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식물 이야기(6) 호박

신호철 | 2013.04.11 08:07 | 조회 3568
건강에 도움 주는 신호철의 텃밭식물 이야기(6) 호박


학명 Cucurbita moschata Duch. . 박과
한자명 南瓜 金瓜 영자명 pumpkin, squash
원산지 중남미의 멕시코, 페루 등


이름: 호박의 이름은 외국(胡)에서 들어온 오이(박,瓟)라는 뜻이 담긴 것으로 추정된다. 한자명은 남과(南瓜)이며 남쪽오랑캐 나라에서 들어온 오이라는 뜻이 있다. 금과(金瓜), 반과(飯瓜)라는 별명도 있다. 영자명은 pumpkin, squash, gourd 등이다. 펌킨은 라틴어 pepon에서 유래하고, 스카시는 북미의 인디언들이 부르던 이름이며, 구어드는 불어의 cord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kabochya(カボチャ)라고 한다.

학명 Cucurbita moschata Duch.는 프랑스 식물학자(Antane Nicolas Duchesne, 1747-1827)에서 유래한다. 속명 ‘쿠쿠르비타’는 호박 모양이 오이와 비슷하여 라틴어 쿠쿠미스(Cucumis)와 둥글다는 뜻의 orbis가 합성되고, 종명 ‘모샤타’는 성숙된 열매가 사향과 같은 향기가 있다는 뜻이 있다고 한다.



이야기① 호박의 효능에 대하여 부산대 서명자 교수의 “약이 되는 좋은 먹거리” 에 의하면, 호박의 당분은 소화가 잘되므로 위장이 약한 사람이나, 회복기 환자에게 좋은 식품이다. 호박씨는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하고, 머리를 좋게 하는 레시틴 성분이 들어 있어 지능발달에 도움이 되며 혈압을 낮춘다. 늙은 호박이 가지고 있는 천연 황색색소는 카로테노이드(carotenoid)가 풍부하여 폐암, 식도암, 위암, 전립선암 등의 항암작용과 치유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한편 호박의 민간요법에 대하여, 호박은 삶아서 먹으면 산후부종과 당뇨병에 효과가 있고, 이뇨제로도 좋다. 호박씨를 구워서 설탕이나 꿀에 섞어 먹으면 심한 기침에 효과가 있고, 젖이 부족한 산모에게는 젖이 많이 나온다. 호박죽이나 호박 국을 먹으면 불면증과 뇌신경 불안증이 안정되어 수면 효과가 있다고도 하였다.

이밖에 호박에는 비타민 A, B, C, 섬유질(펙틴), 칼륨, 항암물질(베타카로틴, 카로테노미드) 등의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며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고혈압, 중풍, 당뇨병 등 성인병과 노화를 방지해 주어 호박은 중요한 건강식품의 하나라고 한다.


이야기② 뜻밖에 행운이 있을 때 ‘호박이 넝쿨째 굴러 떨어졌다’는 속담이 있다. 심술궂고 못된 짓을 할 때에 ‘호박에 말뚝 박기’라는 속담도 있다. 이처럼 호박은 우리 생활에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막상 호박을 언제부터 재배 하였는지는 알 수 없다.

임진왜란(1592-1598) 이후 스님(僧尼)들이 처음으로 먹은 채소라는 뜻으로 승소(僧蔬)라는 이름이 있고, 허균(許筠,1569-1618)이 편찬한 “한정록(閑情錄)”과 이춘녕(李春寧)의 ‘1605년 추정설’ 등으로 미루어 17세기 고추와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서양의 호박 재배역사는 상당히 오래 되었다. 예로부터 영국 등 서양에서는 매년 10월 31일에 할로윈(Halloween day) 축제가 있는데 이때 반드시 호박이 등장한다. 크고 잘 익은 호박의 속을 도려내고 도깨비 얼굴을 조각한 다음 장식등(燈)을 만든다. 이 등을 잭-오-랜턴(Jack-o-lantern)이라고 하는데 그 안에 양초를 넣어 불을 밝히고 도깨비의 눈이 반짝이는 것처럼 만들어 축제 때 사용한다. 이 축제는 기원전 500년경 아일랜드 켈트족에 의하여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사람이 죽어도 그 영혼은 1년 동안 다른 사람의 몸속에 있다가 내세로 간다고 믿었다. 그래서 호박으로 만든 등을 각 가정이나 사무실 입구에 놓아 죽은 자의 망령(亡靈)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악귀의 갈 길을 밝혀준다는 풍속이 전래되고 있다. 최근 할로윈 축제는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호박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재배적 특성: 호박의 원산지는 중남미의 멕시코, 페루 등이다. 박과에 속하는 1년생 열매채소로 덩굴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호박은 크게 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첫째, 동양계의 모샤타(moschata)종은 열매가 크고 익으면 황색이 되며 애호박으로 많이 이용되는 ‘서울애호박’ 등이 이에 속한다. 둘째, 서양계의 막시마(maxima) 종은 열매가 방추형(方錐形)이고 색깔이 진한회색, 주황색 등으로 주로 쪄서 먹는데 ‘데리셔스’ 등이 이에 속한다. 셋째, 폐포계(pepo) 종으로 덩굴성이 아닌 총생(叢生)으로 더부룩하게 무더기로 자라며 애호박을 식용과 사료로 이용하는 ‘주카니’ 등이 이에 속한다.

호박의 생육적온은 13-35C 정도로 그 범위가 넓다. 알맞은 토양은 사토와 양토이며 비료분의 흡수 능력이 강하다. 토양산도는 PH 5.5-6.8 정도이고 연작(連作)에도 잘 견딘다. 보통 4월에 파종하여 육묘하고 노지에 아주심기는 5월에 한다. 텃밭에는 묘를 구입하여 심는 방법이 좋으며, 높이 1.8-2m의 지주를 세우거나 줄을 연결하여 덩굴손이 감고 올라가도록 한다. 애호박(靑瓜)은 꽃이 핀 뒤 7-10일후 수확하며, 늙은 호박(熟瓜)은 개화 후 50일 정도에 수확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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