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도움주는 텃밭식물 이야기(11) 무

신호철 | 2013.04.20 06:36 | 조회 2407
건강에 도움 주는 신호철의 텃밭식물 이야기(11) 무


학명 Raphanus sativus L. 십자화과
한자명 蘿蔔, 萊蔔, 菜菔 영자명 radich
원산지 아시아의 중국, 인도, 일본 등


이름: 무는 한자명 복(蔔)에서 비롯되며 우리말로 ‘댓무’라 부르다가 소리음이 변하여 댄무, 단무, 무우에서 지금의 무가 되었다. 열무는 어린 무를 뜻하며 ‘여린 무’에서 비롯되었다.

최세진(崔世珍)의 훈몽자회(訓蒙字會,1527)에 따르면 무를 ‘댓무’라 하는데 세속에서는 나복(蘿蔔)이라 부른다고 하였다. 한자명 ‘萊蔔’은 송나라 때부터 있었으며 ‘菜菔, 蘿白’ 이라고도 한다. 영자명은 ‘radish’이다. 일본에서는 ‘daikong(ダイコン,大根)’ 이라고 한다.

학명은 Raphanus sativus L. 이다. 여기에서 속명 ‘라파누스’는 고대 그리스어 ‘raphanis’에 유래하는데 ‘빠르고(ra), 쉽게(rha), 생기다(phainomai)’의 합성어로 ‘무가 빨리 쉽게 자란다.’는 의미가 있다. 종명 ‘사티부스’는 재배된다. 라는 뜻이 있다.


이야기① 무는 밭의 인삼이라고 할 정도로 건강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무의 효능에 대하여는 여러 경로의 발표 자료가 있으나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무에는 디아스타제(diastase) 등의 효소가 많이 함유되어 소화를 돕고 몸속의 해로운 노폐물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둘째, 무의 매운 맛을 내는 유황화합물은 항암과 항산화 효과가 있으며 식중독을 예방한다. 셋째, 무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변비와 당뇨 등 예방효과가 있다. 넷째, 무의 잎과 잎줄기는 비타민 C가 뿌리보다 4배 정도 풍부하고 멜라닌(melanin) 색소의 증가와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방지와 동맥경화 등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C는 주로 껍질에 많이 들어 있으므로 깍지 말고 깨끗이 씻어서 먹는 것이 좋다. 이밖에 무를 꿀에 재어 먹으면 열이 나거나 목이 아플 때 도움을 준다고 한다.

중국(明나라)의 약초학자 이시진(李時珍,1518-1593)은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무는 음식을 소화시키며, 속을 편하게 한다.’ 라고 결론을 지었다.


이야기② 우리나라의 대표적 건강식품은 김치이다. 김치는 ‘채소를 소금물에 담근다.’는 뜻으로 ‘침채(沈菜)’라고 하였는데 팀채, 딤채, 짐치로 소리음이 변하다가 현재의 김치가 되었다. 무를 주재료로 만든 김치에는 동치미, 나박김치, 깍두기, 단무지 등 여러 종류가 있다. 김치에 주로 사용하는 고추를 넣은 것은 18세기 이후의 짧은 역사에 불과하다.

동치미는 물김치의 일종으로 계절을 상징하여 겨울(冬)에 담가 먹는다는 뜻이 있으며, 나박김치는 물김치의 일종이지만 무의 한자명 나복(蘿蔔)에서 나박으로 변하여 생긴 이름이다.

깍두기는 옛날 어느 궁녀가 무를 깍둑깍둑 썰었다하여 각독기(刻毒氣), 각두기(刻頭氣)라 하다가 깍두기가 되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문장가 홍현주(洪顯周,1793-1865)의 부인으로 정조대왕의 따님인 숙선옹주(淑善翁主)가 ‘임금에게 처음으로 깍두기를 담가 올려 칭찬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외래어(일본)의 ‘다꾸앙’은 무절임 김치의 하나로 일본의 스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일본 전국시대 어느 스님이 무를 1주일 정도 말렸다가 소금에 절인다음 자기 나름대로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저장하였다가 겨울철에 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도쿠가와(德川) 장군이 이 음식을 먹었는데 너무 담백하여 부하들에게 극찬하면서 누가 이 음식을 만들었느냐고 물었다. 부하들은 이 음식을 처음 만든 사람은 ‘다꾸앙(澤庵) 스님’이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장군은 이 식품의 이름을 스님의 이름으로 정하자고 제안하였다. 그리하여 일본의 스님 이름이 오늘날 “다꾸앙”이라는 유래가 되었다.


재배적 특성: 무는 십자화과의 1년생 뿌리채소이다. 원산지에 대하여는 견해차가 있다. 미시간대 베일리(Bailey, 식물학자)는 동양계(Raphanus)의 일본무와 같은 무의 원산지는 아시아의 중국, 인도, 일본이며, 유럽계의 홍당무와 같은 무는 지중해 내륙에 분포하는 종과, 영국 스페인 등에 분포하는 무를 교잡하여 만든 변종으로 지중해 지역이 원산지라고 하였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무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여 늦은 봄과 초가을에 재배한다. 생육의 적온은 15-20C이다. 추위와 더위에 견디는 힘은 약한 편이다. 알맞은 토양은 토심이 깊고 적당한 수분이 함유된 사질양토가 좋으며, 산도는 PH5.5-6.8 정도에서 잘 자란다.

무 재배에 관한 고전(古典)에는 조선시대 강희맹(姜希孟,1424-1483)의 4계절 농사에 관한 “사시찬요(四時纂要)”에서 소서(小暑,7월 7일경) 때 무를 심는다고 하였다. 종자는 드문드문 뿌려야하며 촘촘히 심으면 뿌리가 작다고 하였다. 목화밭에 뿌리는 것도 좋고, 메밀과 섞어서 심으면 두 가지가 다 좋다. 호미질은 많이 하는 것이 좋다고 기록하였다.

허균(1569-1618)의 “한정록(閑情錄)”에는 무를 ‘채복(菜菔)’이라 기록하고 칠석(七夕) 이후에 심으며, 다달이 심을 수도 있고, 다달이 먹을 수도 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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