬워 다시 뜯어 먹을 수 있다. 여섯째, 겨울에도 그 뿌리를 먹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다른 한편, 순무의 효능에 관한 기록에 따르면 뿌리에 소화효소(아밀라아제라)가 들어 있어 식욕을 촉진하고 위장기능을 좋게 한다. 비타민C등 성분은 골다공증 변비 개선 등에 도움을 준다. 순무의 매운맛을 내는 이소티오시아네이트(isothiocyanate) 등 성분은 간암 등의 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이밖에 순무를 먹으면 눈과 귀를 밝게 하는 효능도 있다고 하였다.

순무김치는 배추꼬리의 달짝지근한 맛과, 인삼의 쌉싸래한 맛, 겨자의 특이한 향이 함께 있다.

재배적 특성: 순무는 십자화과의 2년생 뿌리채소이다.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의 남부 유럽과 아시아의 아프가니스탄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순무의 생육 적온은 15-20C 정도이다. 재배에 알맞은 토양은 배수가 잘되는 사양토가 적당하다. 토양산도는 PH5.5-7.5이며 비교적 산성토양에 강하다. 지나친 습도와 건조 상태에서는 산소와 수분의 부족으로 생육이 억제된다. 저장성은 뛰어나지만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무의 1/5 정도에 불과하여 경쟁력에서 무에 밀려나고 있다.

순무의 재배에 관한 고전기록에는 홍만선(洪萬選,1643-1715)이 인용한 사시찬요(四時纂要)에 ‘순무를 심을 때에는 땅을 여러 번 갈고 처서(處暑, 8월 23일경)부터 백로(白露,9월 8일경)때 까지 모두 심을 수 있는데, 일찍 심으면 뿌리가 크고 잎은 작으나, 늦게 심으면 잎만 크고 뿌리는 가늘다’ 고 기록되었다.

순무는 건강식품과 구황식품으로 가장 오래 재배된 채소중 하나이지만 점차 제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순무와 양배추의 교잡종으로 개발된 콜라비(kohlrabi)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콜라비는 독일어의 양배추(kohl)와 순무(rabic) 이름의 합성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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